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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과 파스타, 끊긴 듯 이어진 '누들로드'
  • [이우석의 식사(食史] 면과 파스타, 끊긴 듯 이어진 '누들로드'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국수. 그저 곡물을 반죽해 길게 뽑은 음식이다. ‘뭣이 중한디’. 국수의 발명은 인류에게 큰 사건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 비빔국수곡물을 그대로 먹던 것에서 몇 단계 진화했다. 곡물을 빻아서 반죽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머릿속으로 나중에 완성될 형태를 미리 상상하고 만들어야 한다.‘어! 이렇게 하면 가루가 되네?’그렇다. 알갱이 곡식을 제분하려면 맷돌을 만들고 다루는 기술도 필요했다. 이렇게 빚은 국수를 익히기 위해선 화구(火具)도 필요했고 혹여 삶기라도 하려면 물이 새지 않는 질그릇도 만들어 내야 했다.국수를 만들어 먹게 된 것은 그만큼 인류의 두뇌와 손기술이 첨예하게 발달했다는 방증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동양은 면, 서양은 파스타 국수의 시작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국수의 유적은 중앙아시아(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부근)에서 발견됐지만, 비슷한 시기에 북아프리카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국수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어쨌든 국수는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애초 누들로드란 따로 없었다. 어디서 어디로 일방적으로 전래된 것이 아니라 방사형으로 퍼져 나갔다. 덕분에 동양의 면(麵)과 서양의 파스타가 얼추 비슷한 시기에 발달했다. 마르코폴로가 문익점처럼 중국에서 비법을 가져간 것이 아니란 얘기. 동방견문록보다 적어도 2000여 년 앞선 고대 로마의 문헌에도 국수가 언급된다.다만 근대까지 국수를 상식하는 지역은 주로 아시아에 편중되었고 유럽에는 이탈리아 파스타와 독일 남부 슈페츨레(Spatzle)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었을 뿐이다.우리나라에는 서역과 교류가 활발했던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아쉽게도 국수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최초로 국수가 등장한 문헌은 고려도경(1124년). 북송의 서긍이 고려에 사신으로 다녀오며 풍습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는데 ‘고려의 음식 중엔 면(국수)이 으뜸’이라고 남겼다. 사신을 접대할 때 내왔을 정도로 국수는 귀한 음식이었다.국수는 얼핏 한자어 같지만 순우리말이다. 주로 국물에 말아 먹는 습면(濕麵) 방식이며 비벼 먹는 비빔면(골동면)은 훗날 등장한다.당시엔 지리적 기후적 여건 탓에 밀이 굉장히 귀한 재료라 주로 메밀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잘 뭉쳐지지 않는 메밀에 소량의 밀가루나 녹두 전분을 첨가해 제면했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국수는 정말 귀한 음식 대접을 받았다.길쭉하니 국수는 모두 같아 보이지만 제면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다르다. 비벼서 만드는 것이 가장 원초적이다. 1991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화염산에서 발견된 최초의 국수 유물은 딱 보기에도 짧고도 굵다. 거의 떡볶이 두께에 가까운 이 국수는 반죽을 양 손바닥으로 문질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같은 지역에서 먹고 있는 국수 요리 라그만(lagman)과 닮았다.따지자면 납면(拉麵) 방식에 가깝다. 일일이 손으로 비벼서 만들다 아예 반죽을 늘여가며 뽑는 기술이 생겨나 요즘은 수타면(手打麵)이라 한다.국수가 세계를 휘휘 감고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국수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파스타◇납면, 압출면, 절면 등 다양한 제면법 발전해 중국의 국수 제면법은 다양한 것이 있지만 납면이 기본이다. 진나라(5~6세기) 때 나온 농서 제민요술(濟民妖術)에 최초의 국수 제면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손으로 눌러 얇게 만든 수인병(水引餠)이 바로 납면 방식임을 알 수 있다.오랜 경험과 학습 과정을 거쳐 밀가루를 기하급수로 늘여 만드는 현대식 수타면은 중국 국수의 상징이 됐다. 반죽에 알칼리수를 더하면 점도와 탄성이 증가하는 원리도 응용할 줄 알았다. 중국 면 요리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에는 ‘수타’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한몫했다. 참고로 납면은 라면의 어원이 됐지만 실제 라면의 제면법은 납면과는 크게 다르다.우리나라의 국수 제면법은 압출면(押出麵)이다. 반죽을 눌러 작은 구멍으로 빼는 방식이다. 반죽이 좀처럼 뭉쳐지지 않는 메밀이 국수의 주재료였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로 한 ‘익반죽’을 분틀에 넣고 지렛대로 뽑아내는 방식을 주로 썼다. 냉면과 막국수가 바로 압출면이다.압출면, 또는 압면(押麵) 방식이라 불리는 이 제법은 상당히 강한 힘으로 눌러야 국수가 나오기에 장정이 분틀 손잡이에 거꾸로 매달려 안간힘을 쓰는 그림이 기록으로 남아있다.부산 내호냉면의 냉면지금의 칼국수 제면법인 절면(切麵)도 있었다. 반죽을 얇고 넓게 편 다음 칼이나 작두로 써는 방식이다. 1766년(영조 42년) 간행된 증보산림경제에는 메밀 반죽을 얇게 밀어서 실처럼 썬다고 적어뒀다. 똑같이 칼을 쓰지만 어깨에 반죽을 올리고 얇게 깎아내는 중국식 도삭면(刀削麵)과는 또 다른 방식이다.일본 역시 칼로 써는 절면을 쓴다. 워낙 남북의 위도 차이가 나고 기후가 서로 다른 까닭에 간토(관동)과 간사이(관서)의 국수 재료가 메밀(소바)과 밀(우동) 등으로 분명한 차이가 난다.밀가루 우동을 즐기는 간사이 지방 쪽에선 반죽을 버선발로 밟아 반죽해 점도를 높인 후 작두로 잘라 우동을 만든다.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현의 제면 방식이다.간토 지방의 소바는 우리 냉면처럼 메밀로 만들지만 제면법은 역시 가늘게 써는 것이다.베트남의 쌀국수 포(pho) 역시 쌀가루를 반죽해 얇고 넓게 누른 다음 칼로 썰어내는 절면 방식이다. 밀이 나지 않는 기후라 쌀로 만들었을 뿐이다.한편 이탈리아 파스타의 제면법은 늘이고 뽑고 손으로 빚어 만드는 등 수도 없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은 물로 반죽한 듀럼밀을 압출해서 뽑는 방식이다. 서양의 ‘국수 종주국’답게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롱 파스타에는 스파게티, 가느다란 카펠리니, 눌린 타원 단면의 링귀네, 두껍고 넓은 페투치네, 칼국수처럼 납작한 탈리아텔레, 튜브 모양의 부카티니, 우동 가락같은 비골리 등이 있다.쇼트 파스타는 더 다양하다. 펜촉 모양 펜네, 짧은 튜브 마카로니, 난로 연통 리가토니, 나비넥타이 파르팔레, 소라 모양 콘킬리에, 스크루 모양 로티니와 푸실리, 마차 바퀴같은 루오타, 달팽이를 닮은 루마케, 사람 귀 모양 오레키에테 등 수도 없다. 하지만 쇼트 파스타는 우리로선 수제비 개념이다. 일반적인 ‘국수’의 개념으로 한정할 때는 롱 파스타에만 수긍이 간다.가이오국수 얼큰 부추국수◇‘밥보다 국수’, 면을 사랑한 한국국수는 우리에게 어떤 음식일까?“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 시인 백석은 그의 시 ‘국수’에서 국수(그중에서도 냉면)를 ‘그 무슨 반가운 것’이라 칭송했다.또 ‘스님이 웃는다’는 뜻의 승소(僧笑)는 불교에서 국수를 뜻하는 말이다. 공양을 위해 국수를 준비하면 반가움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는 의미다. 이처럼 국수는 마니아층이 많은 음식이었다.요즘도 ‘밥보다 국수’라며 한국인 중에 유독 국수 좋아하는 이가 많다. ‘면(麵)성애자’란 말이 생겨날 정도다. 실제로도 그렇다. 쌀 소비는 꾸준히 감소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약 58㎏(이하 2020년 기준)였다. 반대로 밀 소비량은 지속해서 늘어 약 31㎏을 차지해 제2의 주곡 자리까지 올랐다.물론 밀 소비량 중엔 국수뿐 아니라 빵과 떡의 수요도 있다(물론 국수 중에도 메밀과 고구마 전분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아직 밥을 대신했다는 말엔 무리가 있지만 분명히 국수는 밥과는 다른 입맛의 매력을 품고 있다.밀은 귀했다. 권세가가 많았던 안동의 국수가 유명하듯 예전에는 양반가에서나 먹을 수 있던 귀한 음식이 밀국수였지만 지금은 저렴한 대중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 초 도입된 소면 공장과 한국전쟁 이후 미국산 원조 밀가루가 대량으로 풀린 것이 국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웠다.보관도 조리도 편한 까닭에 단숨에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면’은 식탁의 혁명이었다. 육수만 내면 언제든 간편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소면(素麵)은 작을 소(小)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이름처럼 그저 하얀색 국수란 뜻이다. 흰옷을 뜻하는 소복(素服)의 소 자를 쓴다.일제강점기 한반도 곳곳에 소면 공장이 생겨났다. 기계를 썼지만 제면 원리는 재래식 납면 방식이었다. 베틀처럼 생긴 제면기에서 막대로 반죽을 실처럼 가늘고 기다랗게 늘인다.가내 수공업 형식에서 제면 기계를 들여오며 국수 공장은 현대 식품산업의 기수가 됐다. 1933년 대구에서 풍국면이 나왔고 소표, 곰표 등 국수 브랜드가 쏟아졌다. 이 무렵 창업한 삼성도 1938년 대구 북성로에서 국수를 만들어 팔며 사업을 확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름은 별표 국수였다.인스턴트 라면이 나오기 전까지 국수는 최고의 패스트푸드로 각광받았다.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값싸고, 빨리해 먹을 수 있고, 든든한 메뉴가 국수였다.담양 국수거리◇혼분식 장려운동, 국수의 지위를 올려 “참기름도 치소”하근찬의 소설 ‘수난이대’(1957년)에서도 일제에 징용됐다가 팔 한쪽을 잃은 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잘린 채 돌아온 아들을 만나 국수를 사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국수가 밥의 지위(주식)를 노리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혼분식 장려운동이다. 1969년 제3공화국 정부가 밥(쌀)을 절약하기 위해 실시한 혼분식 장려운동은 과거 특별하던 날에만 먹던 국수(소면)를 거의 모든 식당 메뉴에 들어가게 한 식단 변화의 전환점이 됐다.수요일과 토요일 무미일(無米日)을 두고 절미운동(節米運動)을 벌였다. 이때 국수와 수제비가 활약했다. 설렁탕, 곰탕에도 국수를 말아 냈다. 추어탕에도 국수가 들어갔다. 이런 흔적은 지금도 이어져 90여년 전통의 용금옥(1932년 개업)에서 추탕에 말아 먹는 국수사리를 따로 내주고 있다.이후 국수는 증식(增食) 수단의 역할을 벗어던졌지만 이미 ‘후루룩’의 매력에 빠져버린 국민의 입맛은 여전히 국수를 찾게 됐다.더 이상 잔칫날이나 먹는 귀한 음식은 아니지만 행사에서 국수의 위상은 여전히 유효하다.선남선녀가 만나 가약을 맺을 때면 마땅히 잔치를 열고 국수를 나눈다. 길게 사랑하고, 오래 살란 뜻이다. 환갑이나 고희연에는 기다란 모양새처럼 오랫동안 무병장수하라는 의미로 국수를 먹는다.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서 시작해 전 세계를 두루 감싸고 있는 국숫발의 매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그 가락처럼 기나긴 세월 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 그릇의 국수.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쪼록’ 빨아들이면, 비로소 춤을 추는 국숫발이 노란 봄날의 아지랑이를 살짝 닮은 듯하다.혼분식 장려운동의 잔재가 여전하다. 용금옥 추탕에 들어가는 국수사리.◇ 국수 맛집▶얼큰 부추국수 = 가이오국수. 커다란 그릇에 부추무침과 김가루를 수북이 얹어 준다. 잘 헤쳐야 비로소 국수가 보인다. 겉절이 부추와 국수를 한 번에 오물오물 씹으면 아삭함과 부드러움이 교차하는 식감의 대비가 좋다. 이름과는 달리 국물은 그리 맵지 않다. 식으면 맛이 덜하다고 뜨거운 국물을 계속 채워준다.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도 맛이 잘 들었다. 서울 은평구 연서로 132.▶진우네 집국수 = 담양에는 국수거리가 있다. 관방제림 옆으로 천변 국숫집들이 늘어섰다. 초입에 있는 이 집은 시원한 전라남도 특유의 진하고 시원한 멸칫국물이 특징이다. 얼추 우동 가락의 절반 정도 되는 굵은 면을 쓴다. 한입 집어도 입안 가득 포만감이 느껴진다. 고명으론 고춧가루와 대파만 얹었는데도 뭔가 모자람이 없다. 2알에 1000원 받는 계란도 필수 메뉴라 한 알은 까먹고 나머지는 국수에 넣으면 든든하다.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32.▶봉골레 파스타 = 라칸티나. 1967년 개업한 국내 최고(最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양국수’(파스타)를 판다. 봄 조개라니 봉골레가 좋다. ‘스파게티 콘레 봉골레’는 백합을 넣고 국물 흥건하게 끓여낸 독특한 스타일이다. 올리브 오일과 화이트 와인을 넣고 끓여낸 국물에 시원한 감칠맛이 들었다. 알덴테로 삶아낸 면발과도 퍽 어울린다. 서울 중구 을지로 19. 부산 내호냉면의 냉면
2024.04.12 I 강경록 기자
  • 美 3대 지수 상승 출발…연내 3회 금리인하 재확인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68% 상승한 39789선에서, S&P500지수는 0.60% 오른 5256선에서, 나스닥지수는 0.79% 상승한 1649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친데 이어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전일 미 연준(Fed)은 올해 3차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연준의 기조 전환이 지연될 것이라 우려했던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초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그림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특징적인 종목으로는 마이크론(MU)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이에 반도체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미국 초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은 이날 오후 ‘RDDT’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예상 공모가격 범위는 주당 31달러에서 34달러이다.반면 액센추어(ACN)는 엇갈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 중이다.파이브빌로우(FIVE)도 절도 및 도난 등으로 인해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망스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2024.03.21 I 장예진 기자
"바가지 OUT" 싹 바뀐 '남원 춘향제', 제대로 이 갈았다
  • "바가지 OUT" 싹 바뀐 '남원 춘향제', 제대로 이 갈았다[여행]
  • ‘변사또’ 분장을 한 최경식 남원시 시장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94회 남원 춘향제’ 언론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전북 남원의 대표 행사인 ‘춘향제’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그간 한국의 전통적 미인을 뽑아온 춘향선발대회에는 외국인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전북 남원시는 새롭게 변화하는 ‘남원 춘향제‘를 홍보하기 위해 2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94회 남원 춘향제 D-50 프레스데이’를 개최했다. 올해 춘향제는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남원 광한루 일원에서 일주일간 열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최경식 남원시장이 직접 ‘변사또’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참가한 국내·외 언론, 해외 인플루언서들에게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발전을 거듭하는 춘향제를 소개하기 위한 자리였다.남원시는 올해 춘향제 기간의 관광객 유치 목표를 100만명으로 잡았다. 최 시장은 “춘향제는 남원의 지역 축제이지만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콘텐츠”라며 “향후 100년을 바라보는 춘향제의 정체성을 찾고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축제 성공의 선결과제로 남원시는 ‘바가지 요금 근절’을 꼽았다. 시는 남원춘향제 기간 동안 각각의 먹거리 존에 키오스크를 활용해 투명한 먹거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 운영으로 잡음 예방과 현장 점검도 병행할 예정이다. 최 시장은 “우리 지역의 추어탕 한 그릇이 1만2000원 수준이지만 이번 축제 때는 모두 1만원 이하로 책정했다”며 “작년에 우리가 하면서 많이 반성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가격 부분인데 방문객들이 1만원으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남원 시민과 함께 바가지 요금을 뿌리뽑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94회 남원 춘향제’ 언론설명회특히 축제의 꽃으로 불리는 ‘춘향선발대회’는 외국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1950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74주년을 맞이하는 춘향선발대회는 올해부터 명칭을 ‘글로벌 춘향선발대회’로 변경하고 참가 대상자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 기존의 진·선·미·정·숙·현 6명의 춘향 외에 외국인 지원자를 뽑는 글로벌 뮤즈상(2명)을 신설했다. 이미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참가 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최 시장은 “인구감소시대에 지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문화 수용이 필수”라며 “춘향제가 글로벌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양한 세대들이 춘향제를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춘향제는 춘향선발대회를 비롯해 춘향국악대전, 춘향무도회 등 다양한 행사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현지에서는 청사초롱을 걸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시는 광한루 주변과 구도심 지역 등 곳곳에 총 3만여 개의 청사초롱을 걸고 야간 체류객 증대도 노릴 계획이다. 축제 기간 동안 관광객들은 춘향전의 명장면을 각색해 거리에서 연출하는 발광난장, 대동 길놀이를 비롯해 ’춘향, 세일페스타‘ 할인 행사, 남원막걸리축제, 남원 지역 농산물로 개발한 신메뉴 소개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장수 전통문화축제로 지난해 춘향제 방문객은 40여만 명으로 217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94회 남원 춘향제’ 언론설명회에 참가한 국내외 인사들.
2024.03.21 I 김명상 기자
시스코, 37.2조 들여 빅데이터플랫폼 ‘스플렁크’ 인수 완료
  • 시스코, 37.2조 들여 빅데이터플랫폼 ‘스플렁크’ 인수 완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가 빅데이터플랫폼으로 유명한 스플렁크(Splunk)인수 절차를 마쳤다. 인수총액은 약 280억 달러(한화 37조2000억원)다. 시스코는 주당 157달러(한화 약 21만 원)의 현금으로 스플렁크를 인수했다. 시스코는 이번 스플렁크 인수가 현금 흐름 개선과 2025 회계연도(2024년 8월~2025년 7월)의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매출총이익 증가, 2026 회계연도(2025년 8월~2026년 7월)의 비일반회계기준주당순이익(EPS) 증가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플렁크(Splunk)는 기계가 생성한 빅 데이터를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검색, 모니터링,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시스코는 이번 인수로 ‘기업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남기는 모든 디지털 발자국(Digital Footprint)에 대한 전례 없는 가시성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디지털 환경 전체에 대한 실시간 보안 제공디지털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 기업들은 모든 내부 인프라를 연결하고 동시에 보호해야 한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직원, 공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및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과 다운타임, 그밖에 치명적인 위험으로부터 기업의 디지털 발자국을 보호해야 한다.시스코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보안 및 가시성 솔루션으로 기업의 디지털 환경 전체에 대한 실시간통합 가시성을 제공함으로써 기업 인프라 내 네트워크의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중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고 네트워크 중단을 방지하며 네트워크 경험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척 로빈스(Chuck Robbins) 시스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수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어 무척 기쁘다”며 “시스코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이같은 위상을 바탕으로 기업의 모든 부분을 데이터를 통해 연결하고 보안을 혁신시켜 고객의 AI 혁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리 스틸(Gary Steele) 스플렁크 부회장 겸 총괄 매니저는 “스플렁크와 시스코의 결합은 전 세계 고객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네트워크 전반과 디지털 발자국에 대한 포괄적인 가시성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강력한 보안 및 통합 가시성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례 없는 수준의 회복탄력성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AI시대 이끌 세계 최고 SW기업 됐다” 인공지능(AI)의 도입 속도와 파급력은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르고 강력하다. 기업이 AI의 기술 도약을 활용하고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두려면 알맞은 데이터를 대규모로, 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AI의 장점을 누리기 위해 기업은 △AI를 가동할 인프라와 △AI를 개발할 데이터, △이를 보호할 보안 플랫폼, 그리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가시성 플랫폼이 필요하다. 시스코는 이번 스플렁크 인수로 네 가지를 모두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스티븐 엘리엇(Stephen Elliot) IDC 클라우드 운영 및 데브옵스 I&O 그룹 부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양 사는 변화를 이끌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를 기점으로 시스코는 네트워크, 보안 및 운영 담당 임원을 위한 시스코 고유의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솔루션에 채널 및 AI 투자를 더할 경우 고객들이 더 높은 수준의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줄리 스위트(Julie Sweet) 액센추어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인수를 축하하며 “액센추어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두 회사가 앞으로고객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밝혔다.통합 가시성은 멀티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경험 향상양사는 이번 결합으로 고객들에게 보안, 가시성, 네트워킹, AI, 경제적 측면에서 이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보안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엔드포인트 트래픽을 활용한 뛰어난 가시성으로 모든 규모의 조직에 적합한 위협 방지, 탐지, 조사 및 대응을 위한 고도화된 포괄적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또, 통합 풀 스택 가시성(FSO) 솔루션을 통해 멀티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환경 전반에서 디지털 경험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시스코는 이번 스플렁크 인수를 계기로 고객은 향후 수개월간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다양한 신제품 혁신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특히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시스코 라이브(Cisco Live)와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스플렁크의 세계 사용자 컨퍼런스 .conf24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시스코와 스플렁크는 나스닥(NASDAQ)에 합병 완료 사실을 통보하고, 스플렁크의 상장폐지신고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스플렁크 보통주는 18일(현지시간) 장이 개시되기 전 나스닥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2024.03.18 I 김현아 기자
새해 건강 관심에…GS25 보양식품 매출 321배 ‘껑충’
  • 새해 건강 관심에…GS25 보양식품 매출 321배 ‘껑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GS리테일(007070)은 자사 편의점 GS25의 냉장냉동상품에서 보양식품(삼계탕, 사골곰탕, 꼬리곰탕, 도가니탕 등) 1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21.6% 신장했다고 29일 밝혔다. 모델이 GS25에서 유어스 명품 염소전골을 들고 있다. (사진=GS리테일)지난달 선보인 프리미엄 보양식품 1탄 ‘유어스명품갈비탕’은 냉장냉동 탕찌개 상품 중 매출 1위로 올랐다. 연초 ‘건강’, ‘운동’, ‘체력’ 등에 관심이 많아지며 자연스레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유어스명품갈비탕은 출시 전 ‘우리동네GS’ 앱을 통한 사전 예약 물량 2000개가 초기 완판됐다. 특히 사전 예약 상품의 33.5%을 MZ세대가 구입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GS25는 다음달 1일 프리미엄 보양식품 2탄으로 ‘유어스명품염소전골’을 선보인다.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염소 보양식으로 야들야들하게 푹 삶은 염소 고기와 푸짐한 토핑의 다채로운 구성으로 깊은 감칠 맛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이다. 간편하게 렌지업 등으로 시식이 가능하며 가격은 1만5900원이다.GS25에서는 프리미엄 보양식 출시 기념으로 이달 말일까지 ‘유어스명품갈비탕’ 1+1 행사를, 다음달에는 ‘유어스명품갈비탕’과 ‘유어스명품염소전골’을 1+1 교차 증정한다. 오는 3월에는 3탄 ‘고급장어추어탕’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보양식품을 확대 출시 할 계획이다.배승섭 GS25 냉장냉동팀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최근 가정에서 간편하게 식사 및 술안주 대용으로 시식이 가능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보양식을 선보여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맛과 영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심비 높은 상품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9 I 김정유 기자
SK증권, 공식봉사단 ‘함께행복’ 출범…이웃돌봄 프로젝트 진행
  • SK증권, 공식봉사단 ‘함께행복’ 출범…이웃돌봄 프로젝트 진행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SK증권은 지속가능한 금융으로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식 봉사단 ‘함께행복’을 출범했다고 11일 밝혔다.SK증권 직원들이 이웃돌봄프로젝트의 일환인 포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증권)‘함께행복’은 구성원의 시선이 향하는 대상에게 함께 행복한 방법을 찾아 정성과 최선을 다하는 수혜자 중심의 SK증권 사회공헌 전략 방향을 의미한다.SK증권은 ‘함께행복’의 출범을 기념해 첫 공식 활동으로 동자동 쪽방촌 거주민을 위한 ‘선배가 포장하고 후배가 배송하는 사랑’ 2단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1단계 프로젝트로 지난해 12월 임원 워크샵에 참석한 전 임원이 대부분 1인 가구인 동자동 쪽방촌 거주민 900명에게 보양식 3종 키트(삼계탕, 추어탕, 갈비탕)를 후배들이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직접 개별 포장하는 작업을 진행했다.2단계 프로젝트는 기부와 후원이 급감하는 시기에 맞춰 이날 SK증권 직원들이 서울특별시립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운영하는 ‘온기창고’로 보양식 3종 키트를 직접 배송 후 매대 진열, 창고 정리 등의 활동으로 마무리했다. 봉사에 참여한 SK증권 측은 “쪽방촌 거주민에게 물품 등을 배포하는 일방적인 방식이 아닌, 원하는 물품을 필요할 때 적립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온기창고’의 운영 철학과 방식에 공감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됐다”라고 말했다.유호연 서울역쪽방상담소 소장은 “후원이 주춤해지는 시점에 주거가 불안정한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선호도가 높은 보양식을 한 끼 식사로 해결할 수 있는 밀키트로 제공해 준 SK증권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2024.01.11 I 이용성 기자
아워홈, '구씨반가' 등 간편식 5종 이마트 입점
  • 아워홈, '구씨반가' 등 간편식 5종 이마트 입점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글로벌 푸드케어&케이터링 전문기업 아워홈은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구氏(씨)반가’ 등 국·탕·찌개 간편식이 이마트 40개점에 입점한다고 10일 밝혔다.아워홈 HMR 브랜드 ‘구氏반가’.(사진=아워홈)구체적으로 이번에 이마트에 입점하는 제품은 △구씨반가 ‘진주식 속풀이 해장국’과 ‘소고기 알곤이 전골’, ‘전복 소갈비탕’ 등 3종과 △아워홈 ‘진한 추어탕’, ‘푹고은 사골설렁탕’까지 총 5종이다.구씨반가는 아워홈 고(故)구자학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지난해 론칭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다. 경남 진주 명문가인 구씨가문의 전통 음식을 간편식으로 구현했다. 진주식 속풀이 해장국을 시작으로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진주식 속풀이 해장국’은 각종 채소와 양지를 넣고 끓인 진한 육수 베이스에 소고기와 소곱창, 국내산 애느타리 버섯, 무를 넣었다. ‘소고기 알곤이 전골’은 명태곤이와 명란을 담아내 시원한 국물 맛을 냈다. ‘전복 소갈비탕’은 가압 기술을 활용해 부드러운 육질은 살리고 발라낸 전복을 넣은 제품이다.오는 15일 출시 예정인 구씨반가 신제품 ‘송이버섯 들깨탕’도 출시와 동시에 이마트에 입점한다. 송이버섯 들깨탕은 100% 자연산 송이버섯 본연의 깊은 향을 느낄 수 있다.이재화 아워홈 HMR 사업부장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간편식을 앞세워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올해 이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아워홈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채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아워홈은 이마트 입점을 기념해 구매 인증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마트 제품을 구매하고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 사진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면 추첨을 통해 아워홈 상품권 및 구씨반가 제품을 증정한다. 또 오는 15일부터 1주간 아워홈몰에서 구씨반가 제품 2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오는 19일부터 2주간 전국 이마트 40개 점포에서 입점 제품 대상 ‘투 플러스 원(2+1)’ 행사를 진행한다.
“전기요금 차등 근거 마련한 분산법, 국가 총비용 낮출 것”
  • “전기요금 차등 근거 마련한 분산법, 국가 총비용 낮출 것”
  • [이데일리 김경은 김형욱 기자] “분산에너지법은 에너지 사용 낭비를 막고 계통비용을 줄일 겁니다. 결과적으로 국가 총비용은 감소할 겁니다.”김희집 에너아이디어 컨설팅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국회를 통과해 오는 6월 시행을 앞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이른바 분산에너지법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35년째 에너지 산업을 연구해온 에너지 전문가인 김희집 대표는 오는 11일 이데일리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대한상공회의소 SGI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개최하는 ‘분산에너지법 후속 이행과제와 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신에너지 산업 육성의 핵심과제를 설명할 예정이다. 분산에너지법은 대규모 발전소 건설과 장거리 송전망 구축 과정에서 지역주민과의 갈등, 출력제한, 계통대기 등 기존의 중앙집중형 전력시스템에서 발생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해 소비가 가능한 분산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발의됐다. 주요 제도는 통합발전소(VPP), 전력계통영향평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설치의무제도, 배전망 관리 강화, 지역별 요금제 등이 있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지금은 수도권과 지방, 부자와 서민, 낮과 저녁의 전기요금이 같다”며 “이는 전기의 국가적 낭비를 초래한다. 가격 차별화를 통해 저렴한 요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장원리가 도입돼야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분산에너지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다만 지역별 차등요금제도 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밑그림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세미나는 산업계와 정부, 내로라하는 에너지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후속 이행과제를 세부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컨설팅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에너아이디어 컨설팅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분산법 시행으로 수도권 전기요금 더 비싸지나△분산에너지법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지역은 더 비싼 전기를 쓰도록 시장원리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지역별로 전기요금이 동등해 산업시설이 사람이 많은 수도권으로 다 몰리고 있다. 이에 국가적으로 송전망 시설 건설이 더 필요하다. 이런 비용을 치르는 것은 지방이다. 원자력 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더 저렴하게, 수도권은 더 비싼 전기를 쓰는 게 맞다. 다만 지역별 차등화를 하더라도 산업용에 적용될 것이다. 에너지 사용 낭비를 막고 계통비용이 줄어 국가 총비용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수도권 표심에 불리해 분산법 취지를 살릴 수 있을까 △오르는 쪽만 보면 아무런 혁신이 없다. 국가 전체로 보면 플러스다. 이미 수요-공급의 지역적 불일치가 위험 수위를 넘어가고 있다. 잘못하면 수도권 정전 올 수 있다. 상호간섭으로 계통을 많이 짓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일부 지역에선 조금 더 오를 수 있지만 떨어지는 건 확실히 떨어진다는 가격 시그널이 중요하다. (현 입법예고안에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도가 빠졌단 지적이 있는데) 아직 입법예고 상태로 여러 의견을 받는 중이다. 지역별 차등제도가 과감히 해야한다. 국가 에너지 총비용을 줄일 기회다. 총선이 끝나면 개혁 논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분산법으로 에너지 산업의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까.△ESS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붐이다. 2021년 25GWh에서 2022년 60GWh, 23년 100GWh 설치됐다. VPP 산업도 이 법으로 커질 것으로 본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을 키워 해외로 빨리 진출해야 한다. 이미 대기업들은 해외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국내에는 시장과 제도가 없어 안하고 있을 뿐이다. 풍력발전도 10년 전 시장을 열어줬다면 지금 엄청난 산업으로 성장했을 텐데 그런점에서 국내 시장이 열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중소형 원자력발전(SMR)은 당장 상용화엔 10년도 더 걸릴 수 있지만 기술개발(R&D) 촉진을 통해 한국기술이 나올 기반은 조성됐다. 또 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데 분산법을 통해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국회 통과가 가로막힌 풍력발전촉진법의 상당 부분을 분산법 하위법령으로 제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 세계가 지금 자동차(재생에너지)로 가는데 우리는 마차를 타고 갈 순 없지 않은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전기요금이 저렴하단 확실한 시그널 필요한데△다양한 실험과 실증이 가능한 지역이다. 전력요금이 한전 요금보다 저렴하단 확신은 할 수 없다. 전력 실시간 시장과 보조서비스 시장이 선진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 저녁엔 전력이 부족하지만 심야는 남아돈다. 특구에서는 가격변동제를 강하게 적용해서 공간뿐 아니라 시간별 수요불일치 문제도 실험할 수 있다. 서민 등 가격변동에 탄력적인 수요자들은 분명히 있고, 이는 전기 과사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가격변동제 등을 통해서 신사업 모델들이 보상이 되도록 해주는 게 특구의 핵심이다. 가격의 편차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ESS, VPP 사업자들은 저렴하게 생산·구입한 전기를 비쌀 때 팔아 돈을 벌 차익거래 기회가 생긴다. 전기요금이 동일하면 새로운 산업이 들어 올 수 없다. 정부 보조금은 예산문제로 많이 주기도 힘들고, 부정수급 등 여러 부작용도 있다. 시장을 통해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분산에너지법 영향을 받을 산업과 지역은△전기요금이 저렴하다고 모든 산업시설이 지방으로 가진 않을 것이다. 다만 원가의 대부분이 전력요금인 데이터센터 등은 전력요금이 획기적으로 저렴하다면 가지 않겠나. 국가적으로 송전선 건설 확 줄일 기회다. 제주도 등 재생에너지 생산이 많은 지역은 출력제한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현재 출력제한이 걸리면 전력을 생산해도 0원에 판매해야한다. 특구에서는 10원, 20원이라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저렴할 때 사업자들이 사서 비쌀때 팔 것이다. 전력 생산이 많은 지역은 과감하게 특구를 지정하도록 유도·홍보하는 게 필요하다. 즉 분산에너지법의 핵심은 지역별 요금제와 가격변동폭을 인정하는 것이다.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컨설팅 대표는…△서울대 경영학 학사 △미국 텍사스대 경영학 석사 △액센추어 뉴욕사무소 △액센추어 코리아 총괄 대표 사장 △액센추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에너지 산업 그룹 대표 △국민경제위원회 위원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정책자문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 협의회 민간부문 공동위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現 에너아이디어 컨설팅 대표
2024.01.09 I 김경은 기자
7개월 만에 돌아오는 우즈, 이번에는 어떤 모습 보여줄까
  • 7개월 만에 돌아오는 우즈, 이번에는 어떤 모습 보여줄까
  • 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가 다가오고 있다. 우즈는 오는 30일(한국시간)부터 바하마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약 7개월 만의 필드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4월 마스터스 3라운드 경기 도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한 뒤 대회에 나오지 않았던 우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우즈가 부상으로 오랫동안 필드를 떠나 있다가 투어로 복귀하는 게 낯설지 않다. 복귀 무대가 언제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팬들의 관심은 언제나 뜨거웠다.잦은 부상에 시달리던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으나 왼쪽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재활의 시간을 길었다. 그 뒤 3개 대회에 출전하려 했으나 부상 회복이 더뎌지면서 복귀를 미뤘다. 해를 넘긴 우즈는 이듬해 3월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통해 약 8개월 만에 투어로 복귀했다. 긴 공백이 있었지만, 우즈는 공동 17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2009년 말에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는 성 추문 사건이 터졌다. 우즈는 활동을 중단하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걱정과 우려 속에 우즈는 2010년 4월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했다. 5개월이라는 긴 공백이 있었으나 실력에는 변함이 없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2011년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 2012년 다시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짧은 시간 투어 활동을 중단해온 우즈는 2014년 3월 혼다 클래식 4라운드 경기 도중 13번홀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2015년 마스터스까지 불참했다. 6월 퀴큰론스 내셔널에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컷 탈락했다. 이어 8월 열린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경기 도중 다시 허리 통증을 호소한 우즈는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우즈는 2016년 말이 돼서야 필드로 돌아왔다. 그 사이 허리 수술은 3번이나 받았다.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로 복귀를 알린 우즈는 이 대회에서 공동 15위에 올랐다. 2016년 출전한 유일한 대회였다. 완벽한 몸 상태를 보이지 못한 우즈는 다시 긴 준비에 들어갔다. 2017년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했으나 또다시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11개월이 흘러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나온 우즈는 이번엔 공동 9위를 기록하며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2017~2018시즌 18개 대회에 출전했고, 2018년 9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통산 80승의 금자탑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 마스터스 우승을 향한 여정이 시작이었다.2019년 마스터스 그리고 조조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한 최다승 타이를 이룬 우즈는 2021년 또 한 번 큰 사고를 당한다.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끝낸 뒤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오른 다리에 철심을 박고 나사와 핀으로 고정하는 큰 수술을 받은 우즈가 더는 필드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심각한 교통사고로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은 우즈는 긴 재활 끝에 2022년 4월 마스터스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컷을 통과할 정도로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경기 내내 다리를 절룩이는 등 온전한 몸 상태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 뒤 PGA 챔피언십에 이어 7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오픈에 출전해 올드코스 은퇴경기에 나선 우즈는 시즌을 마무리했다.디오픈 이후 모습을 감춘 우즈는 올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공동 45위를 기록했고, 4월는 마스터스에 다시 나와 컷을 통과했다. 그러나 3라운드 경기 도중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마스터스 이후 발목 수술을 받은 우즈는 약 7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다. 20명이 출전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3.11.27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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