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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인' 이외수 지다…천상병·중광과 독자 마음 훔친 도적
-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기인’. 25일 작고한 고 이외수를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을 게다.문인으로서 정해진 시간 내에 마감을 위해 작가를 가둬놓는 일명 ‘통조림’을 스스로 한 것으로 유명하다. 술집에서 다른 술꾼끼리 시비가 붙어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젓가락을 던져 벽에 꽂아서 상황을 무마시킨 적이 있다는 전설도 떠돈다. 이런 이미지로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는 등장인물의 회상신에서 백풍이라는 이름으로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다.25일 작고한 이외수(사진=이데일리DB)과거 담배는 하루 8갑(160개비)를 피웠다고 하고 젊어서는 생활이 너무 어려워 쓰레기통이나 개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도 있고 한다. 어느 때부터는 TV와 라디오 등 방송에 많이 등장해 그의 진짜 직업이 뭔지 헷갈리기도 했다.하지만 이외수는 작가라는 직업이 부끄러울 게 없는 인물이었다. 소설가였고 시인이었고 수필가였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되며 등단했고 1975년 ‘세대’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소설 ‘꿈꾸는 식물’과 ‘장수하늘소’는 KBS ‘TV문학관’을 통해 극화되기도 했고 그 외에 ‘겨울나기’, ‘들개’, ‘칼’, ‘사부님싸부님’,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장외인간’,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등도 집필했다.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쉴 때까지’와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하악하악’, ‘자뻑은 나의 힘’,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등 다수의 작품을 냈다.그럼에도 가진 것 없던 시절 미스 강원 출신 전영자씨와 연애를 하다 결혼을 하고 장년에도 장발 꽁지머리를 트레이드 마크처럼 하고 다닌 것은 그가 기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드는 한 단면이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말을 비꼬아 독설을 날리는 등 SNS를 통해 정치, 사회적 발언을 적극적으로 내놓은 것으로도 주목을 받았다.고인은 지난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투병하며 재활에 힘써왔다. 올해 3월 초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투병하다 이날 숨을 거뒀다.생전 친하게 지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순수시인’ 천상병, ‘걸레스님’으로 유명한 중광스님과 함께 지난 2003년 시와 그림을 엮어 발매한 시화집 제목은 ‘도적놈 셋이서’였다. 세 사람은 이 한권의 책도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독자들은 이들을 ‘도적’이 아닌 ‘도인’ ‘기인’으로 불렀다. 따지고 보면 이들 세사람 모두 시대의 기인이자 문인이었다.천상병 시인 ‘귀천’의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는 구절처럼 이들이 천상에서 다시 모여 각자 경험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대선 맛보기] 김대중의 4자필승론 ‘악몽’ 되풀이하는 야당의 '오만과 편견'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100% 팩트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대선에서 통합을 이룬 세력은 언제나 승리했습니다. 반면 분열한 쪽은 패배했습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97년 대선입니다. ‘승자’ 김대중은 본인의 정치적 이념과 가장 이질적인 김종필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른바 DJP연대였습니다. 여기에는 철강왕 박태준도 참여했습니다. 호남 진보세력, 충청 보수세력, 영남 산업화세력이 손을 잡은 것입니다. ‘패자’ 이회창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현직 대통령이던 김영삼과 갈등했습니다. 이인제가 독자출마하면서 표는 쪼개졌습니다. 뒤늦게 조순과 힘을 합치기는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역설적인 것은 97년 대선 이후 야권은 늘 갈등을 겪었고 분열에 분열을 거듭했습니다. 반면 97년 대선패배로 큰 교훈을 얻은 여권은 갈등은 해도 분열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합종연횡이 이어지던 역대 대선은 2012년 대선에서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박근혜는 보수, 문재인은 진보를 각각 통합해 치열하게 맞붙었습니다. 승자는 박근혜였습니다. 박근혜는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개혁적·합리적 보수까지 끌어안으며 과거사를 둘러싼 약점을 상쇄시켰습니다. 문재인 역시 심상정, 이정희, 안철수 등과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뭔가 부족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보수의 총합이 진보의 총합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입니다. 야권이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선 단일대오 구축이 절대적입니다. 충분조건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조건입니다. 그래도 될까 말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만들어지면서 야권은 ‘착시효과’에 냉정을 잃고 있습니다. 대선 전망 역시 엄청난 어리석음과 오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3자구도 필승론입니다. 누구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문재인, 안철수의 동시 출마에도 정권교체는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이는 야권후보 단일화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보다는 탈락후보 지지층의 광범위한 기권과 더불어 역설적으로 위기감을 느낀 여권후보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억지 단일화는불필요하다는 것과 같습니다. ◇野, 뻑하면 분당·합당 이합집산 vs 與, 결정적 위기에도 당 고수야권은 정치적 고비 때마다 뻑 하면 분열을 선택했습니다. 김대중이 대선에서 승리할 때 당명은 새정치국민회의였습니다. 그로부터 19년이 지난 지금 야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무수한 이합집산이 반복됐다는 것입니다. 굵직한 것만 봐도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 2007년 대선 당시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와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분당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탄생 등등. 그만큼 분열은 복잡했고 횟수도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97년 이후 야당의 당명 변화를 100%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의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민주당도 87년 대선 당시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부터 시작해서 꼬마민주당, 새천년민주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그냥 민주당, 더민주당 등 한둘이 아닙니다. 더구나 분열 이후에는 반드시 통합이나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럴 거면 왜 분열했느냐”는 주권자들의 합리적 의심에는 명쾌하게 답하지 못했습니다. 이념과 노선의 차이가 아니라 대권·당권을 둘러싼 권력싸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설령 2017년 대선에서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한다 해도 과거 노무현·정몽준의 러브샷 단일화에 버금가는 감동이 되살아날 지도 의문입니다. 반면 여권은 분열의 고비는 있을지언정 헤어지지 않았습니다. 2012년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바뀌고 상징색이 푸른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뀐 게 거의 유일한 변화일 정도입니다. 물론 분열의 결정적인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2002년 대선 당시 제왕적 총재론에 반발해 박근혜가 탈당을 감행해 잠시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지만 곧 복귀했습니다. 2003년 차떼기 오명과 2004년 탄핵역풍 속에서 천막당사까지 만들며 악착같이 당을 지킨 것도 현 여권의 저력입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은 분당의 최대 고비였습니다. 이명박이 승리를 거뒀지만 박근혜는 경선승복을 선언했습니다. 갈 데 까지 간 네거티브 막장 경쟁 탓에 경선불공정을 명분으로 탈당 후 독자출마가 관측되기도 했지만 당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이명박에 반발한 이회창이 출마를 선언, 러브콜을 보냈지만 박근혜는 거절했습니다. 18대 총선 당시 친박학살로 친박연대·친박무소속 연대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박근혜는 탈당 없이 당을 지켰습니다. 2010년 이른바 세종시 정국에서 이명박과 박근혜가 각각 수정안과 원안을 내세우며 격렬하게 대립했지만 갈등을 봉합했습니다. 최근에도 분열의 조짐은 없지 않습니다. 20대 총선 공천파동을 거치며 불거진 친박·비박 계파갈등과 친박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8.9 전대 이후 비박계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입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에 반발해 엄청난 단일대오를 보여준 친박·비박의 모습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20대 총선 ‘여소야대’ 野 착시효과와 차기 대선 낙관론‘통합 승리’ ‘분열 패배’라는 여의도의 공식은 20대 총선에서 보기 좋게 깨졌습니다. 지난 4월 13일 밤에는 모두가 놀란 충격적인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분열된 야당이 승리했습니다. 결과는 여소야대였습니다.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야권 지지층의 두려움은 환호로 바뀌었습니다.의석수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새누리당의 과반은 붕괴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123석(지역구 110+비례 13), 새누리당 122석(지역 구 105+비례 17), 국민의당 38석(지역구 25+비례 13), 정의당 6석(지역구 2+비례 4), 무소속 11석입니다. 물론 총선 이후 탈당파 무소속 의원 7명이 복당하면서 새누리당이 129석으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지만 여소야대는 변함이 없습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누리당 33.50%, 더민주 25.54%, 국민의당 26.74%, 정의당 7.23% 등입니다. 야당 지지율의 합은 60%에 육박합니다. 거의 새누리당의 2배입니다.야권분열의 우려 속에서 새누리당 180석이 대망론이 거론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부신 역전승입니다. 일각에서는 야권이 분열되지 않았다면 과반압승은 물론 18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새누리당이 분당만 없을 뿐이지 극심한 공천파동 속에서 ‘한지붕 두가족’ 형태로 총선을 치렀다는 점을 고려한 전망입니다. 야권의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새누리당이 탄핵역풍으로 정치적 환경이 최악이었던 17대 총선 때도 121석을 얻었습니다. 전체 의석의 40% 수준입니다. 당시 거센 탄핵 역풍에 열린우리당이 단독 개헌 가능성인 20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152석에 그쳤습니다. 총선결과에 따라 야권에서는 정권교체의 기대감이 뭉게뭉게 솟아올랐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4월 13일 선거 직전까지 새누리당의 과반획득을 의심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승리는 극적이었습니다.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20대 국회 전체 의석수에서 여야 비율이나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을 합산하면 야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게다가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정권에 대한 누적된 피로감,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보다 크게 나아진 것 없어 보이는 경제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야권의 기대는 어느 정도 타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보면 더민주의 제1당과 국민의당 약진이라는 총선 결과는 야권통합이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떨어뜨렸습니다. 아울러 총선 평가에서 간과된 것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총선은 회고적 성격의 심판투표입니다. 미래 대한민국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유권자의 동의와 지지를 구하는 게 아닙니다. 집권세력을 심판하는 성격이 더 큽니다. 따지고 보면 야권의 승리는 위기극복을 위한 정확한 비전제시에 따른 유권자들의 능동적 지지라기보다는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정권심판적 투표에 따른 어부지리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 ◇‘대선은 총선과 다르다’ 다자구도 시 野 대선승리 가능할까?총선결과에 도취된 야권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습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아직 본격적인 통합논의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선 직전 야권통합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감정의 생채기만 남긴 후유증 탓입니다. 그러나 헤어진 기간이 길면 길수록 통합이나 단일화를 위해 나중에 치러야 할 비용이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차기 대선이 다자구도로 짜일 때 야권의 승리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새누리당의 3자구도 필승론은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대선과 총선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 야권은 과거 양자구도 대선에서도 아주 어렵게 승리를 거두거나 아쉽게 석패했습니다. 2002년 노무현 당선(노무현 48.91% vs 이회창 46.58%)과 2012년 문재인 패배(박근혜 51.55% vs 문재인 48.02%)가 뒷받침합니다. 다자구도에서 야권은 늘 실패했습니다. 87년 대선 노태우 승리 vs 양김분열과 실패, 92년 대선 김영삼 승리 vs 김대중·정주영 패배, 2007년 대선 이명박 승리 vs 정동영·문국현 참패가 대표적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야권 일각에서는 다자구도 필승론도 나옵니다. 문재인, 안철수,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구도가 나란히 붙어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해는 갑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내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박근혜와 같은 막강한 새누리당 후보가 출현할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반기문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치입문, 대선출마, 지지율 고공행진 여부 등 모든 게 유동적입니다. 또 문재인의 경우 안철수가 단일화에 부정적일 경우 국민의당 일부 호남파 의원들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이재명 등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권교체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열망을 감안할 때 표면적인 3자구도는 실질적으로 양자구도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타당합니다. 안철수 역시 대선국면에서 본인의 존재감이 올라가고 친문 패권주의가 되면 향후 더민주에서 추가 이탈자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친박 패권주의 강화로 새누리당의 분열 가능성이 커지면 동서화합을 명분으로 유승민을 비롯해 새누리당 비박계와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안철수는 호남 기반의 제3당 주자라는 한계를 떨치고 영남과 수도권으로 지지세를 확장시키며 대선삼국지를 본인 우위의 구도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야권 일각의 다자구도 필승론은 ‘오만의 극치’입니다. 야권이 분열되고 여권이 단일후보를 내세웠을 경우 승리한 전례가 없습니다. 마치 87년 대선 당시 실패를 경험했던 김대중의 4자구도 필승론을 보는 듯합니다. 4자구도 필승론은 1노3김(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이 각각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호남, 충청을 지역기반으로 두고 있는 만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선전하면 양김분열에도 DJ의 대선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DJ는 서울(노태우 29.95% 김영삼 29.14% 김대중 32.62%)에서 승리를 거뒀을 뿐 인천(노태우 39.35% 김영삼 29.99% 김대중 21.30%)과 경기(노태우 41.44% 김영삼 27.54% 김대중 22.30%)에서는 대패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계승 외치면서 180도 다른 모습의 더민주·국민의당다시 말해 차기 대선에서 야권후보의 다자구도 필승론은 한마디로 허구입니다. 만에 하나 다자구도 속에서 야권 후보가 기적적으로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정권 출범과 더불어 레임덕은 기정사실입니다. 현 정치지형을 고려할 때 다자구도 속에서 승리한 대통령은 득표율 40% 미만의 소수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87년 대선 당시 36.6%라는 역대 대선 사상 최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태우가 취임 이후 물태우로 불리며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매우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김대중 역시 집권 후반 DJP 연대 파기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야권이 만약 대선 이후까지를 생각한다면 더욱 전략적인 사고로 움직여야 합니다.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강조합니다. 양당 모두 김대중·노무현을 정치적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김대중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나 노무현이 잠들어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반드시 찾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은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권력의 절반을 통째로 내줬습니다. 생전에 87년 대선의 양김분열을 참 가슴 아파했다고 합니다. 노무현도 통큰 양보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대선후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정몽준과의 단일화 협상에 과감하게 임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당장은 손해를 봤지만 멀리 봤을 때는 더 큰 것을 얻었습니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과연 김대중·노무현 정신이 남아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추미애 압승과 ‘문재인의 1469만표’☞ [대선 맛보기] ‘노무현의 왼쪽’ 안희정, 문재인 뛰어넘을까?☞ [대선 맛보기] ‘30시간 법칙’ 무너뜨린 김무성의 홀로서기 실패☞ [대선 맛보기] 이정현의 나비효과와 반기문의 꽃놀이패☞ [대선 맛보기] ‘문재인 대세론은 필패’ 기우인가 vs 필연인가☞ [대선 맛보기] 5년 빨리 대통령하려다 10년 뒤에도 못한다☞ [대선 맛보기] 英 브렉시트 후폭풍과 한국의 ‘묻지마 지역투표’☞ [대선 맛보기] 진보정당 없는 차기 대선, 과연 바림직한가요?☞ [대선 맛보기] 아무리 떠들어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대선 맛보기]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좌고우면 vs 와신상담☞ [대선 맛보기] ‘거짓말쟁이?’ 문재인 vs ‘사쿠라?’ 안철수☞ [대선 맛보기] ‘DJ→盧, MB→朴’ 모든 대선은 정권교체?☞ [대선 맛보기] 野 ‘문재인·안철수’ 마이웨이 vs 與 오직 반기문?☞ [대선 맛보기] 새누리당 차기 대선 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선 맛보기] 영호남의 새로운 선택, 차기 대선 회오리 바람으로
- 조정석→조진웅→에릭, 女心 홀리는 심쿵남 계보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화제성부터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tvN 인기 드라마들이 무심한 듯 다정한 남자주인공 캐릭터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지난해 방송한 tvN ‘오 나의 귀신님’의 조정석,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쓴 ‘시그널’의 조진웅, 그리고 2016년 상반기 최고의 로코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또 오해영’의 에릭까지, tvN 인기드라마 속 심쿵남 계보를 살펴보자.◇ 빙의 로맨스 ‘오 나의 귀신님’, 내 여자에게만은 다정한 까칠한 스타셰프 ‘조정석’먼저 지난해 여름 달달한 빙의 로맨스를 선보인‘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강선우 역)은 까칠함과 다정함을 넘나드는 매력을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조정석이 연기한 강선우는 겉으로는 자존심 세고 요리에 있어서는 엄격하기까지한 자뻑 스타셰프. 하지만 여주인공 나봉선(박보영 분)에게만은 자상한 매력으로 다가갔다.봉선이 아프자 양배추 죽을 만들어 주고, 백허그 자세로 봉선에게 일대일 요리 지도를 해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칭찬해 주는 등 매화 심쿵 매력을 선보였다. 매사 까칠했던 강선우는 봉선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연인으로 애정을 과시하며 지난해 여름을 달콤한 로맨스로 물들였다.◇ 장르 드라마에서도 심쿵 매력! ‘시그널’, 츤데레 형사 선배 ‘조진웅’이어,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시그널’에서의 조진웅 역시 츤데레 매력으로 장르드라마 속에서도 담백한 멜로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설렘을 전했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지만 알게 모르게 여주인공 수현(김혜수 분)을 챙겨주는 자상한 선배 경찰 이재한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것.홍원동 연쇄 살인사건 에피소드에서 재한은 홀로 범인을 찾으러 떠난 수현이 범인에게 납치 당했다 가까스로 벗어나 골목에 홀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선 “늦어서 미안하다”며 오열했다. 따뜻한 포옹으로 수현을 안정시키며 눈물을 흘리는 재한의 모습은 무뚝뚝한 겉모습과는 달리 누구보다 수현을 걱정하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또 동료 형사들이 훔쳐 먹어 한 개밖에 남지 않은 곶감을 수현에게 갖다주며 재한은 “너 먹을 곶감 하나는 내가 지켰다. 나는 하나도 안 먹었어”라며 수현을 웃게 하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신드롬 일으킨 로코드라마 ‘또 오해영’, 단 네 글자만으로 여심 홀릭! 2016년 최고의 로코킹 ‘에릭’2016년 상반기 최고의 로코 드라마로 자리잡으며 ‘오해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도 심쿵남의 매력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또 오해영’의 남자주인공 박도경(에릭 분)은 대한민국 굴지의 영화음향감독. 외모도, 능력도 완벽하지만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과과거 결혼을 약속했던 예쁜 오해영과의 이별 후 마음 깊이 상처를 받아 그 뒤론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랬던 그도 오해영(서현진 분)에게만은 다정한 속마음을 서서히 열어가는 모습으로 매화 심쿵명장면을 탄생시키고 있다.옆집으로 이사 온 해영에게는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면서도 자꾸만 웃음이 나고 보고 싶어지게 된 도경은 무심하게 던지는 짧은 대사 만으로 그의 매력을 120% 표현하며 사랑받고 있다. 혼자 사는 해영이 걱정된 도경은 자신의 구두를 해영의 방 입구에 놓아두고, 방범창도 새로 달아 놓는 등 누구보다 해영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것.그런가 하면 “들어와 자”, “있던 거야”, “시끄럽다” 등 단 네 글자 말만으로도 해영의 마음을 흔드는 마성의 매력을 뽐내며 2016년 최고의 남자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인생 캐릭터를 제대로 만난 로코킹 에릭의 활약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또 오해영’은 지난 6화가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하며, 앞으로 어떤 새로운 기록을 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무심한 듯 다정한 남자주인공의 매력으로 대한민국을 달달하게 물들이고 있는 tvN 로코드라마 ‘또 오해영’은 매주 월, 화 밤 11시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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