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쌓인 매물만 6개…보험사가 새 주인 못 찾는 이유
  • 쌓인 매물만 6개…보험사가 새 주인 못 찾는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줄줄이 나오고 있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화정책이 변곡점에 있는데다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한지 얼마 안되는 만큼 보험사 몸값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기 쉽지 않은 탓이다. 매물로 나온 보험사 상당수가 건전성 지표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보험사 매물이 소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6곳이다. 이 중 손해보험사로는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있고 생명보험사로는 △KDB생명보험 △ABL생명보험 △동양생명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2~3년 전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매각 박차 가하는 MG손보·롯데손보MG손해보험은 최근 3차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2곳의 사모펀드가 응찰하며 유효경쟁 요건이 성립됐다. 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에 참여한 2개사는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로 전해진다. 다만 입찰에 참여한 데일리파트너스의 현 대표가 과거 MG손보 대표로 임명된 이력이 있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유찰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롯데손해보험 매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매각 주간사 JP모건은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잠정 매수자에게 투자설명서(IM) 발송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은 PEF에 인수된 이후 다시 매물로 M&A 시장에 등장한 곳들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외에도 ABL생명과 동양생명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 매수자를 찾고 있다. 중국 다자보험그룹 계열사인 ABL생명은 지난해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했다. 다자보험그룹이 한국시장 철수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또 다른 계열사인 동양생명도 M&A 매물로 나와 물밑에서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전해진다. 다자보험그룹이 ABL생명 매각을 우선적으로 해결한 뒤 동양생명 매각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어 ABL생명 매각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대주주 프랑스 종합금융그룹 BNP파리바의 보험 자회사 BNP파리바카디프가 국내 시장 철수를 추진함에 따라 매물로 나왔다. 지난 2021년 신한금융지주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지만 이미 생명보험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인수하지 않아 매물로 남게 됐다. 반면 KDB생명은 최근 여섯 번째 매각에 실패하고 대주주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앞서 2104년에 두 차례, 2016년과 2020년,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 초 한 차례씩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지분 95.7%를 보유한 PEF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청산을 앞두고 추가 펀드 연장 대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자회사 편입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 최대 3조 몸값에 원매자 ‘부담’한 때 중소형 보험사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노리는 금융지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매물로 여겨졌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는 수익원이 될 수 있고 보험료가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초기에 이익을 내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 KB금융지주는 지난 2015년에는 LIG손해보험을, 2020년에는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인수하고 이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신한생명과 통합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보험사 매물들이 쌓이는 건 높은 가격과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추가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대주주 JKL파트너스가 2조7000억~3조원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지만 몸집 자체가 커 매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수 이후에 들어갈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KDB생명보험과 MG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이 각각 금융당국 권고치와 최소 요구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원매자 입장에선 인수 이후에도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 나온 보험사 매물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는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업계 일각에선 가격 협상을 위해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금융지주들 중 유일하게 보험사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도 보험사 인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후순위로 미뤄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보험사 매물들이 쌓여 있는 상황이 지속하면서 인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올해 보험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매각가 관련해선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4.04.19 I 송재민 기자
혈세 낭비에도 나몰라라…당국 무책임이 위기 키운다
  • 혈세 낭비에도 나몰라라…당국 무책임이 위기 키운다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보험사 인수합병(M&A)이 난항을 겪으면서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당국의 관리 속에서도 실적 악화를 겪는 보험사들이 늘어나면서 무책임한 공적 자금 투입이 오히려 부실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기적으로 인사 발령이 나는 금융기관의 특성상 M&A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질 담당자가 없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대표적인 사례가 MG손해보험이다. MG손보는 전신인 그린손해보험 시절 자본 적정성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고, 2012년 자베즈파트너스-새마을금고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당시 매각을 주도한 건 예금보험공사였다. 하지만 컨소시엄에 인수된 후에도 MG손보의 경영 정상화는 요원했고, 결국 2020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에 다시 매각됐다.JC파트너스에 매각된 지 2년 만인 2022년 금융당국은 MG손보를 다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MG손보의 RBC(지급 여력) 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게 이유였다. JC파트너스 측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대부분의 손보사 RBC 비율이 급락했다며,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 계획을 제출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 관리 하에 들어간 MG손보는 또다시 새 주인을 찾는 중이다. 문제는 금융당국 체제하에서도 재무 건전성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MG손보의 K-ICS비율(신지급여력비율)은 64.5%로 당국 권고치(150%)에 여전히 못 미친다. KDB생명의 사정도 비슷하다. 2010년 산업은행의 관리 하에 들어간 후 지난 10년 동안 총 6차례의 매각이 추진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반복되는 매각 무산에 KDB생명의 건전성은 크게 훼손됐고, 결국 산은은 매각을 잠정 중단하고 1조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사모펀드 업계에서도 당국의 대처가 아쉽다는 분위기다. 보험사는 기존 계약과 판매된 상품을 토대로 미래의 이익을 추산하는데, 금융당국이 일시적인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회사의 ‘팔과 다리’를 묶어버린다는 지적이다. 또 당국의 관리 하에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이 논의되고 있지만 정작 경영 정상화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보 등 대부분이 순환 근무를 하는 탓에 담당자가 바뀌면서 중장기 정상화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국내 사모펀드 관계자는 “MG손보의 경우 (당국의 관리 하에) 경영권이 없는 상태로 2년 넘게 놔두고 있다 보니 회사가 많이 망가진 상태”라며 “부실금융기관 지정, 공적자금 투입 등 중차대한 결정을 내린 금융당국의 책임자들이 계속해서 바뀐다는 점도 M&A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2024.04.19 I 허지은 기자
스테이지엑스, 자본금 2천억 준비 법인 설립…준비 막바지
  • 스테이지엑스, 자본금 2천억 준비 법인 설립…준비 막바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제4이동통신 스테이지엑스(대표 서상원)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의 협력 하에 준비 법인 ‘스테이지엑스’ 설립을 시작하고 출범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간 ‘스테이지엑스 추진단’을 꾸려 테스크포스(TF) 조직으로 준비해왔으나, 증자 및 채용 진행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법인 설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는 스테이지엑스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정식 절차를 완료하고 외형을 갖추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했다.스테이지엑스의 자본금 규모는 2000억원 규모로, 설립 초기 사업 계획에 따라 유상증자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5월 7일까지 전체 주파수 대금의 10%인 430억원 납부를 완료할 계획도 함께 밝혔다. 또한, 필요한 시점에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기업 대출 등을 예비비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대표는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준비 법인의 설립과 함께 2025년 상반기 ‘리얼5G’ 서비스 출시를 위한 필수 조직을 갖추고, 클라우드 코어망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빠르고 효율적인 조직 구조를 갖추기 위해 준비 법인의 직원 수는 리더급 핵심 인원 20여명으로 시작하여 점차 충원할 계획이다. 법인의 대표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 대표사인 스테이지파이브의 서상원 대표가 맡는다.서 대표는 KAIST 전산학부 박사 과정 중 Microsoft Research 장학생으로 선발 되는 등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다.그는 시스템 클라우드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 스타트업인 ‘아헴스’를 창업했고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창업 2년만에 KT에 합병되어 KT 서버와 스토리지 가상화 및 대규모 운영 시스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이후 LG전자에서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운영 전체를 담당하는 클라우드 조직을 이끌며 글로벌 45개국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서 대표는 “일각에서 사업 초기 스테이지엑스가 투자해야할 설비 및 마케팅 비용이 1조원 이상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이는 전국망 투자 사례를 혼동한 것으로 스테이지엑스와는 차이가 있으며, 스테이지엑스의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미디어데이와 언론사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번 설명드린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스테이지엑스는 ‘가계통신비 절감’과 더불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통신 경험 제공’이라는 대국민 소명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통신비를 큰 폭으로 절감하고, 혁신 서비스를 만들어 고용을 창출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스테이지엑스는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준비에 신중을 기하며 새로운 통신사업자로서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특성을 가진 28GHz 주파수 대역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한 리얼5G 통신서비스를 선보이려 준비 중이다. 컨소시엄 주관사인 스테이지파이브는 2015년 설립된 알뜰폰(MVNO)기업이다.
2024.04.19 I 김현아 기자
파라마운트 인수전에 소니도 뛰어드나
  • 파라마운트 인수전에 소니도 뛰어드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영화사 파라마운트 인수전에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가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이 싸움에서 승리할 경우 미디어제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소니가 사모펀드 회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파라마운트 인수를 논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은 지분 관계 등을 조율 중인 가운데 전액 현금 인수를 통해 파라마운트를 비상장사로 전환시키는 데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파라마운트는 영화·TV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인수를 독점 논의하고 있다. 다만 일부 파라마운트 주주는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를 인수하는 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합병 과정에서 스카이댄스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며 이대로면 자신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아폴로는 최근에도 최소 260억달러(약 36조원)에 파라마운트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파라마운트에 거절 당했다. 이번에 아폴로와 함께 소니가 파라마운트 인수에 참여한다면 전문성와 자본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소니가 파라마운트를 품게 된다면 미디어 산업에서 소니의 위상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NYT는 소니가 파라마운트를 인수한다면 마케팅·유통 부문은 본사와 통합하고 파라마운트 스튜디오는 소니픽처스 내 레이블로 편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소니의 인수 검토가 알려지면서 파라마운트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한때 11% 상승했다.
2024.04.19 I 박종화 기자
거친 금리와 불안한 공제회, 그걸 지켜보는 사모펀드
  • [마켓인]거친 금리와 불안한 공제회, 그걸 지켜보는 사모펀드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진정되는 듯했던 미국 물가지표가 다시 고공비행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도 쏙 들어갔다. 고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큰 손’ 기관투자자(LP)들 역시 출자에 신중한 모습을 이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상당수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공석이 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기대됐던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찬 바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기관투자자들의 대체투자 출자사업은 우정사업본부(1500억원)와 건설근로자공제회(3600억원) 정도만 눈에 띄는 상황이다.일반적으로 1분기는 출자 비수기로 꼽히긴 하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출자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M&A 기근이 이어지면서 이미 출자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고, 이는 결국 재투자 자금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가뜩이나 어려운 시장에 미국은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을 시사했다. 현재와 같은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다. 저금리에 유동성이 넘쳐났던 시기와 달리 고금리 시기에는 대체투자를 통해 올릴 수 있는 기대수익을 맞추기가 까다롭다. 이는 결국 기관투자자들이 출자에 신중한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된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상당수 공제회에서 CIO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현재 CIO 자리가 공석이거나 차기 CIO를 선정 중인 공제회는 경찰공제회, 군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등 총 세 곳이다. CIO 자리가 공석이라고 해서 투자 업무가 중단되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새로운 CIO를 선정하고 새로운 체계로 자리가 잡히기까지 매끄러운 투자 결정이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와 고금리 장기화 등이 겹치며 시장 전체적으로 LP가 출자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면서 “여러가지 상황이 겹친 가운데 CIO 공석이 최근 출자 기근에서 제일 큰 요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어수선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형 사모펀드(PEF) 선호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해야하는 공제회 특성상 그동안 쌓아온 트랙레코드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는 대형 PEF가 중소형 PEF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기금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출자한 자금을 빨리 회수하고 다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면서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고 싶어하다보니 신생 중소형 운용사보다 과거 수익률 등 비교적 확실히 믿을 수 있는 대형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이에 따라 1분기 고사 상태였던 M&A 시장 분위기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쌓아둔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상당해 M&A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반기 최소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유효한만큼 선제적으로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는 곳들도 여럿 있기 때문이다. 국내 운용사 한 관계자는 “아직 연내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금리가 내려가면서 유동성이 좋아지게 되면 최소한 고금리 문제로 M&A 거래를 망설이는 경우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9 I 안혜신 기자
‘새 회계기준’ 따라 오락가락…반복되는 보험 M&A 잔혹사
  • ‘새 회계기준’ 따라 오락가락…반복되는 보험 M&A 잔혹사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쌓이고 있다. 적지 않은 보험사가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M&A 완주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간신히 본입찰 단계를 넘어서도 실사 끝에 매각이 무산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MG손해보험 매각은 2차 유찰 끝에 3차 매각이 추진 중이고, KDB생명은 매각 5수 실패 끝에 매각 추진을 결국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본입찰까지 진행된 후 끝내 무산된 ABL생명 매각 역시 개점휴업 상태다. (사진=연합뉴스)‘주인 없는 회사’ 신세가 지속되면서 매물로 올라온 보험사들의 재무상태도 악화일로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58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KDB생명(-179억원), ABL생명(-74억원) 등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보험사 매물 중에선 작년 3분기 2629억원의 순이익을 낸 롯데손해보험만 그나마 사정이 낫다. 새로운 회계기준 하에선 보험사 인수 후보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아직 IFRS17 도입에 따른 이익 추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 산정이 더 어려워진 탓이다. 특히 적자가 나는 매물은 그동안 팔아놓은 상품이 부실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에 원매자 입장에선 기피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매각이 지연되면서 공적자금 투입 규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KDB생명 매각을 중단하고 최대 1조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까지 산은이 KDB생명에 투입한 금액이 1조2000억원 수준인데, 이와 비슷한 수준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MG손해보험 매각을 추진 중인 예금보험공사 역시 연내 매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웃돈을 얹어서라도 원매자를 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문제는 이렇게 투입된 공적자금이 대부분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환위기 당시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부실 위기에 처한 우리금융,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서울보증보험 등에 27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이중 전액 회수에 성공한 곳은 우리금융 한 곳뿐이다. 한화생명과 서울보증보험에 투입된 13조8000억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조6790억원은 여전히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움직임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보험사들이 IFRS17 이후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하기까지 시일이 소요되고, 이 과정에서 적정가치 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금융지주의 경우 은행권을 향한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탓에 보험사 인수에 쏟을 여력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4.04.19 I 허지은 기자
씨피시스템,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합병상장 본격 추진
  • 씨피시스템,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합병상장 본격 추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전문기업 씨피시스템이 유진스팩8호(413630)와 합병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씨피시스템과 유진스팩8호의 합병상장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씨피시스템 본사 전경 (사진=씨피시스템)1993년 설립된 씨피시스템은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전문기업이다. 30년 업력의 사출 및 압출 성형 노하우가 적용된 케이블체인, 플렉시블 튜브, 로보웨이 등이 주력 제품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씨피시스템은 전통 제조 분야뿐만 아니라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핵심 공정이 진행되는 드라이·클린룸과 같은 청정 라인에 사용되는 초저분진·저소음 G클린체인을 출시했다. 특히, 독일 프라운호퍼의 IPA 클래스 1등급을 획득해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높은 인정을 받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클린룸 산업 성장과 함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또 자체 개발한 로보웨이 시스템은 로봇의 구동으로 인한 분진·튜브 변형 문제를 최소화해 산업 현장에서 작업 효율성과 안전을 한층 끌어올렸다. 로보웨이의 출시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 및 협동 로봇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경민 씨피시스템 대표는 “씨피시스템은 매년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고,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고객사 다변화와 각국의 영업망 구축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케이블체인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합병승인 주주총회는 다음 달 8일이며, 합병기일은 6월 11일로 예정돼 있어 올해 상반기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씨피시스템은 2023년도 별도 기준 매출액 215억원, 영업이익 63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2020~2023년) 매출액 성장률(CAGR)은 14.4%로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24.04.19 I 박순엽 기자

더보기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