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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이외수 지다…천상병·중광과 독자 마음 훔친 도적
  • '기인' 이외수 지다…천상병·중광과 독자 마음 훔친 도적
  •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기인’. 25일 작고한 고 이외수를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을 게다.문인으로서 정해진 시간 내에 마감을 위해 작가를 가둬놓는 일명 ‘통조림’을 스스로 한 것으로 유명하다. 술집에서 다른 술꾼끼리 시비가 붙어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젓가락을 던져 벽에 꽂아서 상황을 무마시킨 적이 있다는 전설도 떠돈다. 이런 이미지로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는 등장인물의 회상신에서 백풍이라는 이름으로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다.25일 작고한 이외수(사진=이데일리DB)과거 담배는 하루 8갑(160개비)를 피웠다고 하고 젊어서는 생활이 너무 어려워 쓰레기통이나 개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도 있고 한다. 어느 때부터는 TV와 라디오 등 방송에 많이 등장해 그의 진짜 직업이 뭔지 헷갈리기도 했다.하지만 이외수는 작가라는 직업이 부끄러울 게 없는 인물이었다. 소설가였고 시인이었고 수필가였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되며 등단했고 1975년 ‘세대’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소설 ‘꿈꾸는 식물’과 ‘장수하늘소’는 KBS ‘TV문학관’을 통해 극화되기도 했고 그 외에 ‘겨울나기’, ‘들개’, ‘칼’, ‘사부님싸부님’,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장외인간’,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등도 집필했다.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쉴 때까지’와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하악하악’, ‘자뻑은 나의 힘’,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등 다수의 작품을 냈다.그럼에도 가진 것 없던 시절 미스 강원 출신 전영자씨와 연애를 하다 결혼을 하고 장년에도 장발 꽁지머리를 트레이드 마크처럼 하고 다닌 것은 그가 기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드는 한 단면이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말을 비꼬아 독설을 날리는 등 SNS를 통해 정치, 사회적 발언을 적극적으로 내놓은 것으로도 주목을 받았다.고인은 지난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투병하며 재활에 힘써왔다. 올해 3월 초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투병하다 이날 숨을 거뒀다.생전 친하게 지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순수시인’ 천상병, ‘걸레스님’으로 유명한 중광스님과 함께 지난 2003년 시와 그림을 엮어 발매한 시화집 제목은 ‘도적놈 셋이서’였다. 세 사람은 이 한권의 책도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독자들은 이들을 ‘도적’이 아닌 ‘도인’ ‘기인’으로 불렀다. 따지고 보면 이들 세사람 모두 시대의 기인이자 문인이었다.천상병 시인 ‘귀천’의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는 구절처럼 이들이 천상에서 다시 모여 각자 경험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22.04.25 I 김은구 기자
안치환 신곡, 김건희 저격 맞나…직접 물어봤습니다
  • 안치환 신곡, 김건희 저격 맞나…직접 물어봤습니다[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 가수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은 김건희 씨를 저격한 게 맞나요?‘대국민사과 기자회견’ 당시 김건희(왼쪽)씨와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의 앨범 커버(사진=이데일리DB·A&L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창작자로서 저의 지론은… 노래를 만든 건 저이지만 제 노래가 세상에 공개된 후 그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는 것입니다.”가수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대한 관심이 무척 뜨겁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겨냥한 곡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안치환은 14일 이데일리에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는 입장을 직접 전해왔습니다. 이 입장문은 안치환의 유튜브 채널 ‘안치환TV’에도 게재됐습니다.안치환은 “재작년 ‘아이러니’를 발표했을 때도 해석이 각양각색이었는데, 이번 노래도 해석과 평가가 정말 다양하더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매서운 비판도 있다”며 “노래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이제 듣는 이의 몫이니 모두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다만 노래 말미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에서 ‘그런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를 의미한다고 바로잡았습니다. 안치환은 “국정농단. 불과 몇 년전”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전 국민을 절망하게 만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 그 악몽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인데 이런 내 마음이 국민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길 소망한다”고도 했습니다.◇‘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어떤 노래기에…지난 11일 발매된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은 노랫말에 ‘왜 그러는 거니? / 뭘 꿈꾸는 거니? / 정신없는 거니? / 뭘 탐하는 거니? / 어쩌자는 거니?’ 등 ‘거니’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거니’라는 단어의 발음이 김건희 씨의 이름 ‘건희’와 유사하다는 점, ‘얼굴을 여러 번 바꿨다’와 ‘이름도 여러 번 바꿨다’ 등 노랫말이 김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들어 김씨를 저격한 노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앨범 재킷에 사용된 이미지가 김건희 씨를 연상케 한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김건희 씨가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당시 착용했던 의상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안치환은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대해 ‘해학과 비판의 정서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항가요에 있어 풍자와 해학의 가치는 언제나 최고의 예술적 덕목이며, ‘마이클 재슨을 닮은 여인’이 그 범주에 속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도 했습니다.안치환은 또 “하나의 대의명분과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시대는 갔다. 네편 내편으로 갈라져 온갖 혐오와 조롱의 요설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꼬집으며 “노래 또한 이 천박한 시대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하고 있으니 실로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이런 시대, 노래의 갈 길은 어디인가?”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안치환(사진=연합뉴스)◇“듣는 사람의 몫”… 2020년에도 음악으로 일침안치환이 정치와 권력에 대해 음악으로 비판한 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안치환은 2020년 7월 ‘아이러니’ 발매 당시에도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있습니다. ‘아이러니’는 안치환이 생각하는 정치와 권력에 대한 아이러니를 표현한 곡으로, ‘기회주의자’로 칭하고 있는 대상들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과 풍자를 담은 곡입니다.이 곡의 노랫말도 굉장히 직설적입니다.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등 거침없는 가사가 돋보입니다. 그중에서도 ‘기회주의자’를 향해 ‘완장을 차셨네’ ‘자뻑의 잔치’ ‘서글픈 관종’ 등 노랫말은 안치환의 포효하는 보컬이 더해지면서 그 의미가 더욱 강렬하게 전달됐습니다.안치환은 당시 발매 소감을 통해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며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가 발표된 이후 대중의 반응은 분분했습니다. 일부 대중은 “정말 속 시원한 일갈”(hug*****) “이게 진정 진보의 이념이지”(woo*****) 등 안치환의 행보에 동조하는 한편, 다른 일각에서는 특정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을 저격한 노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매체는 ‘안치환이 진보세력을 비판했다’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안치환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각자 해석이) 다른 것은 노래를 듣는 사람의 몫”이라고 입장을 전한 바 있습니다.
2022.02.14 I 윤기백 기자
"아프간인도 살리면서 우리는 왜"…거리로 나선 유흥업주들
  • "아프간인도 살리면서 우리는 왜"…거리로 나선 유흥업주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그동안 모아둔 돈도 다 까먹고 대출도 다 막혀서… 이혼설도 오고 가고 자식들도 안 본다고 해요.”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유흥업소는 영업금지 조치로 500일 가까운 시간동안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남아 있는 보증금도 없고 소상공인과 다르게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흥업주들은 길거리로 나와 “죽겠다”고 외쳤다. 이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항의하는 차량시위를 계획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혀 포기했다.15일 오후 최원봉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장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성명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선량한 자영업자일 뿐…왜 우리가 피해 봐야 하나”15일 오후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성명문을 낭독하고 릴레이 발언을 진행하며 “집합금지 즉각해제”를 촉구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장기화되는 집합금지 명령으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수도권 유흥주점 업주들이 참여했다. 유흥업주들은 다른 자영업자와 달리 영업 자체를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조차 힘든 상황이다. 업주와 직원들은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나이가 너무 많은 업주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아울러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발표가 2주마다 이뤄지는 탓에 업주들은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한다.45년간 스탠드바를 운영한 이명구(70)씨는 수입이 전무한 상황에 생계가 어려워지자 이혼 위기에 처했다. 50대인 큰 아들이 자신에게 “왜 이렇게 엄마를 고생시키는 거냐”고 말하며 가정이 파괴되기 직전이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나이 먹어서 노가다(일용직)도 안 써준다. 그냥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이다”며 소리쳤다.영등포구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최은정(51)씨는 차라리 한두달 간격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했다면 설거지 아르바이트라도 구했을 거라고 분노했다. 최씨는 “뻑하면 2주 연장, 또 2주 연장인데 가족들을 어떻게 먹여살리라는 건가”라며 “아프간 난민도 지원금을 주는데 유흥업소를 운영한다는 이유에서 우리는 그들보다도 못한 상황이다”고 외쳤다.현장에 모인 수도권 유흥업주들은 불법영업으로 적발되는 유흥업소들이 위장영업을 하는 등 꼼수로 운영하고 있어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남구에서 7년간 유흥주점을 운영한 윤복수(67)씨는 “불법운영으로 적발되는 곳이 많은데 거긴 놔두고, 상관없는 선량한 유흥업소만 피해 보고 있다”며 “정부가 주는 지원금도 소상공인만 줘서 우린 융자도 안 된다. 1억 보증금도 다 까인 상황이다”고 분노했다.15일 오후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 집결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시위 막혀 격앙…경찰과 몸싸움 후 대치본래 이날 차량시위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성명문을 낭독한 후 1000여대 차량이 마포대교-남대문-광화문-청와대로 이동하며 행렬을 이룰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위가 시작하기 전부터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집결한 차량을 가로막으면서 무산됐다. 경기와 인천에서 서울로 올라오려는 차량도 가로막혀 회원 모두가 참석하지 못했다.시위에 참석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회원들은 경찰을 향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성명문 낭독 후 릴레이 하소연을 위해 발언자가 연단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경찰이 가로막자 “왜 막냐”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시위가 진행되는 내내 유흥주점 업주들과 경찰들의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경찰의 계속되는 경고에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차량시위가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최원봉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장은 “차가 가로막혀 회원들이 어딘가에 주차를 하고 이곳으로 오고 있지만 집행부는 시위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정부의 태도가 없다면 앞으로도 2차, 3차 시위를 전국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경찰은 시위 참여자들에게 “신고하지 않은 불법집회를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3차례 진행하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실을 알렸다. 경찰 관계자는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도심권 침투를 시도할 경우 현장에서 차단하고 제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1.09.15 I 조민정 기자
안보현, '뻑가·김용호' 유튜브 구독 논란에 "관리자 실수"
  • 안보현, '뻑가·김용호' 유튜브 구독 논란에 "관리자 실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안보현 유튜브 채널 ‘브라보현’의 구독 논란에 사과하고 해명했다.(사진=이데일리 DB)안보현은 2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채널과 관련해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이어 안보현은 “처음 ‘브라보현’ 채널을 개설한 2019년에는 제가 모든 부분을 관리해 왔으나, 2020년 하반기부터 관리자가 저를 대신해 영상 업로드, 편집 등 모든 채널 관리를 도맡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그러던 와중에 관리자의 실수가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사실 여부 확인 후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했다.그러면서 안보현은 “제가 만들고 시작한 ‘브라보현’ 채널을 제대로 운영, 관리하지 못한 점은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책임”이라며 “앞으로는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채널을 세심하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앞서 온라인에선 안보현의 유튜브 채널 구독 목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그의 유튜브 구독 목록 중에 ‘뻑가’, ‘김용호 연예부장’ 등이 있었기 때문.안보현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한 유튜브 채널과 연예인 폭로로 이슈 몰이를 하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한 것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일었다.
2021.07.20 I 김민정 기자
`변혁의 사랑` 최시원X강소라X공명, 호기심 자극 첫 티저 공개
  • `변혁의 사랑` 최시원X강소라X공명, 호기심 자극 첫 티저 공개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변혁의 사랑’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저를 최초 공개했다. ‘명불허전’ 후속으로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 측은 6일 tvN과 온라인을 통해 변혁(최시원 분), 백준(강소라 분), 권제훈(공명 분)의 하드캐리 이력서만으로 흥미를 자아내는 티저를 최초 공개했다.‘변혁의 사랑’은 백수로 신분 하락한 생활력 제로의 재벌3세 변혁과 고스펙의 생계형 프리터족 백준, 그리고 금수저를 꿈꾸는 엘리트 제훈 등 세 청춘들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코믹 반란극이다.청춘들의 현실에 발칙한 상상을 더해 유쾌하고 통쾌한 이야기를 풀어낼 ‘변혁의 사랑’은 극을 이끌어갈 세 캐릭터의 이력서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력서에 붙은 증명사진에서부터 남다른 포스를 자랑하는 변혁은 이력서에 쓸 자격증 하나 없는 無스펙이지만 올 스펙 안 부러운 빵빵한 가족 사항란이 눈에 띈다. 아버지는 강수그룹 회장, 형은 강수그룹 총괄실장인 재벌 3세이기 때문. 최시원이 연기할 변혁은 백수로 전락한 철부지 재벌3세로 뚜렷한 목적 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모태 베짱이다. 사진-tvN ‘변혁의 사랑’미워할 수 없는 자뻑왕이지만 티 없이 맑은 영혼을 가진 순정파 로맨티스트. 백준이 사는 변두리 원룸에 불시착하며 신분을 숨긴 그림자 인간으로 살게 된다. “내가 개망나니 재벌3세가 아니란 걸 증명해 보이겠다”는 변혁의 선전포고는 예측불허의 전개를 예고하는 듯하다. 백준의 이력서는 완벽한 스펙으로 가득 차있다. 각종 어학 시험 점수는 초상위권이고 소방안전관리사, 농기계운전기능사, 식품제조기능사 자격증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자격증 마스터.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스펙이지만 정작 백준의 경력은 공사장, 웨이트리스 등 각종 아르바이트가 채우고 있다. 백준은 고학력·고스펙이지만 정규직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생계형 프리터족이다. 불의와 갑질은 참을 수 없는 핵사이다 슈퍼 알바걸 백준이 살고 있는 원룸촌에 정체불명의 성격미남 변혁이 불시착하면서 그녀의 인생도 꼬이기 시작한다. “우리 같이 가진 거 없는 사람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백준의 대사는 걸크러쉬 핵사이다 캐릭터로 돌아올 강소라의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공명이 연기하는 권제훈은 국내 최고 스펙의 엘리트이자 변혁의 오랜 친구이자 사고처리전담반. 그 흔한 어학연수 한 번 다녀오지 않았어도 현지인 같은 외국어 실력을 가졌을 정도로 비상한 머리와 노력으로 실력을 쌓아 강수그룹 경영지원실 비서팀 과장에 오른 인물. 권제훈의 이력서도 화려하다. 대부분의 어학성적은 톱클래스 상위권에 최연소 경영지원 과장 승진, 강수그룹을 빛낼 올해의 인물 선정 등 이력에서도 빠질 게 없다. 그런 권제훈이 “어떤 치욕을 당하더라도 견딜거야”라는 대사를 읊어야 하는 사연과 더불어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한편 ‘변혁의 사랑’은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은 ‘또 오해영’의 송현욱 PD와 ‘욱씨남정기’를 통해 공감과 사이다를 유발하는 통통 튀는 필력을 인정받은 주현 작가가 의기투합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하는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명불허전’ 후속으로 오는 10월 14일 첫 방송된다.
2017.09.07 I 김민정 기자
탄생 100주년 명인의 삶과 음악…'명인, 백년'
  • 탄생 100주년 명인의 삶과 음악…'명인, 백년'
  • 판소리 명인 김소희(사진=국악방송).[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악방송은 개국 16주년과 국악방송 공개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공개방송 ‘명인, 백년’을 3월 마지막 주에 개최한다.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명인 김소희·박초월·이은관·함동정월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한다. 이들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제자 조통달·신영희·김경배·윤미용·정회천과 젊은 예인들의 무대를 함께 마련한다. 후세로 이어지고 있는 명인의 음악을 만나는 자리로 꾸민다.첫 무대는 판소리 명창 박초월 편으로 오는 27일 방송한다. 박초월의 아들이자 전북도립국악단 창극단 단장인 조통달이 출연한다. 젊은 국악인 유태평양도 함께한다. 28일은 배뱅이굿의 명인 이은관 편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 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인 김경배가 무대를 꾸민다. 재담의 명인 김뻑국 선생이 출연해 이은관 명인과의 추억을 이야기한다.29일은 판소리 명인 김소희 편으로 국가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신영희와 그 제자들이 함께한다. 30일은 가야금 명인 함동정월 편으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윤미용과 정회천 전북대 교수가 출연한다. 31일은 명인들의 음악의 맥을 잇고 있는 젊은 예손(藝孫)들 편으로 판소리 권송희·가야금병창 김효정·서도민요 이나라의 무대를 마련한다.MC 이상벽이 진행을 맡아 명인의 인생을 음악과 이야기로 풀어가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한다. 라디오와 웹TV로 생중계한다.국악방송 공개홀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국악방송 건물 12층에 있으며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60석 규모의 목조 디자인으로 자연음향 지향적으로 설계돼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2017.03.23 I 장병호 기자
정두언 “문재인 대세론? 세종대왕이면 혹시 이길지 모르겠다”
  • 정두언 “문재인 대세론? 세종대왕이면 혹시 이길지 모르겠다”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정두언 전 의원은 17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과 관련, “세종대왕이 나오면 혹시 이길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른바 안희정 충남지사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겠느냐는 전망에 “많이 근접할 것이지만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특히 “소위 친문, 한 20만으로 추정되는 결사대가 있다. 그게 있는 한 구조적으로 경선에서 이기기가 힘들다”며 “그래서 심지어는 안중근 의사가 나와도 힘들다. 이순신 장군이 나와도 힘들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존경심이 제일 강한 세종대왕 정도가 나와야 문재인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정 전 의원은 차기 대선 전망과 관련, “(한나라당 압도적 우위의) 10년 전 대선하고 거의 비슷한 모양”이라면서 “그때는 여야 대결이 아니라 이명박 vs 박근혜 대결이었다. 지금은 마치 문재인과 안희정의 대결처럼 돼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른바 역선택 가능성에는 “역선택이라는 게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정치에서 역선택이 실제로 이루어진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선구도의 마지막 변수를 묻는 질문에는 “문재인 후보가 속된 말로 ‘뻑수’를 두면 그런 일이 생긴다”면서 “엄청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위태위태해 보인다. 조심스럽게 행보하지만 또 남자 박근혜 이런 지적도 듣고 있다”고 꼬집었다.
2017.02.17 I 김성곤 기자
 김대중의 4자필승론 ‘악몽’ 되풀이하는 야당의 '오만과 편견'
  • [대선 맛보기] 김대중의 4자필승론 ‘악몽’ 되풀이하는 야당의 '오만과 편견'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100% 팩트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대선에서 통합을 이룬 세력은 언제나 승리했습니다. 반면 분열한 쪽은 패배했습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97년 대선입니다. ‘승자’ 김대중은 본인의 정치적 이념과 가장 이질적인 김종필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른바 DJP연대였습니다. 여기에는 철강왕 박태준도 참여했습니다. 호남 진보세력, 충청 보수세력, 영남 산업화세력이 손을 잡은 것입니다. ‘패자’ 이회창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현직 대통령이던 김영삼과 갈등했습니다. 이인제가 독자출마하면서 표는 쪼개졌습니다. 뒤늦게 조순과 힘을 합치기는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역설적인 것은 97년 대선 이후 야권은 늘 갈등을 겪었고 분열에 분열을 거듭했습니다. 반면 97년 대선패배로 큰 교훈을 얻은 여권은 갈등은 해도 분열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합종연횡이 이어지던 역대 대선은 2012년 대선에서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박근혜는 보수, 문재인은 진보를 각각 통합해 치열하게 맞붙었습니다. 승자는 박근혜였습니다. 박근혜는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개혁적·합리적 보수까지 끌어안으며 과거사를 둘러싼 약점을 상쇄시켰습니다. 문재인 역시 심상정, 이정희, 안철수 등과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뭔가 부족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보수의 총합이 진보의 총합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입니다. 야권이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선 단일대오 구축이 절대적입니다. 충분조건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조건입니다. 그래도 될까 말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만들어지면서 야권은 ‘착시효과’에 냉정을 잃고 있습니다. 대선 전망 역시 엄청난 어리석음과 오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3자구도 필승론입니다. 누구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문재인, 안철수의 동시 출마에도 정권교체는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이는 야권후보 단일화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보다는 탈락후보 지지층의 광범위한 기권과 더불어 역설적으로 위기감을 느낀 여권후보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억지 단일화는불필요하다는 것과 같습니다. ◇野, 뻑하면 분당·합당 이합집산 vs 與, 결정적 위기에도 당 고수야권은 정치적 고비 때마다 뻑 하면 분열을 선택했습니다. 김대중이 대선에서 승리할 때 당명은 새정치국민회의였습니다. 그로부터 19년이 지난 지금 야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무수한 이합집산이 반복됐다는 것입니다. 굵직한 것만 봐도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 2007년 대선 당시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와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분당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탄생 등등. 그만큼 분열은 복잡했고 횟수도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97년 이후 야당의 당명 변화를 100%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의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민주당도 87년 대선 당시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부터 시작해서 꼬마민주당, 새천년민주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그냥 민주당, 더민주당 등 한둘이 아닙니다. 더구나 분열 이후에는 반드시 통합이나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럴 거면 왜 분열했느냐”는 주권자들의 합리적 의심에는 명쾌하게 답하지 못했습니다. 이념과 노선의 차이가 아니라 대권·당권을 둘러싼 권력싸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설령 2017년 대선에서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한다 해도 과거 노무현·정몽준의 러브샷 단일화에 버금가는 감동이 되살아날 지도 의문입니다. 반면 여권은 분열의 고비는 있을지언정 헤어지지 않았습니다. 2012년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바뀌고 상징색이 푸른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뀐 게 거의 유일한 변화일 정도입니다. 물론 분열의 결정적인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2002년 대선 당시 제왕적 총재론에 반발해 박근혜가 탈당을 감행해 잠시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지만 곧 복귀했습니다. 2003년 차떼기 오명과 2004년 탄핵역풍 속에서 천막당사까지 만들며 악착같이 당을 지킨 것도 현 여권의 저력입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은 분당의 최대 고비였습니다. 이명박이 승리를 거뒀지만 박근혜는 경선승복을 선언했습니다. 갈 데 까지 간 네거티브 막장 경쟁 탓에 경선불공정을 명분으로 탈당 후 독자출마가 관측되기도 했지만 당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이명박에 반발한 이회창이 출마를 선언, 러브콜을 보냈지만 박근혜는 거절했습니다. 18대 총선 당시 친박학살로 친박연대·친박무소속 연대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박근혜는 탈당 없이 당을 지켰습니다. 2010년 이른바 세종시 정국에서 이명박과 박근혜가 각각 수정안과 원안을 내세우며 격렬하게 대립했지만 갈등을 봉합했습니다. 최근에도 분열의 조짐은 없지 않습니다. 20대 총선 공천파동을 거치며 불거진 친박·비박 계파갈등과 친박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8.9 전대 이후 비박계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입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에 반발해 엄청난 단일대오를 보여준 친박·비박의 모습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20대 총선 ‘여소야대’ 野 착시효과와 차기 대선 낙관론‘통합 승리’ ‘분열 패배’라는 여의도의 공식은 20대 총선에서 보기 좋게 깨졌습니다. 지난 4월 13일 밤에는 모두가 놀란 충격적인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분열된 야당이 승리했습니다. 결과는 여소야대였습니다.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야권 지지층의 두려움은 환호로 바뀌었습니다.의석수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새누리당의 과반은 붕괴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123석(지역구 110+비례 13), 새누리당 122석(지역 구 105+비례 17), 국민의당 38석(지역구 25+비례 13), 정의당 6석(지역구 2+비례 4), 무소속 11석입니다. 물론 총선 이후 탈당파 무소속 의원 7명이 복당하면서 새누리당이 129석으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지만 여소야대는 변함이 없습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누리당 33.50%, 더민주 25.54%, 국민의당 26.74%, 정의당 7.23% 등입니다. 야당 지지율의 합은 60%에 육박합니다. 거의 새누리당의 2배입니다.야권분열의 우려 속에서 새누리당 180석이 대망론이 거론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부신 역전승입니다. 일각에서는 야권이 분열되지 않았다면 과반압승은 물론 18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새누리당이 분당만 없을 뿐이지 극심한 공천파동 속에서 ‘한지붕 두가족’ 형태로 총선을 치렀다는 점을 고려한 전망입니다. 야권의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새누리당이 탄핵역풍으로 정치적 환경이 최악이었던 17대 총선 때도 121석을 얻었습니다. 전체 의석의 40% 수준입니다. 당시 거센 탄핵 역풍에 열린우리당이 단독 개헌 가능성인 20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152석에 그쳤습니다. 총선결과에 따라 야권에서는 정권교체의 기대감이 뭉게뭉게 솟아올랐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4월 13일 선거 직전까지 새누리당의 과반획득을 의심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승리는 극적이었습니다.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20대 국회 전체 의석수에서 여야 비율이나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을 합산하면 야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게다가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정권에 대한 누적된 피로감,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보다 크게 나아진 것 없어 보이는 경제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야권의 기대는 어느 정도 타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보면 더민주의 제1당과 국민의당 약진이라는 총선 결과는 야권통합이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떨어뜨렸습니다. 아울러 총선 평가에서 간과된 것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총선은 회고적 성격의 심판투표입니다. 미래 대한민국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유권자의 동의와 지지를 구하는 게 아닙니다. 집권세력을 심판하는 성격이 더 큽니다. 따지고 보면 야권의 승리는 위기극복을 위한 정확한 비전제시에 따른 유권자들의 능동적 지지라기보다는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정권심판적 투표에 따른 어부지리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 ◇‘대선은 총선과 다르다’ 다자구도 시 野 대선승리 가능할까?총선결과에 도취된 야권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습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아직 본격적인 통합논의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선 직전 야권통합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감정의 생채기만 남긴 후유증 탓입니다. 그러나 헤어진 기간이 길면 길수록 통합이나 단일화를 위해 나중에 치러야 할 비용이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차기 대선이 다자구도로 짜일 때 야권의 승리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새누리당의 3자구도 필승론은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대선과 총선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 야권은 과거 양자구도 대선에서도 아주 어렵게 승리를 거두거나 아쉽게 석패했습니다. 2002년 노무현 당선(노무현 48.91% vs 이회창 46.58%)과 2012년 문재인 패배(박근혜 51.55% vs 문재인 48.02%)가 뒷받침합니다. 다자구도에서 야권은 늘 실패했습니다. 87년 대선 노태우 승리 vs 양김분열과 실패, 92년 대선 김영삼 승리 vs 김대중·정주영 패배, 2007년 대선 이명박 승리 vs 정동영·문국현 참패가 대표적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야권 일각에서는 다자구도 필승론도 나옵니다. 문재인, 안철수,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구도가 나란히 붙어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해는 갑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내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박근혜와 같은 막강한 새누리당 후보가 출현할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반기문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치입문, 대선출마, 지지율 고공행진 여부 등 모든 게 유동적입니다. 또 문재인의 경우 안철수가 단일화에 부정적일 경우 국민의당 일부 호남파 의원들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이재명 등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권교체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열망을 감안할 때 표면적인 3자구도는 실질적으로 양자구도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타당합니다. 안철수 역시 대선국면에서 본인의 존재감이 올라가고 친문 패권주의가 되면 향후 더민주에서 추가 이탈자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친박 패권주의 강화로 새누리당의 분열 가능성이 커지면 동서화합을 명분으로 유승민을 비롯해 새누리당 비박계와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안철수는 호남 기반의 제3당 주자라는 한계를 떨치고 영남과 수도권으로 지지세를 확장시키며 대선삼국지를 본인 우위의 구도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야권 일각의 다자구도 필승론은 ‘오만의 극치’입니다. 야권이 분열되고 여권이 단일후보를 내세웠을 경우 승리한 전례가 없습니다. 마치 87년 대선 당시 실패를 경험했던 김대중의 4자구도 필승론을 보는 듯합니다. 4자구도 필승론은 1노3김(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이 각각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호남, 충청을 지역기반으로 두고 있는 만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선전하면 양김분열에도 DJ의 대선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DJ는 서울(노태우 29.95% 김영삼 29.14% 김대중 32.62%)에서 승리를 거뒀을 뿐 인천(노태우 39.35% 김영삼 29.99% 김대중 21.30%)과 경기(노태우 41.44% 김영삼 27.54% 김대중 22.30%)에서는 대패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계승 외치면서 180도 다른 모습의 더민주·국민의당다시 말해 차기 대선에서 야권후보의 다자구도 필승론은 한마디로 허구입니다. 만에 하나 다자구도 속에서 야권 후보가 기적적으로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정권 출범과 더불어 레임덕은 기정사실입니다. 현 정치지형을 고려할 때 다자구도 속에서 승리한 대통령은 득표율 40% 미만의 소수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87년 대선 당시 36.6%라는 역대 대선 사상 최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태우가 취임 이후 물태우로 불리며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매우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김대중 역시 집권 후반 DJP 연대 파기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야권이 만약 대선 이후까지를 생각한다면 더욱 전략적인 사고로 움직여야 합니다.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강조합니다. 양당 모두 김대중·노무현을 정치적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김대중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나 노무현이 잠들어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반드시 찾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은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권력의 절반을 통째로 내줬습니다. 생전에 87년 대선의 양김분열을 참 가슴 아파했다고 합니다. 노무현도 통큰 양보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대선후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정몽준과의 단일화 협상에 과감하게 임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당장은 손해를 봤지만 멀리 봤을 때는 더 큰 것을 얻었습니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과연 김대중·노무현 정신이 남아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추미애 압승과 ‘문재인의 1469만표’☞ [대선 맛보기] ‘노무현의 왼쪽’ 안희정, 문재인 뛰어넘을까?☞ [대선 맛보기] ‘30시간 법칙’ 무너뜨린 김무성의 홀로서기 실패☞ [대선 맛보기] 이정현의 나비효과와 반기문의 꽃놀이패☞ [대선 맛보기] ‘문재인 대세론은 필패’ 기우인가 vs 필연인가☞ [대선 맛보기] 5년 빨리 대통령하려다 10년 뒤에도 못한다☞ [대선 맛보기] 英 브렉시트 후폭풍과 한국의 ‘묻지마 지역투표’☞ [대선 맛보기] 진보정당 없는 차기 대선, 과연 바림직한가요?☞ [대선 맛보기] 아무리 떠들어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대선 맛보기]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좌고우면 vs 와신상담☞ [대선 맛보기] ‘거짓말쟁이?’ 문재인 vs ‘사쿠라?’ 안철수☞ [대선 맛보기] ‘DJ→盧, MB→朴’ 모든 대선은 정권교체?☞ [대선 맛보기] 野 ‘문재인·안철수’ 마이웨이 vs 與 오직 반기문?☞ [대선 맛보기] 새누리당 차기 대선 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선 맛보기] 영호남의 새로운 선택, 차기 대선 회오리 바람으로
2016.09.03 I 김성곤 기자
조정석→조진웅→에릭, 女心 홀리는 심쿵남 계보
  • 조정석→조진웅→에릭, 女心 홀리는 심쿵남 계보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화제성부터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tvN 인기 드라마들이 무심한 듯 다정한 남자주인공 캐릭터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지난해 방송한 tvN ‘오 나의 귀신님’의 조정석,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쓴 ‘시그널’의 조진웅, 그리고 2016년 상반기 최고의 로코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또 오해영’의 에릭까지, tvN 인기드라마 속 심쿵남 계보를 살펴보자.◇ 빙의 로맨스 ‘오 나의 귀신님’, 내 여자에게만은 다정한 까칠한 스타셰프 ‘조정석’먼저 지난해 여름 달달한 빙의 로맨스를 선보인‘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강선우 역)은 까칠함과 다정함을 넘나드는 매력을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조정석이 연기한 강선우는 겉으로는 자존심 세고 요리에 있어서는 엄격하기까지한 자뻑 스타셰프. 하지만 여주인공 나봉선(박보영 분)에게만은 자상한 매력으로 다가갔다.봉선이 아프자 양배추 죽을 만들어 주고, 백허그 자세로 봉선에게 일대일 요리 지도를 해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칭찬해 주는 등 매화 심쿵 매력을 선보였다. 매사 까칠했던 강선우는 봉선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연인으로 애정을 과시하며 지난해 여름을 달콤한 로맨스로 물들였다.◇ 장르 드라마에서도 심쿵 매력! ‘시그널’, 츤데레 형사 선배 ‘조진웅’이어,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시그널’에서의 조진웅 역시 츤데레 매력으로 장르드라마 속에서도 담백한 멜로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설렘을 전했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지만 알게 모르게 여주인공 수현(김혜수 분)을 챙겨주는 자상한 선배 경찰 이재한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것.홍원동 연쇄 살인사건 에피소드에서 재한은 홀로 범인을 찾으러 떠난 수현이 범인에게 납치 당했다 가까스로 벗어나 골목에 홀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선 “늦어서 미안하다”며 오열했다. 따뜻한 포옹으로 수현을 안정시키며 눈물을 흘리는 재한의 모습은 무뚝뚝한 겉모습과는 달리 누구보다 수현을 걱정하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또 동료 형사들이 훔쳐 먹어 한 개밖에 남지 않은 곶감을 수현에게 갖다주며 재한은 “너 먹을 곶감 하나는 내가 지켰다. 나는 하나도 안 먹었어”라며 수현을 웃게 하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신드롬 일으킨 로코드라마 ‘또 오해영’, 단 네 글자만으로 여심 홀릭! 2016년 최고의 로코킹 ‘에릭’2016년 상반기 최고의 로코 드라마로 자리잡으며 ‘오해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도 심쿵남의 매력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또 오해영’의 남자주인공 박도경(에릭 분)은 대한민국 굴지의 영화음향감독. 외모도, 능력도 완벽하지만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과과거 결혼을 약속했던 예쁜 오해영과의 이별 후 마음 깊이 상처를 받아 그 뒤론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랬던 그도 오해영(서현진 분)에게만은 다정한 속마음을 서서히 열어가는 모습으로 매화 심쿵명장면을 탄생시키고 있다.옆집으로 이사 온 해영에게는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면서도 자꾸만 웃음이 나고 보고 싶어지게 된 도경은 무심하게 던지는 짧은 대사 만으로 그의 매력을 120% 표현하며 사랑받고 있다. 혼자 사는 해영이 걱정된 도경은 자신의 구두를 해영의 방 입구에 놓아두고, 방범창도 새로 달아 놓는 등 누구보다 해영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것.그런가 하면 “들어와 자”, “있던 거야”, “시끄럽다” 등 단 네 글자 말만으로도 해영의 마음을 흔드는 마성의 매력을 뽐내며 2016년 최고의 남자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인생 캐릭터를 제대로 만난 로코킹 에릭의 활약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또 오해영’은 지난 6화가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하며, 앞으로 어떤 새로운 기록을 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무심한 듯 다정한 남자주인공의 매력으로 대한민국을 달달하게 물들이고 있는 tvN 로코드라마 ‘또 오해영’은 매주 월, 화 밤 11시에 만나볼 수 있다.
2016.05.22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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