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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연, 27년 만에 연극 복귀…"배우로서 피가 끓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도전이요? 배우로서 해보지 않은 작품, 역할을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칸의 여왕’ 배우 전도연(51)이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LG아트센터가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40)과 함께 선보이는 연극 ‘벚꽃동산’을 통해서다.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희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도연의 연극 출연은 1997년 공연한 ‘리타 길들이기’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전도연은 원작의 주인공 ‘류바’를 재해석한 ‘송도영’ 역을 맡는다.배우 전도연이 2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23일 서울 강서구 LG 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도연은 “연극 무대에 대한 갈망이 늘 있었지만, 영화·드라마와 달리 연극에선 저의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야 해서 두려움도 컸다”고 말했다.전도연이 연극의 두려움을 깬 것은 스톤 연출 덕분이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스톤이 2021년 발표한 영화 ‘더 디그’, 그리고 지난해 국립극장이 공연 영상으로 상영한 연극 ‘메디아’를 접한 뒤다. 전도연은 “용기가 안 생겨서 어떻게 하면 출연 제안을 거절할 수 있을지 고민할 때 국립극장에서 스크린으로 ‘메디아’를 봤다”며 “배우로서 피가 끓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스톤 연출은 영국 국립극장(NT),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최고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연출가다. 2002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접한 뒤 한국 영화·드라마에 매료된 ‘K컬처’ 마니아다. LG아트센터가 스톤 연출을 선택한 이유는 그가 한국 배우들과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스톤 연출 또한 전도연을 ‘벚꽃동산’의 주인공으로 염두에 뒀다. 스톤 연출은 “‘벚꽃동산’ 제작을 결정한 뒤 LG아트센터 측에 ‘이 작품에는 한국의 메릴 스트립 같은 배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전도연은 많은 역할을 했지만 나쁜 역할을 해도, 착한 역할을 해도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우리 작품과 적합했다”고 말했다.배우 전도연이 2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전도연의 상대 역할인 ‘황두식’(원작의 ‘로파힌’) 역으로는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스타로 거듭난 배우 박해수(43)가 캐스팅됐다. 스톤 연출은 “박해수는 전 세계 배우들 중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며 “강렬함과 연약함을 오가는 능력이 뛰어나서 이 역할을 누구보다 잘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수는 “대학 수업 시간에 로파힌의 대사를 열심히 연습했는데, 막상 무대에서 연기할 일은 없었다”며 “(로파힌의 대표 대사인) ‘내가 샀습니다’를 무대에서 너무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스톤 연출은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데 탁월한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벚꽃동산’에서는 원작을 2024년 한국을 배경으로 새롭게 풀어낸다. 배우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인물의 캐릭터를 새롭게 구축했다. 배역 이름도 배우들이 직접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결정했다. 배우들은 30회 공연을 모두 ‘원 캐스트’로 소화한다.전도연은 “처음엔 ‘원 캐스트’에 대한 부담이 없었지만, 연습하면서 혼자 공연을 감내할 수 있을지 뒤늦게 생각했다”며 “스톤 연출이 ‘배우들의 호흡과 에너지로 매일 공연이 달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관객도 매회 배우들의 새롭고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LG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전도연, 박해수 외에도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이 출연한다. 오는 26일 오후 2시 2차 티켓을 오픈한다.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가 2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사이먼 스톤 연출,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사진=뉴시스)
- 범죄 목적 계좌개설 위해 허위사실 기재…유죄→파기환송, 왜?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범죄이용 목적으로 계좌를 개설하면서 계좌개설신청서에 허위사실을 기재했더라도 은행에 대해 위계(僞計·속임수)에 의한 업무방해죄가 되지 않는다는 대법원의 기존 판례가 재차 확인됐다. 금융기관의 계좌개설 심사업무 담당자가 증빙자료 요구 등 추가적인 확인조치 없이 계좌를 개설해 준 것은 불충분한 심사에 의한 것이므로 신청인의 위계가 업무방해의 위험성을 발생시켰다고 할 수 없다는 논리다.사진=게티이미지◇유령법인인데 정상 회사인 것처럼…1·2심 ‘유죄’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업무방해,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씨에 대해 징역 2년, 추징금 50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돌려보냈다고 23일 밝혔다.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피고인 A씨는 B씨 등과 공모해 2019년 11월 7일 명의대여자인 C씨를 주식회사 D의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법인 변경등기를 마쳤다. 사실 주식회사 D는 유령법인이고, C씨는 실질적인 대표이사가 아니었다. A씨는 2019년 11월 14일 D사의 사업자등록증, 인감증명서, 신분증 등 계좌개설에 필요한 서류를 피해자 E은행의 담당직원에게 제출해 법인명의 계좌를 개설했다. A씨는 법인 명의 계좌가 개설되면 이에 연계된 통장, 체크카드를 도박사이트,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유통할 계획이었음에도 마치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회사인 것처럼 꾸민 것이다. A씨는 2019년 1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총 602회에 걸쳐 피해 금융기관들로부터 35개 유령법인 명의의 602개 계좌를 개설받음으로써 위계로 피해 금융기관들의 계좌개설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1심은 A씨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법인 계좌 개설에 제출되는 개설신청인의 서류는 계좌 개설 또는 거래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피고인은 위계로써 피해자 은행들의 계좌 개설 업무를 방해했다”며 “피고인은 또한 범죄에 이용될 것을 알면서 전자금융거래 접근매체를 유통했다”고 판시했다.검사와 피고인은 모두 항소했다. 검사 측은 “형량이 가벼운데다가 추징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피고인 측은 “양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호소했다.2심은 검사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경찰 피의자신문에서 ‘약 10개월가량 많게는 월 800만원, 적게는 월 500만원을 벌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원심에서 그 내용을 부인해 증거능력은 없지만 추징 대상 여부나 추징액 인정은 법관의 자유로운 재량에 의한 이른바 자유로운 증명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피고인 A씨를 징역 2년에 처하고 5000만원을 추징한다고 선고했다. ◇대법 “심사절차 적절했는지 필요한 심리 했어야”A씨는 불복해 상고했다. 대법원은 △금융기관 계좌개설 업무담당자들이 자격요건과 사실확인 등을 충분히 심사하고 판단했는지 여부 △그로 인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그 결과 대법원에서 원심의 판단이 뒤집혔다. 대법원은 “원심이 채택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 등이 법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피해 금융기관들이 미리 마련한 양식인 거래신청서 등에 어떠한 내용의 기재를 했는지, 피해 금융기관들의 업무담당자가 피고인 등에게 금융거래 목적 등의 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거나 이를 확인했는지, 피고인 등이 그에 관해 허위 서류를 작성하거나 문서를 위조해 제출함으로써 업무담당자가 허위임을 발견하지 못해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는지 여부 등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러한 경우에 원심으로서는 피해 금융기관들의 업무담당자가 피고인 등에게 금융거래 목적의 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적절한 심사절차를 진행했음에도 피고인 등이 그에 관해 허위 서류를 작성하거나 문서를 위조해 제출함으로써 업무담당자가 허위임을 발견하지 못해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는지 여부에 관해 필요한 심리를 했어야 한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이에 대한 심리 없이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에는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아니한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며 파기환송 이유를 설명했다.서울 서초구 대법원 (사진= 방인권 기자)
-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 無"…독립 시도 의혹 민희진 대표, 과거 발언 주목
- 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어도어)[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도어는 민희진이 지향하는 음악과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하이브가 22일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가 속한 레이블인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한 가운데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과거 인터뷰 발언에 K팝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 1월 씨네21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를 두고 K팝 팬들 사이에서는 하이브와 선을 그으려는 듯한 뉘앙스의 답변 내용이 많다는 반응이 나온다. 해당 인터뷰에서 민 대표는 자신을 “공식을 깨고 싶은 사람”으로 표현했다. 이어 그는 하이브가 기존에 함께 작업하던 프로듀서들이 아닌 BANA 소속 프로듀서에게 뉴진스의 곡 작업을 맡긴 이유를 묻자 “‘하이브 프로듀서들이 아닌’이라는 질문의 전제가 이상하게 들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어도어가 하이브 내 자회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겪는 여러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하자면, 어도어는 민희진이 지향하는 음악과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라고 강조했다.어도어 설립 당시 하이브가 아닌 외부 투자 제안을 받았었다는 언급도 했다. 민 대표는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그렇다면 ‘왜 굳이 하이브였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될 텐데, 그 내용을 설명하기엔 지금 인터뷰의 결과 좀 다른 맥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설한다”고 했다.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이에 하이브 감사팀이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으며 대면 진술 확보에도 나섰다.하이브는 어도어가 독자 행보에 나서기 위해 A씨를 통해 하이브의 영업 비밀 및 독립에 필요한 문서 등을 넘겨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하이브가 어도어에 발송한 감사 질의서의 경우 답변 시한이 23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하이브는 필요시 법적 조치에도 나설 방침이다.한편 뉴진스는 5월 24일 타이틀곡 ‘핫 스윗’(How Sweet)과 수록곡 ‘버블 검’(Bubble Gum)을 함께 담은 더블 싱글을 발매하고 컴백한다. 이에 앞서 이달 27일 ‘버블 검’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한다. 이번 내분 사태가 뉴진스의 활동 계획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다.
- '범죄도시4' 이동휘 "장동철 패션, 당시 유행 고증…T사에 죄송"[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범죄도시4’의 지능형 빌런으로 활약한 배우 이동휘가 장동철의 극 중 스타일링을 완성한 과정을 털어놨다. 또 마동석으로부터 캐스팅 제안을 받고 눈물을 흘린 기억을 회상했다. 이동휘는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의 개봉을 앞두고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와 연루된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연합해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이동휘는 김무열과 함께 ‘범죄도시’ 시리즈의 4세대 빌런으로 활약했다. 이동휘가 맡은 장동철은 성공한 IT CEO로 젊을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지만, 뒤에선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장을 움직이는 속이 검은 인물이다. 백창기가 행동대장이라면, 장동철은 두뇌를 담당하는 빌런이다.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을 쏟는 캐릭터로, 함께 일하는 부하들을 수단처럼 이용했다가 가차없이 버리는 이기적 인물. 사업파트너인 친구 백창기와도 약속된 지분을 지급하지 않아 공생 관계가 깨지며 갈등을 일으킨다. 이동휘는 ‘범죄도시4’에서 등장부터 강렬한 장동철의 패션과 헤어스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앞머리가 엎는 투박한 단발에 온몸을 톰 브라운 명품 브랜드 세트로 휘감은 패션이 시사회 이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동휘는 “고증을 중시했는데 영화 속 배경이 된 시점 당시에 해당 브랜드가 유행 중이었다”며 “장동철을 분석했고, ‘내 순수한 마음을 사람들이 몰라주는 거 같다’는 그의 대사를 들여다봤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순수한 사람이라고 해석하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떠올렸다. 이어 “그 순수함이라 함은 어릴 때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 그런데 어떤 제약과 환경으로 인해 많은 갖고 싶은 것들을 충족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지 않나. 장동철은 그걸 나쁜 수단으로 취해 전부 소유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된 것”이라며 “그래서 이 사람은 무언가에 꽂히면 그것을 하나가 아닌 세트로 사야 직성을 풀린다. 그 시즌에 나온 모든 제품들을 다 가지고 있어야 만족하는 인물로 해석했다. 소유에 대한 갈망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휘는 이에 캐릭터의 패션에 착안, 최근 열린 ‘범죄도시4’ 시사회에서도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입고 멋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동휘는 “시사회 때 그 브랜드 옷을 입은 이유는 그 브랜드를 향한 감사함과 죄송함을 담은 것”이라며 “제 스스로 장동철을 흉한 인물이라 해석하고 생각했기에, 죄송한 만큼 시사회를 통해 멋진 모습으로 브랜드의 옷을 소화해 보은하자는 의미였다”고 전했다. 영화 속 캐릭터의 장발 스타일에 대해선 “영화를 찍을 당시 ‘범죄도시4’가 어렴풋이 지금 방영 중인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하 ‘수사반장’)이란 작품과 비슷한 시기 공개될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런 면에서 ‘수사반장’에 나오는 인물과 장동철이 확연히 달라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목표였디. 어쩔 수 없이 헤어에 차별성을 뒀다”고 회상했다. 처음 이 역할을 제안받고 느꼈던 심경도 털어놨다. 이동휘는 “‘부라더’라는 영화로 인연을 맺게 된 은인과도 같은 마동석 선배님으로부터 장한평 쪽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캐스팅 전화를 받았다. 상기된 목소릴 숨길 수 없었다”며 “정말 제가 그래도 되는 걸까요? 계속 되묻기도 했고 감사하단 말씀을 드렸다. ‘부라더’와 비슷한 시기에 ‘범죄도시’ 1편을 동석이 형이 찍으셨고, 1편 개봉 당시 내가 시사회도 갔다. 가슴 뛰는 마음으로 영화를 접했을 때 1편에 출연한 배우들이 너무 부럽더라”고 기억을 되돌아봤다. 그는 “그 후 ‘범죄도시’ 1편 시사회 뒤풀이에서 동석이 형에게 이런 말씀도 드렸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새로운 캐릭터로도 도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했고, 이를 동석이 형이 잊지 않으신 것”이라며 “당시가 2017년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전화를 받게 되니 버스 안에서 혼자 너무 뭉클해 눈물이 났던 기억이다. 제가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당시 코미디 역할이 많이 들어오던 타이밍이었고, 그런 점에서 ‘범죄도시4’의 역할은 골키퍼 포지션인 축구 선수에게 후반전부터 장갑을 벗고 공격수라고 뛰라는 느낌과 같았다. 그런 새로운 도전임에도 주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회를 주신 분들이 몇 분 안 계신데 동석이 형이 그중 한 명이다. 감사한 마음에 출연하기로 전화를 받고 그날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고마움을 털어놨다. 영화 속 뜻밖의 숨겨진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이동휘는 “원래 감독님과 설정했던 장동철이란 인물은 피규어를 굉장히 많이 모으는 인물이었다. 주변에 친구가 하나도 없다 보니 자기가 친구라 생각하고 싶은 존재를 인형으로 대신해 설정하고, 그것들을 쫙 깔아뒀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인물로 해석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아쉽게도 인형들에 전부 저작권이 있더라. 제작비 문제로 인해 이를 그림으로 대체했다”며 “사무실 뒤편에 그려진 장동철의 자화상을 제외한 다른 그림들은 전부 다 제가 그린 그림”이라고 귀띔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동휘는 “평소에도 시간을 두고 그림을 계속 그리고 있었는데 나의 그림을 어떤 식으로 공개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라며 “내 수준을 자신할 수 없고 판매하는 것도 양심상 허락하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그림으로 그걸 표현하면 어떨까 아이디어가 나왔다. 장동철이라서 허용될 수 있던 부분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린 작품에 취해서 보는 인물이랄까, 그런 캐릭터성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범죄도시4’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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