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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로봇이요? 저희는 개방형으로 다른 전략입니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네이버와 자주 비교하시더군요. 하지만, 건물들이 최첨단 빌딩으로 변화하는 데에는 수십 년이 걸리지 않나요? 네이버는 뛰어나지만 최첨단 빌딩에, 자사 로봇만 쓰죠, 저희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여 기존 로봇들과 협력하며 시장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김민교 마로솔 대표이사(CEO)가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SFAW에 참가해 ‘솔링크’ 기술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로봇 플랫폼 회사인 마로솔의 김민교 CEO가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 ‘2024 SFAW’ 자사 전시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회사의 비전에 대해 개방성과 협업을 언급했다. 마로솔은 이날 엘리베이터 사는 로봇을 시연하면서 자사의 이기종 로봇 관제시스템인 ‘솔링크’의 시나리오별 로봇 지시 상황을 설명했다. 어떤 로봇을 도입할지 궁금해하는 고객들을 위해 챗GPT 4.0이 접목된 로봇 상담사 ‘로사(ROSA)’의 베타 버전도 공개했다.마로솔은 두산로보틱스 출신 김민교 대표가 2020년 창업했다. 세계 최다 수준인 400여 로봇 공급기업과 로봇이 필요한 국내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한림대병원에선 간호사들이 쓰는 50여 대의 로봇을 ‘솔링크’를 통해 관제받고 있다.엘리베이터 타는 로봇 시연마로솔은 우선 솔링크를 탑재한 청소로봇, 물류로봇, 서빙 로봇 등이 ‘솔링크’ 워크플로우 빌더와 ‘솔링크’ 링커로 간편하게 작업을 지시하고, 엘리베이터와 같은 작업장 내 인프라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줬다.솔링크 링커는 엘리베이터, 자동문과 같은 작업장 내 인프라는 물론 솔링크가 설치된 로봇과 로봇끼리 연동시켜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미들웨어다. 마로솔은 팔레타이징 로봇이 작업물을 팔레트 위에 적치하면 물류로봇이 이를 수거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거나 한 층의 청소를 마친 청소로봇이 다른 층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줬다.솔링크 워크플로우 빌더는 자주 사용하는 명령어를 손쉽게 만들어 드래그 앤드 드롭 방식으로 로봇에 지시를 내리 수 있다. 한 대의 로봇에 여러 명령어를 입력해 연속 작업을 하거나 여러 대의 로봇에 동시에 작업 지시를 내리는 것도 가능해 로봇 관제와 운용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마로솔 워크플로우 빌더.송준봉 CTO는 “엘리베이터도 각사마다 다른 규격을 가지고 있어 프로토콜이 정해져 있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하여 엘리베이터 회사들과 협의하여 ‘솔링크’ 링커에 표준화된 과정을 추가했고, 솔링크 링커를 통해 표준화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솔링크가 물류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자동으로 지시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 ‘문이 열렸습니다’, ‘들어가도 됩니다’ 등의 신호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는 최첨단 물류 로봇들이 엘리베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교 CEO는 “네이버 건물은 최첨단이 아닌가. 하지만, 전체 건물이 그리되려면 수십 년이 걸린다”며 “저희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여 기존 로봇들과 협력하며 로봇 시장을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고 전했다. 마로솔의 ROI 경쟁력관제 플랫폼 ‘솔링크’의 경쟁력 셋마로솔의 로봇관제 플랫폼 ‘솔링크’는 로봇 도입 현장에서 기대치만큼 로봇의 작동하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하던 고객을 위해 개발했다. 이날 김민교 CEO와 송준봉 CTO가 설명한 경쟁력은 ①저렴한 로봇 도입 ②다량의 로봇 데이터확보에 따른 작업 시나리오 설정의 유연성 ③한 사업장에서 이기종 로봇 활용 시 편리함 등을 꼽았다.우선 가격 경쟁력이다. 고객들은 로봇을 도입하려면 로봇을 구매해 사업장에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한다. 로봇을 추가로 도입할 때도 별도의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입 대수에 따라 도입 시간과 커스터마이징 비용이 늘어난다. 하지만 ‘솔링크’는 인프라 추가 연동 비용이나 관제 시스템 개발 비용이 ‘0’원이다. 클라우드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만 내면 된다. 통상 5년이 걸리던 로봇 도입의 투자 회수 기간을 솔링크를 적용한 로봇은 1년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두 번 째로 월 300건, 누적 1만건의 고객 유입을 받는 덕분에 쌓은 데이터에서 오는 경쟁력이다. 이는 생성형AI가 접목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송준봉 CTO는 “저희가 (엘리베이터 타는 로봇을 지시하는) 솔링크 링커 노드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데이터”라면서 “AI도 사실 엄청 거창한 게 아니라 데이터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했다.실제로 마로솔은 자사의 비전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소프트웨어정의 로보틱스(SDR·Software Defined Robotics)로 보고 있다. 인프라와 로봇의 연결을 통해 로봇 생태계를 확장하고, 어떠한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작업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이기종 로봇 관제도 장점이다. 김민교 CEO는 “대기업들도 로봇 관제시스템을 만들어 자사 서비스와 솔루션 결합하려 하지만, 저희는 어떠한 고객이라도 플랫폼이라도 쉽게 붙일 수 있게 해 뒀다. 세계 최다 로봇이 가능하다. 로봇 설치 경험, 역량, 노하우가 가장 많이 쌓여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도 3년, 5년 안에 올텐 데, 그런 시대가 와도 청소로봇 등 특정 공정에 최적화된 로봇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공존할 것이다. 그 가운데 저희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마로솔 솔링크와 연동된 ‘로봇팔’로봇 상담사 ‘로사’. 어떤 로봇을 도입할지 궁금해하는 고객들을 위해 챗GPT 4.0이 접목된 로봇 상담사 ‘로사(ROSA)’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마로솔은 배송, 안내 로봇뿐 아니라 물류 자동화 시장에 쓰이는 로봇 시장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김민교 대표는 “용접이나 로봇팔 등 물류나 제조 로봇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소규모 SI(시스템통합) 회사들이 설계와 구축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받아 거품이 컸는데 저희는 이를 다 없앴고, 로봇 데이터가 쌓여 중소·중견 기업도 합리적인 가격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물류 로봇은 엘리베이터 연동을 특화 기능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고체연료로 진화한 '소똥', 생산·판매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우분(소똥)을 고체연료로 생산해 열병합발전에 연료로 활용하는 사업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깨알 글씨’로 알아보기 힘든 식품 표시를 QR코드로 간소화할 수 있게 된다.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를 통해 접수 받은 ‘우분 고체연료화 생산·판매’ ‘스마트라벨을 활용한 건강식품표시 간소화’ 등 7건을 포함해 총 21건을 승인했다. 전북특별자치도청 컨소시엄(전북자치도·정읍시·부안군·전주김제완주축협)이 신청한 우분 고체연료화 생산·판매는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 농가에서 수거된 우분을 톱밥, 왕겨 등과 혼합해 고체연료를 생산한 후 열병합발전 연료로 활용하는 사업이다.우분은 전국 하루 평균 2200톤이 발생한다. 하지만 처리 시설이 부족해 한우 농가들은 우분 대부분을 농지에 살포해 왔다. 이 과정에서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되는 문제가 발생해 지자체들은 골머리를 앓았다.이를 해결하고자 전북특별자치도청 컨소시엄은 우분을 고체연료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우분에 톱밥, 왕겨 등 보조 원료를 혼합해 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제조 공법을 개발해 제조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렇게 우분을 고체연료 생산에 활용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열병합발전소에 쓰이는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컨소시엄은 국내 최초로 우분과 보조 원료를 혼합한 고체연료를 개발해 실증하고자 했지만 규제에 막혔다. 현행 가축분뇨법 시행규칙 제11조의2 등에 따르면 가축분뇨로 고체연료를 제조할 때 다른 물질을 혼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제4조의2 등의 폐기물의 재활용 유형에 가축분뇨 고체연료를 만드는 유형도 없었다.심의위는 우분 고체연료 제조시 톱밥, 왕겨 등은 투입 원료의 50%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의 조건을 부가해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실증특례를 부여했다.컨소시엄은 정읍, 김제, 완주, 부안 일대에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북특별자치도청 관계자는 “이번 실증으로 토양·수질 오염원인 가축분뇨를 재활용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만큼 새만금유역 수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기대한다”고 했다.이외에 씨제이웰케어가 신청한 스마트라벨을 활용한 건강식품표시 간소화 역시 실증특례로 승인 받았다. 포장재에 기재하는 건강기능식품의 표시사항 중 소비자 안전과 관련한 필수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정보를 QR코드로 제공하는 사업이다.최현종 대한상의 샌드박스팀장은 “우분 고체연료화 규제특례로 자원순환 산업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며 “샌드박스가 자원순환 기술 고도화, 소비자 알권리 강화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 반도체 효과로 산업생산 4개월째 '플러스'…"내수 보강해 회복 체감토록"(종합)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2월 전(全)산업생산이 소폭 늘어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는 3.1% 감소했으나, 정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생산·투자 확대로 인해 경기회복 흐름이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고 봤다.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소비에 정부는 상반기 중 재정 신속집행을 통해 내수를 보강, 체감할 수 있는 성장 본궤도에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월 산업활동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비투자 12.4%↑…산업생산 호조에도 소비 부진 계속통계청의 29일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全)산업생산 지수는 115.3(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2016년 1월~2022년 1월 8개월 연속 증가한 것 이후 25개월만에 최장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는 중으로,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중이다.부문별로는 반도체(4.8%)가 광공업 부문(3.1%)의 증가세를, 숙박·음식점(5.0%)이 서비스업(0.8%)의 증가세를 각각 이끌었다. 반면 방송·통신장비(-10.2%), 사업관리·지원·임대(-0.9%) 등의 생산은 감소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연말부터 회복 흐름에 들어가며 경기 전반을 지탱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 생산의 경우 경우 건축(-1.8%)과 토목(-2.2%) 등에서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들어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지난달 전월 대비 12.4% 증가해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건축(-1.8%)과 토목(-2.2%)에서 실적이 모두 줄어 1.9%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지난 1월이 워낙 높았던 만큼 일부 기저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향후 수주 동향이 좋지 않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3% 늘어나 2014년 11월(12.7%) 이후 9년 3개월만에 최대치로 늘어났다. 선박 등 운송장비(23.8%)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에서 투자가 늘어났다. 공 심의관은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선박 부문 투자가 증가했고,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특수기계 분야 투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반면 소비는 사과 등 농산물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부담인 상황에서 직전 달과 비교해 3.1% 감소했다. 지난 1월 소비는 설 연휴 및 겨울방학 효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등 각종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0.8% ‘반짝’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4.8%)와 전월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3.2%) 판매가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인 것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오른 100.4다. 공 심의관은 “광공업과 제조업 등 생산과 설비투자가 양호하지만, 소비가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라고 짚었다. ◇ “경기 회복 흐름 긍정적…소매판매도 바닥 찍었다” 판단 정부는 IT 업황과 반도체의 반등이 제조업과 수출 등을 뒷받침하고 있는 덕분에 연초 경기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 효과가 다른 제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며 “제조업 하위 업종 28개 중 반도체를 포함한 18개 업종이 긍정적으로 나타난 만큼 온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초 건설투자가 선방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대형 항공기 도입을 제외하더라도 긍정적인 만큼 경기 회복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3.1% 감소했지만, 지난해 12월(0.5%)과 올해 1월(1.0%)까지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인 바 있다. 김 과장은 “설 연휴 소비감소와 더불어 전기차 보조금이 3월부터 본격 지급돼 지난달에는 차량 구매 등이 부진했고, 1월 ‘반짝 증가세’를 이끌었던 전자제품 신제품 효과 등이 사라지며 조정을 보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후 “3월 해외여행와 카드소비액 등 현행 지표가 나쁘지 않은 만큼 소비는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하는 모양새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수출 회복 속도를 내수가 충분히 따라잡고 있지는 못한 만큼 정부는 상반기 중 재정 신속집행을 통해 기업·지역·건설 등 3대 투자를 집중 지원하고, 취약부문 금융지원으로 내수를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생산·수출 중심 회복세가 뚜렷하고, 내수 부문도 속도 차이는 있지만 꾸준히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는 만큼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생생확대경]책임경영 사라진 K-바이오, 투자자는 눈물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약 상용화, 플랫폼 기술 대규모 기술이전 등의 모멘텀으로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부분 바이오 벤처 기업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기업 생존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그 분위기가 심각하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재무제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바이오 기업이 다수다. 카나리아바이오를 비롯해 셀리버리, 뉴지랩파마, 제넨바이오 등이다. 대부분 실적 악화 영향으로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사유인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하거나,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 등의 원인으로 주식 매매가 정지됐다.바이오 벤처 기업은 제조업 기반 타 산업군 기업과는 다르게 가능성과 성장성, 기술기술력을 어필해 투자를 받는다.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 섹터에 속하는데, 투자자들은 기업 또는 경영진의 철학과 그들이 말하는 진정성, 기술력 등에 기반해 투자한다. 신약개발 기업일 경우 신약 개발까지 약 10여 년이라는 기간과 조 단위의 자금이 투여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깊은 심호흡도 필요하다.역으로 바이오 벤처 기업들은 긴 시간 동안 견제를 받지 않고, 다양한 투자 유치를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결과에 따라 경영자가 책임져야할 리스크는 다른 어느 산업보다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바이오 창업자에게는 성공하면 개척자라는 명예로운 칭호가 부여되지만, 실패하면 사기꾼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예외없이 꼬리표처럼 붙는다. 그럼에도 바이오벤처를 창업한 경영자가 회사를 망가뜨리고도 책임을 회피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셀리버리(268600)의 경우 2022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에서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상장폐지 사유인 의견거절을 받았다. 이 때문에 주어진 개선기간(오는 4월)까지 경영진은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신약 기술수출을 약속하며 지난해 무릎까지 꿇었던 조 대표와 경영진은 개선은커녕 자본전액잠식이라는 상장폐지 사유를 추가시키는 최악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회사는 소액주주연대 주도로 이뤄진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주총장 출입을 거부했다. 조 대표는 주주들과의 만남도 회피했다.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올리패스(244460)는 비마약성진통제 글로벌 임상 2상이 실패했음에도 임상수탁기관(CRO)의 문제라며 사태 파악과 후속 치료제 개발을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회사 측은 임상개발팀을 해체하는 등 신약개발에 더 이상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지난해만해도 비마약성진통제로 수십조원의 매출을 자신했지만, 임상 실패 후 주주들의 문의에도 어떤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오히려 기자에게 올리패스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을 정도다. 결국 대표와 경영진의 희망찬 말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피눈물만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반복되면 침체기를 지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물론 투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과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과 투자 시장이 활황세를 탔지만, 코오롱생명과학, 신라젠, 헬릭스미스의 신약개발 실패와 경영진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몇 년 동안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사례를 잊어서는 안된다.
- 'K방산' 타고 STX엔진 실적개선…이상수 대표 연임 성공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이상수 STX엔진 대표이사의 연임이 확정됐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세계 각국이 국방력 강화에 나서면서 STX엔진 실적을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은 덕이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친환경 기술과 방산 독자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STX엔진(077970)은 이상수 대표의 임기를 2년 연장한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 대표는 2026년 3월까지 STX엔진을 더 이끌게 됐다. 이 대표는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주대학교 기계공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후 1988년 STX엔진의 전신인 쌍용중공업에 입사, 2019년 STX엔진 특수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방산 전문가다. 이상수 STX엔진 대표 [사진=STX엔진]육군 전차, 자주포, 해군군함, 해양경찰 경비함 등 방위산업용 엔진을 개발해 공급하는 STX엔진은 K방산 대표주자로 꼽힌다. 지난 2021년 6월 K9 자주포의 엔진 및 제반 부품을 국산화하는 국책과제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국산 엔진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전세계 무기수요가 늘면서 STX엔진의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STX엔진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 기준 6303억7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8억6800만원으로 전년 8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 역시 2022년 266억원 손실에서 작년 56억8500만원 플러스로 전환했다. 글로벌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대만해협 등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동유럽, 아시아 국가들이 앞다퉈 무기주문에 나선 덕이다. 실제 STX엔진에서 전차, 자주포, 구축함, 경비정 등에 장착하는 엔진을 제조하는 특수사업부 수출은 349억원으로 전년 109억원 대비 세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특수사업 부문 수주잔고는 5750억원 규모로 민수사업(3188억원)과 전자통신(2600억원)에 비해 높다. 이같은 실적개선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띠면서 유럽의 방산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STX엔진의 주요 고객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폴란드 K9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차륜형 장갑차와 다목적 무인차량(UGV) 공급을 폴란드에 추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엔진 최대주주인 유암코의 김두일 CR그룹장은 “수십년간 stx 엔진에서 경력을 쌓아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상수 대표는 지난 1년간 전문경영인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최근 K 방산수출의 호재와 함께 이상수 대표의 현장중심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방산 엔진 노하우가 향후 회사실적에 많은 기여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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