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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설 맞아 장애인 복지시설에 성금 전달·위문 공연
  • 국립극장, 설 맞아 장애인 복지시설에 성금 전달·위문 공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지난 5일 갑진년 설 명절을 맞아 경기 하남시 지적 장애인 복지시설 ‘나그네집’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고 위문 공연을 진행했다고 7일 전했다.국립극장은 지난 5일 경기 하남시 지적 장애인 복지시설 ‘나그네집’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고 위문 공연을 진행했다. (사진=국립극장)국립극장은 그동안 설·추석 명절을 계기로 해당 시설을 방문해왔다.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시설 종사자와 생활인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번 방문에서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민요 ‘사철가’와 ‘꽃타령’, 판소리 ‘수궁가’ 중 ‘고고천변’, 그리고 ‘밀양아리랑’과 ‘진도아리랑’ 등 다양한 노래를 선보였다.위문 공연을 참여한 국립창극단의 이광복 단원은 “이전에는 명절에 직접 시설을 방문해 관계자분들과 입소자분들과 같이 즐겁게 공연했는데 그간 코로나19 때문에 찾아뵙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라며 “작은 정성이지만, 저희의 방문으로 조금 더 정다운 명절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시설 방문을 함께한 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은 “설을 앞두고 따뜻한 정을 전하고 나눔의 기쁨을 더불어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국립극장은 공공극장으로서 문화생활에 소외된 분들을 위해 무장애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등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앞장설 계획”이라고 전했다.국립극장은 지난 5일 경기 하남시 지적 장애인 복지시설 ‘나그네집’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고 위문 공연을 진행했다. (사진=국립극장)
2024.02.07 I 장병호 기자
12월 韓영화 매출액, 역대 2위…'서울의 봄'이 극장의 봄 불렀다
  • 12월 韓영화 매출액, 역대 2위…'서울의 봄'이 극장의 봄 불렀다
  • (사진=이데일리 방인권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얼어붙은 극장가를 녹이며 희망을 선사했다. ‘서울의 봄’이 개봉한 지난해 12월 한국 영화 매출액이 집계 이래 역대 2위를 기록한 것.15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12월 한국 영화는 1347 억원의 매출액에 1370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하 통전망)이 가동된 2004년 이래 12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였다. 흥행의 일등공신은 단연 ‘서울의 봄’이었다.‘서울의 봄’은 11월 개봉 이후에도 영화에 대한 관객의 열기가 식을 줄 몰랐고 12월 들어서는 더 뜨거워졌다. 12월 한 달 동안에만 매출액 877억원 , 관객 수 890만명이 들면서 12월 전체 흥행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이고, 12월까지 누적된 수치 기준으로 총 1154억원의 매출액과 1185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2023년 통틀어 가장 흥행한 영화 1위를 차지했다 . 전국의 영화관을 순회하며 종횡무진 무대인사에 오르던 ‘서울의 봄’ 감독과 배우들은 작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찾아온 ‘천만 영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12월 한 달간 집계된 매출액과 관객 수는 2023년의 첫 메가 히트작이었던 ‘범죄도시2’ 보다도 많아, 사실상 12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서울의 봄’을 ‘천만 영화 ’로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이로써 ‘서울의 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들 중 ‘범죄도시2’, ‘아바타: 물의 길’, ‘범죄도시3’에 이어 매출액 1000 억원, 관객 수 1000만명을 넘긴 네 번째 영화가 됐다. 12 월 흥행 2위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 부작’ 마지막 시리즈 ‘노량: 죽음의 바다’로 매출액 340억원( 관객 수 344만명)을 기록하며 역사 소재 영화의 흥행 흐름을 이어갔다. 12 월 한국 영화의 매출액 및 관객 수 점유율은 82%에 달했다.반면 2023년 12 월 외국 영화의 매출액은 296억원, 관객 수는 300 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외국 영화의 매출액 평균(769억원) 과 관객 수 평균(924만명) 대비 각각 38.5%, 32.5% 수준에 그쳤다. 북미 기준으로 이미 2023년 11~12 월 경 개봉된 ‘웡카’나 ‘위시’ 등 기대작들의 개봉이 국내에서는 2024년으로 늦춰진 영향이다. 심지어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매출액이 71.7%(750억원 ) 감소하고 관객 수 또한 65.7%(575만명) 줄어들었다. 2023년 12월 개봉한 외국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매출액 75억원(관객 수 72만명 )으로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의 경쟁작이 되지 못하고 12월 전체 흥행 3위에 자리했다.외국 영화는 약세였지만 한국 영화가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2023년 12월 영화관의 전체 매출액은 1643억원, 관객 수는 167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12월 전체 매출액 평균 (1870억원)의 87.9%, 관객수 평균 (2276만명)의 73.4% 수준으로 ‘범죄도시3’ 흥행 이후 가장 높은 회복세를 보인 달이었다. 전월에 비해서 매출액은 4.2%(67억원) 증가했고 관객 수는 17.8%(253만명 ) 늘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기자)하지만 2023년은 한국 영화계를 든든히 지탱할 ‘허리급’ 중소 영화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했다. 2023년 한국 영화에서는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만들어내는 성취도 있었지만, ‘중박 흥행’ 영화를 찾기 어려웠다는 아쉬움 또한 있었다. 중소규모로 제작돼 300~500만명 정도의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가 드문 한 해였다. 2023년 한국 영화의 총 매출액은 5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2%(326억원) 감소했고, 팬데믹 이전 평균(9287억원 )의 64.4% 수준을 기록했다. 2023 년 한국 영화 총 관객 수는 6075만명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3%(204만명) 감소한 수치이자 팬데믹 이전 평균(1 억 1323만명)의 53.7% 수준이었다.‘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이 2023년 전체 흥행 1위와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 ‘범죄도시3’을 제외하면 1 월부터 7월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같은 기간 기준으로 매출액 200억원 , 관객 수 200만명을 넘긴 영화가 없었다는 게 이를 보여준다. 통상 극장가에서 많은 관객몰이를 기대하는 여름 시장과 추석 황금연휴 기간까지도 대목에 걸맞는 대흥행작이 나오지 않아, 한국 영화의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올 때 쯤 구원투수처럼 ‘서울의 봄’이 개봉한 것이다. 2023년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47.4%, 관객 수 점유율은 48.5%였다.2023년 외국 영화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례적인 흥행 양상이 돋보였다. 외국 영화 기준 흥행 1~3 위가 ‘엘리멘탈’,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모두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심지어 이 3편의 애니메이션은 2023년 전체 흥행 기준으로도 ,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 다음의 3위부터 5위까지 나란히 차지하며 전체 흥행 상위 5위권에 포함됐다. 통전망이 가동된 2004년 이래 연간 전체 흥행 상위 5위 안에 애니메이션 영화가 3편이나 포함되는 것은 최초의 일이다. 그 범위를 10 위권으로 넓혀도 애니메이션 영화가 3편씩 있었던 적은 없었다.반면 최근 5년간 전체 흥행 10위권 기준으로 많으면 4편씩까지 이름을 올렸던 마블과 DC 코믹스 기반의 슈퍼히어로 영화는 2023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 ‘더 마블스’, ‘플래시’ 등이 모두 침체된 흥행 성적을 마주하는 등,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를 제외하면 총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각 200억원, 200만명을 넘긴 영화가 없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덕분에 2023년 외국 영화 총 매출액은 66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3%(1337억 원)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8994억원 )의 73.7%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외국 영화 총 관객 수는 6438만명으로 전년 대비 28.7%(1437만 명 ) 늘어났으며 팬데믹 이전 평균(1억 775만 명)의 59.8% 수준을 나타냈다.
2024.01.15 I 김보영 기자
다사다난 韓영화, 쌍천만이란 기적과 이선균이란 상실
  • 다사다난 韓영화, 쌍천만이란 기적과 이선균이란 상실[2023 영화계 결산]
  • (왼쪽부터 시계방향)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고(故) 이선균,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대행,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한국 영화계에 2023년은 여러모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켤 것이란 기대와 바람은 컸으나 팬데믹 시기 달라진 콘텐츠의 시청 패턴과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로 극장을 향한 심리적 장벽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약진하며 한국 영화계는 계속 쓴맛을 봤다. 여기에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인사 잡음으로 사상 초유의 내홍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중꺾그마’(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의 정신으로 상반기 ‘범죄도시3’, 올 겨울 ‘서울의 봄’으로 쌍천만 작품을 배출하며 극장가에 숨통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새해를 앞두고, 한국 영화계는 세계에 K무비를 알린 뛰어난 인재이자 소중한 동료였던 배우 이선균을 영영 떠나보냈다. 실낱같은 희망과 거대한 상실을 동시에 경험한 해였다. ◇‘슬램덩크’→‘스즈메’ 日애니 신드롬팬데믹을 거치며 높아진 티켓값만큼, 극장에 방문하는 관객들의 심리적 장벽도 높아졌음을 실감했다. 웬만한 작품성과 완성도가 담보되고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내세운 대작들조차 대부분 손익분기점(BEP)의 고지를 넘지 못했다. 이 가운데 강력한 팬덤을 내세운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극장가를 강타했다. 추억의 만화 ‘슬램덩크’ IP를 활용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선두에 나서 애니 신드롬을 견인했다. 90년대 인기 만화책 ‘슬램덩크’의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메가폰을 잡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당시 N차 관람, 싱어롱상영회 이벤트를 낳으며 479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굿즈 완판까지 불러일으켰다. 국내 성우들이 무대인사를 돌고, 한국 버전 만화 OST를 부른 가수 박상민이 다시 인기를 끌기도. 열띤 성원에 개봉 1주년을 맞아 내년 1월 재개봉을 확정하는 등 아직도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일본 애니의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흥행 배턴을 이어받았다. 당시 557만 명을 모았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개봉 전과 흥행 후 총 두 차례 내한을 통해 관객에 대한 감사를 직접 표현했다. 내년 1월 10일 특별판 ‘스즈메의 문단속: 다녀왔어’가 개봉한다.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이 연출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하반기 애니메이션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개봉 후 약 두 달 가까이 상영하며 723만 명을 기록했다. ◇여름·추석 한국 대작 참패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는 여름, 추석 연휴 성수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 대작들의 잇단 흥행 참패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 ‘밀수’부터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비공식작전’까지 여름 한국 영화 빅4에 추석에 개봉한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 ‘1947 보스톤’까지. 지난 여름, 추석 연휴동안 한국 대작 7편이 개봉해 경합을 펼쳤다. 그러나 이 중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밀수’ 단 한 편 뿐이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그 뒤를 이어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게 전부다. 나머지 작품들은 배우 설경구, 도경수부터 하정우, 주지훈, 송강호 등 충무로의 톱배우들이 출연하고 김용화 감독, 김지운 감독, 김성훈 감독 등 거장들이 메가폰을 잡았음에도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사진=뉴스1)◇BIFF, 인사잡음과 내홍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인사 잡음으로 수뇌부가 모두 공석이 되는 초유의 내홍을 겪었다. 개최를 5개월 앞둔 지난 5월 허문영 당시 집행위원장이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선임과 함께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며 잡음은 불거졌다. 이에 이용관 이사장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갈등이 조명되고, 영화계에서 허 집행위원장을 복귀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지만 허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이 함께 불거지면서 사임으로 이어졌다. 이용관 이사장 역시 사태의 책임을 지고 함께 사퇴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를 집행위원장 대행으로 내세우고 배우 송강호를 첫 외부인 호스트로 선정해 지난 10월 4일 어렵게 개막했다. 별다른 사고 없이 영화제는 무사히 마무리됐지만, 줄어든 예산과 이벤트, OTT 위주의 상영, 예년보다 적은 영화 초청작 수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찾아온 한국영화와 ‘극장의 봄’연이은 악재에도 희망은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가 누적 관객수 1068만 명을 기록하며 2023년 첫 천만 한국 영화의 축배를 들어올렸다. 지난 11월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가파른 흥행으로 연말 관객들을 끌어들이며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중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범죄도시3’의 성적을 뛰어넘고 11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경신했다. 한국 영화계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감독들의 역량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입봉작인 영화 ‘잠’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입성한 유재선 감독, 개싸라기 흥행을 견인한 ‘30일’의 남대중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이 업계와 대중의 호평을 얻으며 주목받았다.(사진=스타in DB) 29일 정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고(故) 이선균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유아인 마약 스캔들→이선균이란 거대한 상실올해 초 배우 유아인을 시작으로 하반기 이선균으로 이어진 연예인 마약 스캔들로 이들이 출연한 수많은 작품들에 비상이 걸렸다. 그리고 이 스캔들은 새해를 앞둔 지난 27일 배우 이선균의 사망이란 거대한 상실로 이어졌다. 유아인이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승부’는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로 인해 공개가 잠정 중단됐다. 그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도 후반 작업 중인 상황에 사건이 터지면서 공개가 요원해졌다. 그가 출연을 논의 중이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는 크랭크인을 앞두고 유아인 대신 김성철을 해당 배역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유아인이 출연한 또 다른 영화 ‘하이파이브’도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사실상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셈.지난 10월 배우 이선균도 경찰의 내사 단계에서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2019년 ‘기생충’을 거쳐 영화 ‘잠’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두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정점에 선 순간, 이 스캔들로 이선균은 한순간에 힘없이 추락했다. ‘잠’은 혐의가 알려지기 전 개봉해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탈출’은 개봉이 미뤄지고 이선균이 지난 27일 세상을 떠나면서 유작이 되어버렸다.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3차 소환 조사를 끝낸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선균은 시약, 모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올해 쌍천만 한국 영화를 품에 안으며 희망을 바라본 영화계는 지난 27일 이선균의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상실과 슬픔에 젖어있다. 29일 낮 12시 발인을 끝으로 이선균은 영면에 든다.
2023.12.29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영화의 봄
  • [정덕현의 끄덕끄덕]서울의 봄, 영화의 봄
  • 영화 ‘서울의 봄’이 900만 관객을 넘겼다. 혹자들은 1000만 관객도 무난히 넘을 거라며 ‘영화의 봄’이 다시 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를 내놓는다. 그리고 은근히 이 봄기운이 ‘노량:죽음의 바다’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명량’이 무려 1700만 관객을 넘겼고, ‘한산’ 역시 720만 관객을 동원했으니,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노량’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일 게다. 여기에 ‘서울의 봄’이 불러온 모처럼만의 관객들이 만들어내는 봄날의 훈풍까지 불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서울의 봄’이 개봉하기 전까지만 해도 극장가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엔데믹에 비대면이 풀렸지만 올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의 성적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다.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500만 관객을 넘기며 그나마 체면을 차렸을 뿐,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비공식작전’도 또 설경구 도경수 주연에 김용화 감독이 연출한 ‘더 문’은 재앙에 가까운 참패를 경험했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로 달을 배경으로 한 우주 소재의 SF를 시도했던 ‘더 문’은 그 창대한 시도와는 너무나 초라한 50만 관객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무너져 내렸다. 추석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190만 관객으로 그나마 선전했고,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이 1백만을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겨우 31만 관객을 동원했다. ‘1947 보스톤’이야 2020년 제작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묵혀졌다 나온 이른바 ‘창고영화’라 그 시의성 차이 때문에 그랬을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등 호화캐스팅을 했고 평단의 반응도 좋았던 ‘거미집’의 흥행 참패는 아쉬운 지점이 아닐 수 없었다. 극장가는 ‘겨울이 왔다’고 말할 정도로 얼어붙었다. 그건 코로나19를 겪으며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대안적인 영화 소비 플랫폼으로 떠오르는 환경 변화가 만들어낸 위기였다. 그러다 갑자기 엔데믹으로 극장가가 열리게 되면서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영화들이 픽픽 쓰러져 나간 것이었다. 그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가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제 관객들은 영화에 묻기 시작했다. 그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영화는 초라해질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이전 호황기 시절의 영화는 멀티플렉스와 공조하며 천만영화를 심지어 만들어냈다. 적당한 블록버스터의 재미를 적당한 타이밍(여름방학 시즌이나 추석 대목 같은)에 멀티플렉스를 통한 스크린수 융단폭격을 하면 충분히 천만영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관객들이 극장에 가는 것이 중요한 여가로 자리잡혔을 시절의 이야기다. 하지만 비대면 시절을 겪으며 관객들은 알게 되었다. 집에서 OTT에 가입해 영화 한 편 정도의 비용으로 한달 구독료를 내면 한달 내내 다양한 영화들과 드라마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이런 분위기니 개봉 전부터 ‘잘 빠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서울의 봄’ 역시 흥행을 자신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애초 목표는 천만이 아닌(누가 감히 천만을 운운할 수 있는 시절인가!) 4백만을 목표로 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걸 성공으로 세워뒀다는 것이다. 4백만도 어렵다는 업계 이야기들은 영화의 홍보 마케팅에 전력투구를 하게 만들었다. 영화 시작 몇 달 전부터 ‘서울의 봄’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고, 그래서 심지어 이미 개봉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이미 영화의 홍보가 충분히 이뤄진 상태에서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호평이 쏟아졌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드디어 영화가 개봉됐고, 기다렸다는 듯이 극장에 몰려간 관객들은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영화는 400만을 넘기더니 신드롬처럼 성적에 속도가 붙었다. ‘서울의 봄’이 성공한 건 먼저 당연하게도 영화가 좋았기 때문이다. 12.12 군사쿠데타라는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가져왔지만, 그 날 벌어진 사건들을 여러 인물들의 끝없는 선택과 갈등의 상황으로 그려냈다. 그래서 굉장한 액션 신은 많지 않았지만, 두 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을 순삭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 선택이 훗날 신군부를 등장시키고 그래서 80년 광주의 비극과 그 후로 꽤 오래 지속되는 암울한 시대를 야기했다는 메시지에 당대를 살았던 기성세대들은 물론이고 현재의 젊은 세대들까지 공감했다. 역사가 결국 여러 사람의 선택들의 총합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걸 그 하루를 담은 사건을 통해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탄탄한 완성도를 가진 데다, 코로나 이후 달라진 영화 소비 방식 속에서도 굳이 극장에 가야할 이유를 주는 몰입감과 긴박감, 여기에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이 힘을 실어 준 ‘누구나 꼭 봐야할 것 같은’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서울의 봄>은 ‘영화의 봄’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등극했다. 물론 ‘서울의 봄’이 영화계에 만들어낸 기대감은 좋은 일이고 또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지금의 달라진 영화 소비 방식에 걸맞는 작품이었고, 그걸 효과적으로 알리는 노력들을 했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여전히 이 영화가 천만관객을 돌파할 것인가를 두고 섣부른 기대들을 여기저기 내놓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시 천만관객의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닐게다. 이제 새로운 시대에는 천만이 아닌 중소규모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을 지향하는 가성비 있는 기획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콘텐츠의 새로운 시대는 거기에 맞는 새로운 소재와 형식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 변화된 환경을 깊이있게 들여다보고 과거의 관성들을 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게 아니라면 무언가 봄이 올 것만 같았던 기대가 냉혹한 겨울로 돌아설 수 있으니 말이다. 장기 군부독재가 사라지고 봄이 도래할 것 같은 기대를 가졌지만 신군부라는 더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게 됐던 것처럼.
2023.12.21 I 송길호 기자
'서울의 봄' 개봉일 예매량 19만…극장에 쏘아올릴 횃불
  • '서울의 봄' 개봉일 예매량 19만…극장에 쏘아올릴 횃불[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황정민, 정우성 주연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마침내 오늘(22일) 베일을 벗는다. 개봉일인 22일 오전 예매율 54%, 예매량 19만 명을 넘어서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는 ‘서울의 봄’이 초토화된 11월 극장가에 횃불을 피어올릴 ‘봄’이 될지 주목된다. 2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일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예매율 54.1%, 예매 관객수 19만 21명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12 사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최초의 영화로,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이 12.12 사태를 주도한 전두환을 모티브로 각색한 가상의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연기했고, 정우성이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서울의 봄’은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먼저 공개돼 평단, 매체의 만장일치 호평을 이끈 덕분이다. 이미 시사회 전부터 실존 인물 전두환을 방불케 하는 민머리 특수분장으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 황정민의 스틸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독재를 낳았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 12.12 사태를 조명한 영화가 그간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무엇보다 황정민과 정우성을 비롯해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정만식, 고 염동헌, 안내상, 박원상, 박훈, 정해인, 이준혁 등 조연부터 특별출연, 단역까지 국내 드라마, 영화를 주름잡는 모든 남자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서울의 봄’이 연말 선보이는 기대작들의 첫 타자로서 올해 여름, 추석 연휴조차 피하지 못한 한국 영화의 오랜 부진을 씻어주길 바라는 업계의 간절한 마음도 더해졌다. ‘서울의 봄’이 잘돼야 이후 개봉할 ‘노량: 죽음의 바다’, ‘외계+인’ 2부 등 대작들이 기지개를 펼 수 있다.물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면 화제를 길게 이끌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실화의 무게와 별개로 대중 영화로서 지닌 엔터테이닝 요소들이 충분했다는 호평이다. 손에 땀을 쥐는 연출, 치밀하게 빚어낸 캐릭터들의 입체성, 배우들의 열연으로 빚은 앙상블, 통렬한 극 중 분위기를 가미시키는 명대사들로 141분의 긴 러닝타임을 빈틈없이 메웠다. 실제로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의 캐릭터들을 살아 숨쉬게 만들고자 주인공들은 물론, 짧은 비중의 조연들까지 배우들을 직접 따로 만나 셀 수 없이 대본리딩을 거쳤다고 한다. 역사가 남긴 메시지를 되새기며 악역을 특별히 미화시키지 않기 위해 주연 배우 황정민과 끊임없는 고민을 기울였다. 일반상영관과 함께 IMAX, 돌비 상영까지 확정한 ‘서울의 봄’은 오늘(22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수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세상에 나온 ‘서울의 봄’이 큰 스크린과 함께 그날의 9시간으로 관객들을 인도할지, 추운 극장가에 뜨거운 불씨를 지필지 이목이 집중된다.
2023.11.22 I 김보영 기자
임수정 "'거미집' 흥행 실패? 좋은 영화는 어떻게든 다시 사랑받을 것"
  • 임수정 "'거미집' 흥행 실패? 좋은 영화는 어떻게든 다시 사랑받을 것"[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임수정이 김지운 감독과 함께한 전작 ‘거미집’이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것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임수정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싱글 인 서울’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 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다. 스크린, 안방극장을 오가며 로맨스 장인으로 활약해온 배우 이동욱과 임수정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장현성, 이미도, 이솜, 지이수, 김지영, 이상이 등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해 유쾌한 서울의 로맨스를 완성한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로맨스로 기대가 높다. 임수정은 올해 ‘싱글 인 서울’ 전에 이미 추석 개봉 영화 ‘거미집’으로 먼저 관객들을 만났다. 촬영은 ‘싱글 인 서울’이 먼저였지만, 개봉을 나중에 하게 된 것. 임수정은 “‘싱글 인 서울’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촬영했어서 방역 수칙들을 전부 지켜가며 촬영한 기억이 난다”며 “연기하는 배우로서 순서상으론 현실적인 캐릭터를 하다가 좀 ‘거미집’을 통해 과장된 장르적 캐릭터로 넘어가는 게 잘 맞았다. 다만 관객들은 거꾸로 이를 보실테니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거미집’은 임수정이 영화 ‘장화, 홍련’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던 김지운 감독과 다시 만난 작품이다. 특히 ‘거미집’이 개봉한 올해는 두 사람이 처음 함께한 ‘장화, 홍련’이 개봉 2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었다. ‘거미집’은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국내외 평단 및 매체들의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작품성, 배우들의 앙상블을 향한 열띤 극찬과 달리 극장 개봉 후 31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는데 그쳤다. 추석 기대작의 초라한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국 영화의 불황을 실감케 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임수정은 “칸 영화제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 언론 시사회했을 때도 다들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주셨기에 만든 사람으로서 참 기뻤다”며 “창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좋았던 거 같다”고 ‘거미집’의 극찬을 들었던 당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영화에서 관객이 봐주시는 개봉 스코어는 만든 사람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아쉽다기보다는 이 영화가 시간 차를 두고 언젠가는 더더욱 많은 대중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실제로 영화 시장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거미집’과 함께 추석 연휴 때 개봉했던 다른 작품들도 통상적인 추석 연휴 때와 비교했을 때, 예년에 비해 스코어가 많이 나오지 못했다고들 하더라”며 “그래도 좋은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언젠가는 관객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찾아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는 신념을 덧붙였다. ‘장화, 홍련’이 개봉 20주년을 맞은 소감도 전했다. 임수정은 “진짜 이런 타이밍이?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며 “장화홍련 개봉이 20주년을 맞은 올해 김지운 감독님과 ‘거미집’을 새롭게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도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는 한국 영화, 특히 공포 장르로서 큰 역할을 한 이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어서 지금도 영광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0주년 기념해 서울에서도 GV를 하고 부산에서도 열어주셔서 커뮤니티비프에서 특별 상영도 했다. 영화를 오랜만에 봤는데 아직도 그 때 감정이 살아나더라. 그 이후 다른 영화들을 촬영하면서 다른 캐릭터들이 저를 많이 지나갔기에 그 캐릭터에 감정이 안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 영화를 보는 제 마음이 일렁일렁해지더라. 시간이 지나도 좋은 작품에 출연해서 배우로서 큰 운이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싱글 인 서울’은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2023.11.17 I 김보영 기자
CJ CGV, 회복은 더디고 시장은 냉정하고
  • [34th SRE][Worst]CJ CGV, 회복은 더디고 시장은 냉정하고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CJ CGV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제약을 받던 극장이 차츰 정상화하고 실적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영화관 산업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아 경쟁력 회복이 쉽지 않다고 보는 모양새다. ◇ 회복 중인 CGV, 부정평가 탈피는 실패CJ CGV는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76명 중 67명(38.1%)이 현재 신용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해 워스트레이팅 2위에 올랐다. 사업장 붕괴 사고 및 부동산 침체 타격 속에 1위로 꼽힌 GS건설(68명·38.6%)과의 격차는 단 1표 뿐으로, 1위와 비등한 수준의 시장 우려를 받은 것이다. 이로써 CJ CGV는 지난 31회 SRE부터 34회까지 연속으로 워스트레이팅 3위 이내에 들었다. 31회와 32회차에는 1위를, 33회차에는 3위를 기록했다. CJ CGV를 고른 67명의 응답자 중 61명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직군별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 20명, 비CA 41명이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에 표를 던졌다. 현재보다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는 응답자는 CA 2명, 비CA 4명에 그쳤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모두 CJ CGV의 신용등급을 ‘A-’,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왔던 신평사들은 지난 상반기말로 들어서면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등급전망 상향의 핵심 논거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제약요인이 해소되고, 관람수요가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신평사들의 시선에는 온기가 돌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장 반응은 냉담한 모습이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공격적으로 확장해 자리를 잡은 영향으로, 영화관 경쟁력과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다.SRE자문위원은 “코로나19가 지나갔어도 여전히 관객수가 예전만큼 돌아오지 않는 등 영화관 관련 산업 여건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넷플릭스 등 OTT가 부상하면서 시대가 변해서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몰려가지 않는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향후 극장산업 전망이 한계가 보이는 점도 평가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객수가 회복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연초이후 지난 9월까지 전체 누적 관객 수는 9389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1억6507만명)의 56.9%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도 9565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평균(1조3671억원)의 70.0%에 그쳤다. 추석 연휴 직전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등 세 편의 영화가 동시 개봉했으나 추석 연휴 사흘 기준으로 매출액 100억원·관객 수 100만 명을 넘긴 영화는 없던 것으로 집계됐다. 위원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흥행 1위 작이 연휴 사흘 간 관객 수 100만 명을 넘기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가격 및 비용 조정을 통한 경쟁력 향상 시도도 쉽지 않다. 코로나19 시기에 관객 급감으로 큰 타격을 입은 극장업계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영화관람료를 올려 1만5000원대까지 끌어올려 대응했다. 관객수 감소를 일부 만회할 수는 있었으나 이미 높은 가격대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높아 추가 인상은 쉽지 않다. 인건비 등 고정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를 감안하면 경쟁력 향상에 제약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더디지만 재무구조 안정화는 진행 중CJ CGV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지난 3분기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76억원, 영업이익은 3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은 25억원, 영업이익은 22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보다는 중국 지역사업 성과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해외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관객이 늘어난 점이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확충 계획을 세우고, 일부 이행에 성공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에도 성공했다. CJ CGV는 최근 마무리한 42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지난 1분기 말 912.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지난 3분기 기준 529% 수준으로 낮췄다.다만 그룹 지주사인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출자해 주기로 했던 계획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CJ는 지난 8월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인 1412만 8808주를 현물출자해 CJ CGV 보통주 4314만 7043주를 제 3자 배정 방식으로 받는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상법에 따르면 현물출자 방식으로 신주를 인수하려면 현물 가치의 적정성에 관해 법원 판단을 구해야한다. 여기서 법원이 EY한영회계법인 등이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00% 가액을 4444억원으로 평가한 감정보고서에 제동을 걸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법원은 CJ 측이 낸 신주발행조사 비송사건(재판이 아닌 간소한 절차로 처리하는 사건)에서 비상장 주식 평가 과정에 객관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신청을 기각했다. 과대평가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다.추후 가격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적정 수준의 현물출자 이행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부채비율 개선에는 일정 부분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법원의 인가 과정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가치가 조금 낮게 산정되더라도 부채비율은 370% 수준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리스부채 제외 시 약 140%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신용평가사들은 CJ CGV 측이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안 이행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당초 계획안을 내놨을 시점에는 그대로 이행만 된다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구조 안정화로 신용도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 출자가 완료되면 CJ CGV에 안정적인 수익원이 확보될 것이라는 평가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계열 매출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652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53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지영의 기자
'싱글 인 서울' 이동욱·임수정, 플러팅 장인들이 자극할 연애세포
  • '싱글 인 서울' 이동욱·임수정, 플러팅 장인들이 자극할 연애세포[종합]
  • 배우 이동욱(왼쪽부터)과 임수정, 장현성, 이미도, 지이수, 박범수 감독이 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싱글 인 서울’이 배우 이동욱과 임수정, 로맨스 장인들의 플러팅으로 초겨울의 극장가에 핑크빛 설렘을 안길지 주목된다. 대한민국 서울을 살고 있는 모든 싱글들이 공감할 싱글 라이프, 죽은 연애 세포도 되살릴 유쾌한 현실 로맨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제작보고회에는 박범수 감독과 배우 이동욱, 임수정, 장현성, 이미도, 지이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 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다. 스크린, 안방극장을 오가며 로맨스 장인으로 활약해온 배우 이동욱과 임수정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장현성, 이미도, 이솜, 지이수, 김지영, 이상이 등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해 유쾌한 서울의 로맨스를 완성한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제작진이 새롭게 선보이는 로맨스로 기대가 높다. 박범수 감독은 “서울에서 사는 싱글들의 일과 사랑을 그렸다”고 전했다. ‘싱글 인 서울’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싱글인 점이 눈에 띈다. 박범수 감독은 이에 대해 “처음부터 모두를 싱글로 설정했던 건 아니었다. 그러다 제목을 생각하면서 모두 싱글로 만들어도 상관없겠다 싶었다. 심지어 현진의 아버지까지 극 중 현재 싱글이다. 다양한 종류의 싱글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도깨비’, ‘구미호뎐’ 등으로 여심을 저격해온 이동욱은 ‘혼자’라서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로 로맨스 장인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낼 예정이다. 이동욱은 “책을 쓰고 싶은 작가의 꿈을 간직한 논술 강사이면서 일상을 SNS로 공유해서 파워 인플루언서가 된 인물”이라며 “혼자 지내고 있는 자신의 삶이 너무 행복하고, 그를 통해 스스로의 자존감을 채워나가는 인물이다. 사실 영호가 쓰는 글이나 SNS를 보면 조금 오그라들 수도 있는데 그게 또 영호만의 감성”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밝혔다. 이동욱은 “제가 사실 이 작품이 오랜만에 한 로맨스 작품이다. 특히 현실적이다. ‘도깨비’부터 ‘구미호뎐’ 등 전작들은 판타지 위주였기에 현실적인 내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로맨스 장르도 굉장히 오랜만이라 출연을 결심했다. 또 상대 배우가 임수정 배우라고 들어서 드라마 ‘검블유’ 때 못 다한 한을 풀 듯 케미를 맞춰보자는 생각으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동욱과 임수정(오른쪽)이 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제작보고회에서 서로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임수정 역시 영화 ‘김종욱 찾기’를 비롯해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시카고 타자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 등으로 믿고 보는 로맨스 여신으로 활약해왔다. 임수정은 일은 프로페셔널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허술한 출판사 ‘동네북’의 편집장 ‘현진’ 역을 맡았다. 올 추석 영화 ‘거미집’에 이어 ‘싱글 인 서울’로 또 한 번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 임수정은 캐릭터에 대해 “저돌적이기는 한데 단호하지는 않은 허당”이라며 “일에서만큼은 나름 꽤 잘하고 프로페셔널한 면이 있는데 개인적인 싱글 라이프는 정말 부족함과 허점투성이다. 사랑에 있어서는 직진을 하려 하는데 혼자서만 직진을 한다. 저로선 오랜만에 인간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매 신 웃으면서 찍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장현성은 “출판사 ‘동네북’의 대표”라며 “보시다시피 잘생기게 나온다. 또 아주 귀여운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출판사 ‘동네북’의 오지라퍼 윤정 역을 맡은 이미도는 “안 끼어드는 곳이 없다. 제일 바쁘고 일도 열심히 하지만 여러 사람들을 챙기는 사람 좋은 사람”이라며 “그런데 MZ세대 친구들과의 마찰이 좀 있어서 쉽지 않았다”고 소개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또 “보통 제가 이런 영화에서 현실을 연기하곤 하는데 ‘현진’ 역의 임수정 언니가 예쁨을 내려놓고 너무 현실을 보여줘서 저는 더 내려놨다”고 강조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작품의 매력은 관객들을 플러팅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라고도 귀띔했다. 임수정은 “모든 인물들이 ‘다 나같다!’란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하다”며 “큰 공감을 하시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동욱과 임수정은 이동욱의 특별출연으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이하 검블유)에서 옛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이동욱은 “그 때 제가 특별출연으로 임수정 씨의 전 남자친구로 2분 정도 출연했다. 굉장히 좋아해주시더라. 둘이 같이 오래 연기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되어 좋았다”고 전했다. 임수정은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동욱 씨가 특별출연해주셨다.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순간 후광이 비추던 걸 잊을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이동욱은 이에 “실제 그 쪽에 조명을 쐈으니 후광이 비췄던 것”이라고 해명해 폭소를 자아냈다. 배우 이동욱과 임수정(오른쪽)이 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임수정은 “사실 저는 처음 동욱 씨와 그때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너무 연기를 잘하시더라. 너무 유연하고 늘 유쾌하게 저희를 대하지만 진중한 사람이다. 현장에 매번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열정적이라 제가 많이 배웠다. 언젠가 호흡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으로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의 캐스팅 과정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박범수 감독은 “로맨스 장르는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배우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제가 쓴 대사의 맛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코미디가 되는 배우들을 생각했다”며 “코미디가 되는 훈남 훈녀 배우가 누구일까 생각하며 이동욱 배우에게 제안했고, 임수정 배우 같은 경우는 개인적인 팬심도 갖고 있어서 제안드렸다”고 떠올렸다. 또 “무엇보다 두 분이 함께 만나면 좋을 것 같았고, 너무 잘 어울려서 반응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각자 이성에게 플러팅하는 방식도 언급했다. 이동욱은 “재미있는 걸 좋아해서 그렇게 하면 많이들 좋아해주시더라”고 귀띔했고, 임수정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미도가 “저는 두 분과 달리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플러팅 기술을 많이 갖고 있다”며 여러 섹시포즈들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동욱과 임수정은 실제 미혼의 싱글로서 각자의 연애관과 가치관도 털어놨다. 이동욱은 “영호의 삶에 점점 공감을 많이 하게 된다. 연애세포가 죽어가고 있다”며 “둘이 함께하는 삶은 상대방과 서로 맞춰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혼자 있는 시간은 뭘 하듯 아무에게 구애받지 않고 강요 받지 않는다. 그런 삶이 오래되어 익숙해지다 보니 영호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마음 한 켠은 외롭다, 좋은 사람 만나고 싶은 생각은 늘 하고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임수정은 “현진이는 ‘혼자’가 싫다 생각하는데 저는 싱글 라이프를 너무 오래 즐기고 있어서인지 ‘혼자’도 괜찮아란 생각”이라며 “물론 함께가 더 좋지만 혼자도 괜찮다”고 말했다. 다만 “설렘이 느껴지거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포착이 되면 저도 좀 직진하는 편이다. 대신 표현을 강력히 하는 편은 아니다. 상대가 느끼기에 저 사람이 좋아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게 다정하게 대해준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매력에 대해 이미도는 “이 영화는 싱글이 봐도 너무 좋고, 저처럼 싱글을 ‘꿈꾸는’ 기혼자분들도 보시면 그때의 설렘을 느끼실 것”이란 센스있는 답변으로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장현성은 “익숙했던, 늘 봐 온 공간이 왜 이렇게 설렐까 싶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싱글 인 서울’은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2023.11.03 I 김보영 기자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연애세포 죽었지만…마음 한 켠 외로워"
  •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연애세포 죽었지만…마음 한 켠 외로워"
  • 배우 이동욱이 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제작보고회에서 ‘플러팅’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싱글 인 서울’ 이동욱과 임수정이 실제 싱글로서 각자의 연애관과 캐릭터의 가치관과 관련한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제작보고회에는 박범수 감독과 배우 이동욱, 임수정, 장현성, 이미도, 지이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 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다. 스크린, 안방극장을 오가며 로맨스 장인으로 활약해온 배우 이동욱과 임수정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장현성, 이미도, 이솜, 지이수, 김지영, 이상이 등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해 유쾌한 서울의 로맨스를 완성한다.이동욱은 “영호의 삶에 점점 공감을 많이 하게 된다. 연애세포가 죽어가고 있다”며 “둘이 함께하는 삶은 상대방과 서로 맞춰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혼자 있는 시간은 뭘 하듯 아무에게 구애받지 않고 강요 받지 않는다. 그런 삶이 오래되어 익숙해지다 보니 영호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마음 한 켠은 외롭다, 좋은 사람 만나고 싶은 생각은 늘 하고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임수정은 “현진이는 ‘혼자’가 싫다 생각하는데 저는 싱글 라이프를 너무 오래 즐기고 있어서인지 ‘혼자’도 괜찮아란 생각”이라며 “물론 함께가 더 좋지만 혼자도 괜찮다”고 말했다. 다만 “설렘이 느껴지거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포착이 되면 저도 좀 직진하는 편이다. 대신 표현을 강력히 하는 편은 아니다. 상대가 느끼기에 저 사람이 좋아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게 다정하게 대해준다”고 귀띔했다. 드라마 ‘도깨비’, ‘구미호뎐’ 등으로 여심을 저격해온 이동욱은 ‘싱글 인 서울’에서 ‘혼자’라서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로 로맨스 장인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낼 예정이다. 임수정 역시 영화 ‘김종욱 찾기’를 비롯해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시카고 타자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 등으로 믿고 보는 로맨스 여신으로 활약해왔다. 임수정은 일은 프로페셔널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허술한 출판사 ‘동네북’의 편집장 ‘현진’ 역을 맡았다. 올 추석 영화 ‘거미집’에 이어 ‘싱글 인 서울’로 또 한 번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 한편 ‘싱글 인 서울’은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2023.11.03 I 김보영 기자
'日 애니 열풍' 재현되나… 미야자키 신작 예매율 1위
  • '日 애니 열풍' 재현되나… 미야자키 신작 예매율 1위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을 10일 앞두고 예매율 1위에 올랐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17일 오전 9시 기준 예매관객수 4만7550명을 넘어섰다. 2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는 영화 ‘30일’(1만6683명)과 금주 개봉 예정인 ‘바람 따라 만나리: 김호중의 계절’(1만6070명), ‘플라워 킬링 문’(1만3051명), ‘익스펜더블4’(1만2677명)을 크게 압도하는 수치다.올해 극장가는 유독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이 거셌다. 올해 1월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최종 관객수 476만명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3월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 또한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N차 관람 열풍이 더해지면서 555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반면 한국영화는 ‘범죄도시3’,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외하고 뚜렷한 흥행작이 없는 상황이다. 2023년 흥행 톱10에도 겨우 세 편의 한국영화가 이름을 올렸다.추석 극장가 성적은 더욱 처참하다. 추석 황금연휴를 노리고 ‘1947 보스톤’, ‘천박사 퇴사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 이어 ‘30일’, ‘화란’, ‘화사한 그녀’ 등이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천박사’와 ‘30일’을 제외하고 100만 관객을 넘는 한국영화가 전무한 상황이다.그런 가운데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일본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앞두면서 영화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 충성도 높은 고정 관객층이 있어 개봉만 했다 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관객수는 확보된 셈”이라며 “거장으로 손꼽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고, 올해 유독 일본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였던 터라 한국영화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가 미스터리한 왜가리를 만나 펼쳐지는 시공초월 판타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스다 마사키, 기무라 타쿠야 등 일본 정상급 스타들의 목소리 출연과 일본 뉴에이지 거장 히사이시 조의 감각적인 음악, 요네즈 켄시의 감성적인 엔딩곡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0월 25일 국내 개봉.
2023.10.17 I 윤기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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