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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키말고 소주는요?” 기내서 소주 안 주는 이유[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대한항공 기내식 서비스.(사진=대한항공.)Q. 비행기 기내 서비스로 주류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맥주, 와인부터 도수가 높은 위스키, 진, 보드카는 기내식에 포함된 경우가 흔한데, 왜 소주나 고량주는 제공 주류에서 제외됐는지 궁금합니다.[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A. 비행기 내에서 제공되는 식사, 기내식은 여행이나 출장 등 항공기를 타고 이동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죠. 어떤 기내식이 나오느냐에 따라 그 여행의 첫 인상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오로지 기내식만 보고 특정 항공사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특히 애주가들은 기내식보다 주류 서비스에 더 관심이 클 수 있는데요. 주류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여러 술을 음미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퍼스트 클래스(일등석)이나 비즈니스 클래스(우등석)에는 일반석 대비 훨씬 다양한 주류가 제공돼 미리 어떤 종류의 와인이 갖춰져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입니다.현시점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항공편에는 어떤 주류가 제공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통해 탑승할 항공편의 메뉴북(Menu Book)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데요. 14일 인천에서 떠나는 항공편 일반석 주류 리스트에는 맥주, 와인(레드, 화이트)과 시바스리갈 12년, 도베 VSOP 꼬냑, 앱솔루트 보드카 등의 리퀴르가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주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만큼 항공사들도 양질의 주류를 서비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월드베스트소믈리에 챔피언인 마크 알머트와 협력 해 신규 기내 와인 52종을 선정하고 지난 3월부터 각 노선별 새로운 와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퍼스트 클래스에는 호주 와인 명가 헨쉬키의 ‘마운트 에델스톤 쉬라즈(2016)’와 앙리 지로 MV18 샴페인이 새롭게 도입됐고요.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장 마크 브로카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몽맹’ 등 고급 와인들이 제공됩니다. 그런데 항공기에서 제공되는 술 중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소주는 왜 없을까요.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기내식 주류 서비스 선정 기준에 대해 설명을 해줬는데요. 다양한 국적의 승객이 탑승하는 만큼 전 세계인들의 선호도를 고려하고 가급적 공통적으로 즐길 수 있는 주종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또한 지상과는 다른 비행기 내 환경과 기내식과 어울리는지도 고려 대상이라고 합니다. 기내 와인 서비스 선정 과정에 참여한 마크 알머트는 “지상에 비해 기압이 낮고 건조한 비행기 내 환경에서는 후각이 둔해지고 적은 양의 와인에도 쉽게 취할 수 있다”며 “기내에서도 와인의 풍미를 잘 느낄 수 있도록 과실향과 아로마가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와인을 선정했다” 고 와인 선정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이걸 보면 기내에서는 지상에서보다 더 쉽게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소주처럼 독한 술은 배제하는 걸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꼬냑, 보드카처럼 소주보다 독한 술들도 제공되긴 하지만 소주는 이런 술들에 비해 아무래도 음주량은 더 많을 수밖에 없죠.
- 일본 의존 '전기차 베어링' 핵심 소재 국산화 길 열었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일본에서 모두 수입하던 전기자동차용 베어링 부품의 핵심 소재를 국산화했다.한국재료연구원은 고재웅 엔지니어링세라믹연구실 박사 연구팀이 전기차 구동 모듈용 질화규소 베어링 볼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전기차 구동 모듈용 질화규소 베어링 볼 모식도.(자료=한국재료연구원)질화규소 베어링 볼은 전기차의 높은 출력 인가와 고속 회전 구동 환경하에서 전기 침식에 의한 고장을 방지하는 소재이다.전기차 구동 모듈 내 고속 회전하는 하이브리드 베어링, 높은 하중이 걸리는 풍력발전기용 베어링, 반도체 공정 펌프용 초고속 베어링, 우주·항공용 베어링 등 극한의 작동 환경이 요구되는 분야에 주로 쓴다.지난 2019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시작으로 작년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에서 정부가 고려할 정도로 중요한 소재이다. 하지만 그동안 일본에서 수입할 수 밖에 없었다.재료연 연구팀은 질화규소 원료 분말부터 소재, 베어링 볼 부품에 이르기까지 국내 수요 대응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해왔다. 해당 기술을 외부 공인 평가기관과 수요기업을 통해 시험한 결과, 세계 1위 질화규소 베어링 볼 기업인 T사에 근접한 수준의 기계적 물성과 기대 수명 값을 구현했다.T사의 상용 볼과 연구팀의 제조 볼을 같은 조건에서 평가한 결과, 하중에 견디는 성능지표인 압쇄강도는 103~105%로 비교 우위의 값을 보였고, 오랜 시간 고속 회전을 견디는 성능지표인 구름피로수명은 비슷한 수준의 값을 얻었다.한편, 질화규소 베어링 볼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베어링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조원이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으로 2026년 이후에는 1조 3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연구팀은 국내 중견 강소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양산화 지원을 통해 국내에 질화규소 베어링 볼과 하이브리드 베어링 공급망을 확보해날 계획이다.고재웅 재료연 책임연구원은 “기업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질화규소 베어링 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자체 공급망 확보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국산화로 수입대체 효과와 해외 수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재웅 한국재료연구원 박사.(사진=한국재료연구원)
- 반도체부터 대북문제까지 한 목소리 낸 尹-기시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경제·안보협력 강화와 더불어 양자, 인공지능(AI) 등 첨단과학 기술산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 양 정상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한국 전문가의 현장 시찰에 합의했다. 양측은 대북 문제는 물론 인도·태평양 등 국제사회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공동 노선을 구축하기로 했다.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일관계 개선 강화” 재확인…반도체부터 양자까지 협력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확대회담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정상회담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데 다시 한 번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이어 “두 정상은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더 높은 차원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합의했다”고 거듭 강조했다.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력에 경의를 표하면서 “일한관계 강화를 원하는 강한 마음을 저도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윤 대통령과 연대하고 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앞두고 기탄없이 의견을 나누고자 조기 방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양국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방일을 기점으로 관계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양국은 최근 상대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했던 조치를 원상복귀시키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한일의 경제협력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우주, 양자, AI, 디지털 바이오, 미래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와 R&D 협력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또 양국은 지난 2일 인천에서 한일 재무장관 회담을 7년 만에 개최하며 재무 대화를 재개했다. 기시다 총리는 “금융, 관광,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대화가 가동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양국의 경제협력은 청년 세대 교류 확대로 이어진다. 일본은 청년교류 프로그램인 제네시스 프로그램의 대면 교류를 전면 재개하고 교류 인원수를 2배로 늘리기로 했다. ◇북핵 대응 밀착한 尹·기시다, 한인 원폭 희생자 참배한다한국과 일본은 안보 분야에서 더욱 밀착된 관계로 발전했다. 양국 정상은 북핵 위협이 동북아 정세는 물론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방침을 지지하는 뜻을 밝히면서 대북 공동 대응 노선을 확실히 했다.양측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아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미 간에 체결된 ‘워싱턴 선언’의 일본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은 한국과 미국의 양자 간에 합의된 내용”이라면서도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이 본궤도에 오르고 일본의 참여 준비가 끝나면 언제든 협력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기시다 총리는 “이 지역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또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가 보이는 가운데 일미 동맹, 한미 동맹, 일한 그리고 일한미 안보 협력을 통해 억제력과 대처력을 강화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의견이 일치함을 확인했다”며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일한미 정상회의를 개최하여 더욱 논의를 심화시켜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기시다 총리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도 보였다. 대표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의 현장 시찰을 수용했다. 오염수 우려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은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현안과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짝도 내디뎌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일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상황에 직면했다”며 “기시다 총리와 제가 공유하는 생각이지만 지금 중대한 역사적 전환기에 우리가 함께 놓여 있다. 한일이 협력해서 양국의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국제사회에서 공동의 리더십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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