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54건

‘화마에 가족 구하고 중태’ UFC 초대 챔피언 콜먼, 의식 회복... “난 가장 행복한 남자”
  • ‘화마에 가족 구하고 중태’ UFC 초대 챔피언 콜먼, 의식 회복... “난 가장 행복한 남자”
  • 의식을 회복한 마크 콜먼이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마크 콜먼 SNS[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불길 속 가족을 구하고 중태에 빠졌던 UFC 초대 헤비급 챔피언 마크 콜먼(60)이 의식을 되찾았다.콜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딸의 병문안 모습을 게재했다. 그는 가족들과 포옹하며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고 말하며 웃었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콜먼은 “신에게 맹세컨대 난 정말 운이 좋다”라며 “부모님께서 살아계신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에서 나와 문 쪽으로 가보니 이미 끔찍했다”라며 “난 결정을 내려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난 집 밖으로 거의 다 나왔지만 다시 들어가서 부모님을 모시고 나왔다”라고 덧붙였다.콜먼은 지난 13일 미국 오하이오주 프리몬트의 자택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로 병원에 입웠다. 당시 그는 화재가 발생한 집에서 부모님을 구조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고 중태에 빠졌다. 이후 콜먼의 딸 모건은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왔지만 그의 노력에도 반려견은 구할 수 없었다”라며 “아버지는 영웅적인 행동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라고 아버지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콜먼은 1990년대 후반 UFC 설립 초창기부터 활약했다. 1997년에는 UFC 헤비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일본의 격투 단체 프라이드로 이적해 ‘격투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와 명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콜먼은 2008년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헌신을 인정받았다.
2024.03.15 I 허윤수 기자
푸틴, 6일 UAE·사우디 방문…7일엔 이란 대통령과 회동
  • 푸틴, 6일 UAE·사우디 방문…7일엔 이란 대통령과 회동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동 순방길에 나선다. 주요 산유국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드문 해외 국가 방문이어서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6일 하루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리비아를 실무 방문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양자 간 무역, 투자, 에너지 협력 문제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주요 산유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주된 목적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매체인 인테르팍스는 국제유가 및 우크라이나 전쟁도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합의는 사실상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앞서 OPEC+는 지난달 30일 내년 1분기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130만배럴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미 시행 중인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OPEC+가 국제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관련해 “영향이 때때로 지연될 수는 있지만, (산유국들 간)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UAE를 먼저 방문한 뒤 사우디로 이동해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주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번 협상이 매우 유용한 것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UAE 아부다비에 머무를 예정이며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푸틴의 중동 순방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며 “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가 오히려 더 탄탄해지면서 푸틴 대통령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7일에는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맞이할 예정이다. 라이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두 지도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해 중동 국가 외무장관들과 관련 논의를 가졌다.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자문위원회의 표도르 루키아노프 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중동 국가들과 관계 다지기에 나선 것은 “러시아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한국을 향해서도 “양국 간 관계 회복은 한국에 달려있다”면서 “러시아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2023.12.06 I 방성훈 기자
‘찐 한국 사랑’ 현지 자원봉사자 “한국서 삼겹살 먹고 노래방 가고 싶어”
  • ‘찐 한국 사랑’ 현지 자원봉사자 “한국서 삼겹살 먹고 노래방 가고 싶어” [아만사]
  • (왼쪽부터)밀레나와 에미(한국 이름 미래)는 남다른 한국 사랑을 보였다.두 사람은 특별한 요청 없이도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며 높은 한국 문화 이해도를 자랑했다.[예레반(아르메니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는 2023 세계삼보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구소련의 무술로 알려진 삼보는 굳히기, 메치기 등의 기술을 앞세운 스포츠 삼보와 헤드기어, 글러브를 착용한 채 타격 기술이 더해진 컴뱃 삼보로 구분됩니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UFC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이슬람 마카체프 등이 삼보를 연마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현지에서 삼보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에서 만난 사람들’(아만사)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아르메니아인이 기자에게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순간 두 귀를 의심했다. 뜻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른 스무 살의 자원봉사자 에미와 밀레나를 만났다.먼저 에미는 ‘미래’라는 한국어 이름까지 갖고 있었다. 그는 “한국 친구가 추천해 준 이름”이라며 “예쁘다고 생각했고 뜻도 좋아서 미래라고 결정했다”고 웃었다.미래와 밀레나는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한국 선수단을 맡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미래는 “지난해 청소년 삼보 대회 때도 한국 팀을 담당했다”며 “이번에도 한국이 오는 걸 알고 있어서 자원봉사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두 사람이 한국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역시나 K-팝과 K-드라마였다. 밀레나는 “12살 때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화면에 나오는 글자를 직접 읽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스스로 공부했는데 이후엔 대학교에서도 공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밀레나는 한국에 빠져들게 한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였다. 대학교 과제로 보게 된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한국 드라마를 챙겨보고 있다. 지난달 말 시작한 ‘무인도의 디바’,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밀레나가 드라마라면 미래는 음악이다. 그는 “2016년부터 블랙핑크 팬이 돼서 혼자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며 “이후 온라인 수업과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수업을 통해 공부했다”라고 회상했다.미래와 밀레나만 한국에 관심을 두는 게 아니었다. 미래는 주변에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냐는 물음에 “K-팝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정말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자원봉사자들도 우리에게 ‘한국팀을 담당해서 좋겠다’고 말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으려고 한다”며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고 전했다.실제 대회 기간 미래와 밀레나 말고도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인사를 걸어오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았다.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10대로 구성됐는데 선수단뿐만 아니라 기자에게도 사진 요청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에미와 밀레나는 최근 한국어 능력 시험을 치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에미, 밀레나 제공한복 체험을 한 밀레나와 에미. 사진=밀레나, 에미 제공미래와 밀레나는 아직 한국 방문 경험이 없다. 그럼에도 유창한 한국어를 칭찬하자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 표현은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니 드라마를 통해 접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내년 한국 방문을 계획 중이다. 한국에서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도 명확하다. 밀레나는 삼겹살을 콕 집어 말했다. 그는 “한국인 교수님이 계셨을 때 다 같이 삼겹살, 김치를 먹으며 MT 문화도 경험도 해봤다”라며 “아르메니아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라고 말했다.밀레나는 “그때 먹었던 삼겹살이 맛있어서 한국에 가면 꼭 먹고 싶다”며 “드라마에서 봤던 찜질방에도 가서 양머리하고 맥반석 계란도 먹고 싶다”며 즐거운 상상을 했다.단 음식을 좋아한다는 미래는 “빙수를 먹고 싶은데 팥빙수 말고 과일빙수를 먹고 싶다”며 확실한 취향을 밝혔다. 이어 노래방에 가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래는 “아르메니아에선 노래방 시설이 없어서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사람들이 다 보는 무대 한가운데서 불러야 한다”며 “그렇다고 집에서 부르기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한국인은 친절하다고 생각하는 미래와 밀레나는 실제 경험한 뒤에도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제까지 만난 한국인은 모두 친절했다”며 “이번 대회를 방문한 선수단도 우리를 위해 라면을 끓여주는 등 잘해주셨다”라고 웃었다. 이어 “완벽하게 만들어진 드라마 속 이미지를 먼저 접하게 되지만 실제 만나봐도 친절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덧붙였다.미래와 밀레나는 대사관 직원이 돼 한국에 머무는 걸 꿈꾼다. 두 사람은 “꿈을 이뤄 아르메니아와 한국의 교류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한국으로 이사 가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한국 분들이 아르메니아를 잘 모르실 텐데 좋은 곳이니까 찾아보시고 놀러 오셨으면 좋겠다”라며 더 많은 한국인이 아르메니아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2023.11.14 I 허윤수 기자
국제삼보연맹 회장, "삼보는 미신" 도발에 "결과를 보라"며 응수
  • 국제삼보연맹 회장, "삼보는 미신" 도발에 "결과를 보라"며 응수
  •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이슬람 마카체프가 UFC 라이트급 타이틀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AFPBB NEWS[예레반(아르메니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국제삼보연맹(FIAS)의 수장 바실리 세스타코프 회장이 최근 화두가 된 “삼보는 미신”이라는 말에 “결과를 보라”며 자신감 있는 말로 응수했다.삼보가 논쟁의 주제가 된 건 UFC를 뜨겁게 달궜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이슬람 마카체프의 맞대결이 원인. 페더급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는 자신의 체급에 적수가 없었다. 그러자 한 체급 위로 올라가 라이트급 챔피언 마카체프와 주먹을 맞댔다.지난 2월 열린 볼카노프스키와 마카체프의 1차전 결과는 마카체프의 판정승. 비등비등했던 경기 양상 속에 판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두 선수는 지난달 다시 옥타곤에서 마주했다. 2차전을 앞두고 볼카노프스키의 코치 크레이그 존스는 마카체프의 기반인 삼보를 언급했다.당시 존스는 “삼보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며 “마카체프가 서브 미션을 한다면 그건 ‘주짓수’, 테이크다운을 한다면 ‘유도’”라고 비꼬았다. “나에게 삼보는 존재하지 않는 미신”이라는 도발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마카체프의 상징과도 같은 삼보를 깨뜨리겠다는 선전포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자는 마카체프였다. 마카체프는 1라운드 3분 6초 만에 강력한 헤드 킥으로 볼카노프스키의 전진을 멈춰 세웠다. 마카체프의 승리로 삼보의 위력이 증명되자 세스타코프 회장은 “결과로 답을 대신하고 싶다”며 여유를 보였다. UFC의 탄생 배경이 복싱, 가라테, 태권도, 삼보 등 다양한 무술 가운데 가장 강한 종목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세스타코프 회장은 “UFC 챔피언을 보면 삼보 챔피언 출신이 많다”며 우회적으로 우월감을 드러냈다.이어 “마카체프 외에도 MMA의 전설 표도르, 29전 29승을 기록했던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모두 삼보 세계 챔피언 출신”이라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많은 삼보 챔피언 출신 선수들처럼 말보단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세계 삼보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박호성(경기삼보연맹)도 ‘삼보는 미신’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엘리트 유도 선수 출신으로 실업팀에 입단까지 했던 그는 주짓수도 블랙 벨트를 보유하고 있다.박호성은 “삼보는 그라운드 상황보다 메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유도와 스탠딩 상황에 약한 주짓수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무술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삼보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2023.11.14 I 허윤수 기자
“삼보는 미신” 볼카노프스키 코치 말에 국제삼보연맹 회장, “결과가 말해주잖아”
  • “삼보는 미신” 볼카노프스키 코치 말에 국제삼보연맹 회장, “결과가 말해주잖아” [아만사]
  • 삼보 챔피언 출신인 이슬람 마카체프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사진=AFPBB NEWS바실리 세스타코프 FIAS 회장은 ‘삼보는 미신’이라는 말에 결과가 답을 대신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는 2023 세계삼보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구소련의 무술로 알려진 삼보는 굳히기, 메치기 등의 기술을 앞세운 스포츠 삼보와 헤드기어, 글러브를 착용한 채 타격 기술이 더해진 컴뱃 삼보로 구분됩니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UFC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이슬람 마카체프 등이 삼보를 연마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현지에서 삼보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에서 만난 사람들’(아만사)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국제삼보연맹(FIAS)의 수장 바실리 세스타코프 회장이 최근 화두가 됐던 “삼보는 미신”이라는 말에 결과를 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삼보가 논쟁 주제가 된 건 UFC를 뜨겁게 달궜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이슬람 마카체프의 맞대결 때문이었다. 페더급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는 자신의 체급에 적수가 없었다. 그러자 한 체급 위로 올라가 라이트급 챔피언 마카체프와 주먹을 맞댔다.지난 2월 열린 볼카노프스키와 마카체프의 1차전 결과는 마카체프의 판정승. 비등비등했던 경기 양상 속에 판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두 선수는 지난달 다시 옥타곤에서 마주했다. 2차전을 앞두고 볼카노프스키의 코치 크레이그 존스는 마카체프의 기반인 삼보를 언급했다.당시 존스는 “우린 삼보에 대해 들어봤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며 “마카체프가 서브미션을 한다면 그건 주짓수다. 그가 테이크다운을 한다면 유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게 삼보는 존재하지 않는 미신”이라고 덧붙였다.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왼쪽)와 이슬란 마카체프(오른쪽)의 경기 모습. 사진=AFPBB NEWS이슬람 마카체프는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하며 타이틀을 지켰다. 사진=AFPBB NEWS마카체프의 상징과도 같은 삼보를 깨뜨리겠다는 선전포고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자는 마카체프였다. 마카체프는 1라운드 3분 6초 만에 강력한 헤드 킥으로 볼카노프스키의 전진을 멈춰 세웠다.마카체프가 승리하며 삼보의 위력을 증명한 상황에서 세스타코프 회장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그는 “결과로 답을 대신하고 싶다”며 여유롭게 말했다. 세스타코프 회장은 “UFC가 탄생한 배경이 복싱, 가라테, 태권도, 삼보 등 다양한 무술 중 어떤 게 가장 강한지 겨뤄보자는 것이었다”라며 “결과적으로 UFC 챔피언을 보면 삼보 챔피언 출신이 많다”고 설명했다.그는 “마카체프 외에도 MMA의 전설 표도르, 29전 29승을 기록했던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모두 세계삼보선수권 챔피언 출신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세스타코프 회장은 “이외에도 삼보 챔피언 출신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말보단 결과로 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이번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는 62개국 33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사진=FIAS컴뱃 삼보 경기 모습. 사진=FIAS현재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세계삼보선수권에 출전 중인 박호성(경기삼보연맹)도 ‘삼보는 미신’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엘리트 유도 선수 출신으로 실업팀까지 입단했던 그는 주짓수도 블랙벨트를 보유하고 있다.박호성은 “그렇게 치면 사실 유도는 그라운드 상황보다는 메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주짓수는 그라운드에 비해 스탠딩 상황에서 단점이 있다”며 “이런 단점을 종합해서 끊임없이 싸울 수 있는 게 삼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이게 삼보의 매력이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2023.11.13 I 허윤수 기자
‘한국 양궁’을 말하는 카자흐스탄 삼보 회장? “세계적인 한국 양궁 공유하고파”
  • ‘한국 양궁’을 말하는 카자흐스탄 삼보 회장? “세계적인 한국 양궁 공유하고파” [아만사]
  • 대한민국 양궁은 세계 최강으로 불린다. 사진=연합뉴스아크자노프 아이도스(왼쪽) 카자흐스탄삼보연맹 회장은 최근 양궁협회 회장직에도 올랐다. 사진=FIAS[예레반(아르메니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는 2023 세계삼보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구소련의 무술로 알려진 삼보는 굳히기, 메치기 등의 기술을 앞세운 스포츠 삼보와 헤드기어, 글러브를 착용한 채 타격 기술이 더해진 컴뱃 삼보로 구분됩니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UFC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이슬람 마카체프 등이 삼보를 연마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현지에서 삼보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에서 만난 사람들’(아만사)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카자흐스탄은 삼보 강국으로 꼽힌다. 지난 6월에는 2023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호평받았다. 그 중심에 있는 이는 아크자노프 아이도스 카자흐스탄삼보연맹 회장이다. 그는 최근 카자흐스탄양궁협회장까지 역임하게 됐다.아이도스 회장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됐던 아시아·오세아니아삼보선수권대회는 연맹과 정부는 물론 한국과 같은 참가국에도 큰 의미가 있었다”라며 “이런 대규모 국제 대회를 유지하면 국가 경제와 이미지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돌아봤다.공교롭게도 세계삼보선수권대회를 위해 아르메니아에 모였을 때 태국 방콕에서는 2023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많은 종목에서 만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나선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세트 점수 6-2(58-56, 54-57, 58-53, 59-53)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최용희, 김종호(이상 현대제철), 양재원(상무)으로 구성된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234-2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카자흐스탄도 저력을 보였다. 컴파운드 남자 결승전에서 안드레이 추춘이 한국의 김종호를 146-144로 제압하고 시상대 제일 꼭대기에 섰다.아이도스 회장은 대한삼보연맹의 문성천 회장에게 “한국 때문에 우승하지 못했다”라고 농담 섞인 투정하면서도 결승 무대에 오른 성과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아이도스 회장은 양궁에 대해 “한국이 종주국인 종목이라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학생 때부터 양궁을 배우면서 훈련에 전념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카자흐스탄도 DNA에 활쏘기가 녹아있다. 전통 무예 형식으로 보존되고 있으나 올림픽 종목의 양궁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카자흐스탄이 뛰어난 성적을 내서 기쁘다”라며 “국내 양궁 발전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카자흐스탄은 양궁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아이도스 회장은 “정부에서 양궁 발전을 위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회장직을 맡게 됐다”며 “물심양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아크자노프 아이도스 회장은 카자흐스탄 양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FIAS아이도스 회장은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한국 양궁을 배우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영어나 러시아어가 가능한 한국인 양궁 코치가 있다면 영입할 의향이 있다”라며 “최소 3~4년의 장기적인 계약으로 인재 양성에 전념할 전문가를 구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에서 영입이 어렵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찾을 생각”이라며 “체육부와 긴밀히 협조해 추진할 사안”이라고 말했다.카자흐스탄의 첫 번째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이다. 아이도스 회장은 “우선 남자 대표팀에 집중해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 중”이라며 “한국 전지훈련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세계 정상의 실력을 보유한 나라로 그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싶다”라고 전했다.그러면서 “카자흐스탄에도 재능과 뛰어난 정신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며 “향후 세계 무대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우린 항상 협력에 열린 자세이며 제안이 있다면 검토할 의지도 있다”라고 교류를 희망했다.끝으로 아이도스 회장은 자신이 구상하는 큰 그림을 밝혔다. 그는 “향후 3년간 카자흐스탄양궁협회는 국내 17개 주 3개 시에 어린이 양궁 학교를 개설할 계획”이라며 “국내 지도자만으로는 부족하기에 다수의 외국인 지도자도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으로 카자흐스탄 양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3.11.13 I 허윤수 기자
“삼보 컴퓨터? 삼바?” 국내와 다른 아르메니아의 삼보 열기... 공항서부터 분위기 후끈
  • “삼보 컴퓨터? 삼바?” 국내와 다른 아르메니아의 삼보 열기... 공항서부터 분위기 후끈
  • 아르메니아 공항에 도착하자 삼보 도복을 입은 곰 인형이 선수단 및 관계자를 반겼다.아르메니아 예레반 공항에 도착하자 영상 홍보물이 끊임 없이 재생됐다.[예레반(아르메니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삼보? 삼보 컴퓨터?” 국내에서 스포츠 종목 삼보를 이야기할 때 흔히 돌아오는 답변 중 하나다.구소련의 무술로 알려진 삼보는 굳히기, 메치기 등의 기술을 앞세운 스포츠 삼보와 헤드기어, 글러브를 착용한 채 타격 기술이 더해진 컴뱃 삼보로 구분된다. ‘격투 황제’라 불렸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를 비롯해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 등이 삼보를 기반으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대한민국에는 삼보가 보급된 지 18년 정도가 흘렀다. 그사이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삼보가 정착했다. 2013년 하를람피예프기념 월드컵 대회에서 임주용이 한국인 최초 삼보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따냈고 같은 해 김성웅이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섰다.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서는 2015년 이상수가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2017년 고석현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인 최초로 삼보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다.현재는 대한삼보연맹 산하 14개 시도연맹과 30여 개 지역의 시군구연맹에 총 2만여 명의 회원이 소속돼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에선 다른 격투 종목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현실에서도 매력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지난 6월 아시아·오세아니아선수권대회에 나섰던 박인우(빨간 도복)의 경기 모습. 사진=국제삼보연맹세계삼보선수권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 왼쪽부터 신재용, 손종현 감독, 박인우, 박호성.한국 삼보 대표팀 역시 성과로 답하기 위해 아르메니아로 향했다. 대표팀은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리는 2023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한국은 남자 스포츠 삼보 58kg급에 신재용(관악구삼보연맹), 79kg급에 박호성(경기삼보연맹)이 나서고 컴뱃 삼보 71kg급에 박인우(아무르타이거짐)가 출전한다.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올라타자 예상치 못한 반응이 선수단을 반겼다. 착석해 있던 한 승객이 한국 선수단의 단복을 살피더니 먼저 삼보 대회에 출전하느냐고 물었다. 늘 삼보에 대해 추가 설명을 해야 했던 선수단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 선수는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항공편에선 ‘삼보’라고 하자 상대방이 ‘삼바’로 알아듣고 춤추는 시늉을 했다”며 웃었다.예레반 공항에 도착하자 세계삼보선수권대회의 분위기가 더 물씬 느껴졌다. 입국심사대 앞의 스크린에선 대회를 홍보하는 영상이 끊임없이 재생됐다. 이동하는 중간중간 세계삼보선수권대회 입간판도 눈에 띄었다.대회장 근처가 아닌 공항에서부터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회 홍보가 이뤄졌다.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세계삼보선수권을 홍보하는 콘텐츠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짐을 찾으러 가는 길엔 대회 자원봉사자가 위치해 외부 차량에 관해 설명을 했다. 공항 관계자 혹은 이용객이 아닌데도 내부로 들어와 안내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출구를 나서니 삼보 도복을 입은 커다란 곰 인형이 선수단 및 관계자를 반겼다.집행위원회에 대한 대우도 특별했다. 대한삼보연맹 회장이자 국제삼보연맹(FIAS) 집행위원인 문성천 회장도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전했다. 그가 예레반에 도착하자 공항 활주로에 차량이 마중 나와 픽업했다. VIP 대우가 이뤄졌다.연맹 관계자는 “아르메니아가 삼보 강국인 데다가 미카엘 아이라페탼 회장이 부임하며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업을 하며 정치계와도 인연이 있는 그가 아르메니아삼보연맹을 이끌게 되면서 체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르메니아 총리가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아르메니아에서 열린 청소년삼보대회도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며 “당시에도 평가가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삼보가 한번 관심을 받게 되면 인기가 있을 콘텐츠”라며 “아르메니아의 삼보 열기를 국내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3.11.10 I 허윤수 기자
삼보 금빛 메치기 나선 ‘최초’ 지도자와 ‘마지막’ 메달리스트, “1위 목표로 메달 가져와야죠”
  • 삼보 금빛 메치기 나선 ‘최초’ 지도자와 ‘마지막’ 메달리스트, “1위 목표로 메달 가져와야죠”
  • (왼쪽부터) 세계삼보선수권 마지막 메달리스트인 신재용과 한국인 최초 금메달을 지도했던 손종현 감독이 의기투합해 또 다른 역사를 꿈꾼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예레반(아르메니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삼보를 이끄는 두 기둥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힘을 모았다.손종현(4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삼보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리는 2023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한국은 남자 스포츠 삼보 58kg급에 신재용(29·관악구삼보연맹), 79kg급에 박호성(34·경기삼보연맹)이 나서고 컴뱃 삼보 71kg급에 박인우(23·아무르타이거짐)가 출전한다.구소련의 무술로 알려진 삼보는 굳히기, 메치기 등의 기술을 앞세운 스포츠 삼보와 헤드기어, 글러브를 착용한 채 타격 기술이 더해진 컴뱃 삼보로 구분된다. ‘격투 황제’라 불렸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7)를 비롯해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5),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 등이 삼보를 연마했다.세계삼보선수권대회는 국제삼보연맹(FIAS) 공인 최고 등급 대회다. 체급별 우승자에겐 세계 챔피언의 타이틀이 돌아간다. 한국은 현재 종합격투기 선수인 고석현이 2017년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후 6년째 세계 정상을 배출하지 못했다. 메달 소식조차 2019년 이후 끊겼다.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이름을 다시 알리기 위해 손 감독과 신재용이 선봉에 나섰다. 두 사람은 한국 삼보 역사의 산증인이다. 손 감독은 2017년 당시 고석현의 한국인 최초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지도했다. 손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된 훈련을 이겨낸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냉철한 모습으로 모든 걸 쏟아부었으면 좋겠다”며 “나 또한 선수와 같은 심정으로 비장하게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일반 선수와 다르게 태극 마크를 단 대표 선수라면 더 독해야 한다. 상대에게 힘든 티를 내지 말고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신재용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그의 메달이 현재까지 한국의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메달이다. 유도 엘리트 선수 출신인 신재용에겐 눈에 띄는 이력도 있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2013년 일반 전형을 통해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2017년에는 남다른 리더십으로 총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다.끊긴 메달 맥을 캐겠다는 신재용은 철저한 분석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체중계까지 챙겨오는 섬세함을 보인 그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아르메니아 선수들도 강세를 보인다”며 주요 선수의 최근 대회 성적을 읊었다.대회 첫날 경기에 나서는 신재용은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주자다. 그는 “가장 먼저 출전하게 돼 부담감이 있다”면서도 “대회를 앞두고 많은 지원 속에 훈련했다. 2019년 이후 끊긴 메달의 맥을 이번에 다시 잇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손 감독과 신재용은 손가락으로 목표를 밝혀달라는 말과 동시에 하나를 펴 보였다. 메달 획득은 물론 6년 만에 금메달까지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한국은 신재용을 시작으로 11일엔 지난 6월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박인우와 박호성이 차례로 출격한다.
2023.11.10 I 허윤수 기자
‘운동 집안+18살 국가대표’ 삼보 이승안, “최연소 금메달 향해 가겠다”
  • ‘운동 집안+18살 국가대표’ 삼보 이승안, “최연소 금메달 향해 가겠다”
  • 삼보 대표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고등학생인 이승안이 최연소 금메달이란 목표를 세웠다.[아스타나(카자흐스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고등학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승안(18·경남삼보연맹/트리거삼보짐)이 설렘을 안고 국제 대회에 출격한다.대한민국 삼보 대표팀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비라인 아레나에서 개막한 2023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 10일 가장 먼저 나선 컴뱃 삼보-71kg급의 박인우(23·아무르타이거짐)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는 11일에는 스포츠 삼보 -64kg급의 이승안과 -58kg급의 신재용(29·관악구삼보연맹)이 나선다.구소련의 무술인 삼보는 유명 격투 선수들의 근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격투 황제’라 불렸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7)와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5)가 삼보를 기반으로 정상을 맛봤다.한국에선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꾸준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수부대에서 적을 제압하기 위해 개발된 만큼 실전성을 갖췄다. 경찰공무원과 군 부사관 지원 시 가산점을 인정받는다. 또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이라는 뜻처럼 남녀노소 접할 수 있다.이승안의 집안을 보면 나이와 성별이 무관한 운동이라는 걸 잘 알 수 있다. 이승안의 아버지는 이동환 씨는 삼보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대한삼보연맹 생활체육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이승안은 11살 때부터 삼보를 시작했다. 그의 누나와 남동생도 삼보를 하고 있다.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스포츠 삼보, 컴뱃 삼보 가리지 않고 입상했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 2차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승안은 “아버지이자 관장님이 잘 가르쳐주셨다”라며 “처음엔 경기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요즘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손종현(40) 감독은 이승안에 대해 “하루가 다르게 빨리 성장한다”며 “국제 대회를 경험하고 나면 실력이 더 크게 는다. 이기든 지든 가서 겨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이승안 역시 첫 국제 대회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그는 “카자흐스탄에 오기 전에는 많이 긴장됐다”면서도 “막상 와서 경기를 보니 나도 빨리 경기하고 싶다. 설렌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첫 국제대회. 이승안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삼보 강국에 대항하기 위해 감량 폭을 다소 크게 잡았다. 일반적으로 많은 체중을 빼지 않는 삼보에서 7kg을 감량하며 시합 당일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승안은 “충분히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체중을 감량했기에 컨디션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출국 전까지 자신을 괴롭혔던 팔꿈치 부상에도 “아직 안 좋긴 하지만 경기 땐 참고 이겨내겠다”고 말했다.이승안은 “2차 국가대표 선발전 때 내 이름 앞에 ‘국가대표’라는 수식어를 다는 게 목표였다”면서 “이제 세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가져오겠다. 이번 대회 목표도 당연히 1등”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이승안은 “금메달을 따게 되면 기분이 째지지(아주 좋지) 않을까요?”라며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영락없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였다.
2023.06.10 I 허윤수 기자
‘서울대 총학생회장→삼보 대표팀 주장’ 신재용, “애국가 울려 퍼지는 게 꿈”
  • ‘서울대 총학생회장→삼보 대표팀 주장’ 신재용, “애국가 울려 퍼지는 게 꿈”
  • 한국 삼보 대표팀의 주장 신재용은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목표를 세웠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흔히 공부와 운동을 모두 잘하면 반칙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삼보계의 반칙인 신재용(29·관악구삼보연맹)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대한민국 삼보 대표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비라인 아레나에서 개막한 2023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한국은 스포츠 삼보 -58kg급의 신재용을 비롯해 -64kg급에 이승안(18·경남삼보연맹/트리거삼보짐), 컴뱃 삼보 -71kg급에 박인우가 대표로 출전한다.구소련의 무술인 삼보는 유명 격투 선수들의 근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격투 황제’라 불렸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7)와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5)가 삼보를 기반으로 정상을 맛봤다.유도 선수 출신이었던 신재용은 공통점이 많은 삼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유도로 국가대표 후보 선수까지 경험했고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할 정도로 인정받는 자원이었다.여기에 그의 학업 능력은 두 눈을 믿을 수 없게 했다. 운동과 함께 공부도 놓지 않았던 신재용은 2013년 일반 전형을 통해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2017년에는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신재용은 “2016년 전역 후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해 고민하다가 대학교 복학을 선택했다”며 “이후 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의 탁월한 운동 능력은 그대로 사라지기 아까웠다. 신재용 역시 본능이 꿈틀댔다.그는 “2018년 말에 유도를 함께했던 후배에게 삼보에 관해 물어봤다”며 “후배 역시 ‘한번 해보면 좋을 거 같다’고 말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재용은 “유도 선수 시절 내 주특기는 다리를 공략한 메치기였다”며 “이제 유도에선 다리 잡는 기술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보에서는 다할 수 있었기에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유도 경험이 있는 신재용은 빠르게 삼보에 녹아들었다. 2018년 12월 첫 대회에 나간 뒤 이듬해 1월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후보 선수 출신의 그에겐 남다른 의미였다. 신재용은 “유도 선수 시절 국가대표 후보 선수까지는 갔지만 진짜 국가대표는 한 적이 없었다”며 “삼보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대표해서 뛴다는 게 정말 가슴 벅차고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했다.이후 신재용은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청주 세계삼보선수권대회와 2021년 세계비치삼보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임무는 더 막중하다. 대표팀 주장에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운 감독의 빈자리도 메워야 한다.손종현(40) 감독은 “신재용이 지난해 국제 지도자 자격증을 따서 코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책임감과 의지가 강한 선수라 믿을 수 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물론 개인적으로는 더 높은 곳을 향하겠다는 목표도 분명하다. 신재용은 “시상대에서 서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아직 1위는 못 해봤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따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신재용은 여전히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는 그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신재용은 “대학원 수업 시간 외엔 유도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며 “헬스 트레이너를 하는 후배와는 웨이트 훈련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말 대표팀 소집 훈련과는 별개로 주짓수 훈련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다.1초도 허투루 쓰지 않은 이유는 명확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포츠 행정과 정책 분야를 논하면서 우리나라 체육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6년째 삼보 국가대표 생활을 하며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은 있는데 아시아 선수권대회 메달은 없다”며 “이번에 당당히 메달을 획득해 커리어를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끝으로 신재용은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면서 “친구들을 비롯해 훈련을 지원해 주는 대한삼보연맹에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2023.06.10 I 허윤수 기자

더보기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