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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의혹?…법원은 200쪽 판결 통해 "北 소행" 분명히 했다
  • 천안함 의혹?…법원은 200쪽 판결 통해 "北 소행" 분명히 했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야권을 중심으로 천안함 피격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 대법원을 비롯해 그동안 법원은 판례를 통해 ‘천안함 피격사건은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천안함 피격사건을 둘러싼 법원의 판단을 자세히 볼 수 있는 판결은 대표적인 천안함 음모론자 중 한 명인 신상철씨의 명예훼손 사건이다. 2010년 기소돼 무려 12년 뒤인 2022년에야 최종 결론이 난 해당 사건에서 법원은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매우 구체적 판단을 내놓았다.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 전시된 피격 천안함. (사진=연합뉴스)2010년 8월 기소된 신씨에 대한 1심 판결은 그로부터 5년 5개월 후인 2016년 1월에 나왔다. 그 기간 재판부는 여러 과학적 의견을 분석하고, 현장 검증을 나서는 등 사실관계에 대한 매우 꼼꼼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판결문만 무려 221페이지 분량으로, 여기엔 북한의 소행이라고 판단한 근거를 자세히 기재했다.1심은 “천안함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됐고, 폭발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이며 사용된 무기는 북한에서 제조된 CHT-02D 어뢰 또는 그와 같은 계열의 어뢰로 판단된다”고 결론 냈다.판단 근거도 자세히 열거했다. 1) 천안함의 절단면 분석결과 좌현 하부로부터 큰 폭발력에 의해 상부 방향으로 큰 곡면의 함체 소성변형이 있어나고, 이후 워트제트로 추정되는 강력한 외력에 의하여 전단파괴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절단이 시작된 위치는 용골의 좌현 1.9.m 지점으로 확인되었다. 2) 유실된 가스터빈실의 위치를 중심으로 한 선체의 디싱 현상, 특히 절단면 부근의 함안정기의 디싱현상은 그 부위에 강력한 압력이 작용하였음을 말해 준다. 함수 절단면 주변의 선저면, 가스터빈실의 선저면 등에 ‘둥근 물방울’ 모양과 ‘골’ 형태로 페인트가 떨어져 나간 이른바 ‘버블흔’이 다수 발견된다. 3) 사고 당시 측정된 공중음파를 분석하면 2회의 공중음파가 확인되고, 지진파도 감지되었는데, 이는 수중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한다. 4)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고 좌현 견시대에 발목이 빠질 정도의 물이 고였다는 진술,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 동안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을 관측했다는 진술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5) 승조원의 상해 부위와 사체를 검안한 결과에 의하면,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되어 충격파 및 버블효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과 일치한다.6) 천암함에서 발견된 채증물 357점에 대한 폭약성분 분석 결과 HMX는 연돌·함수절단면 등 28개소에서, RDX는 연돌·해저 토양 등 6개소에서, TNT는 함안정기 등 2개소에서 각 검출됨으로써 HMX, RDX, TNT가 혼합된 폭약성분임을 확인하였다. 특히 HMX는 천안함에 탑재된 무기체계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폭약성분이다. 7) 미국의 폭발유형 분석결과에 의하면, 수심 약 6~9m,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위치에서 총 폭약량 TNT 200~300kg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었고, 한국의 폭발유형 분석결과에 의하면, 동일 지점에서 총 폭약량 TNT 250~360kg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북한산 CHT-02D 어뢰는 폭발장약이 250kg에 달하는 중어뢰이다. 8) 어뢰 추진체는 폭발 원점으로 추정되는 해역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부식 정도가 천안함 선체의 부식 정도와 유사하고, 추진체에 붙어 있던 흡착물질이 천안함 선체에서 발견된 흡착물질과 동일한 성분임이 밝혀졌다. 9) 인양된 어뢰 추진체 중 특히 추진 후부, 프로펠러, 고정타, 방향타의 형태와 크기, 접합형태가 북한이 제조한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과 일치하였다. 10) 인양된 어뢰 추진체 중 추진 후부의 내부에서 조립 과정에서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1번” 글씨가 발견되었다.천안함 피격을 둘러싼 대표적 음모론 중 하나인 좌초설·충돌설이 얼마나 비과적인지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충돌설에 대한 반박은 아래와 같이 적시했다.1) 선박의 항해 중 충돌이 있을 경우 피충돌선의 충격 부위의 외판이 찢어지고, 충돌선이 피충돌선 내로 진입함에 따라 파단부의 전체적인 형상이 충돌선의 형상과 유사하게 된다. 또한 피충돌선의 충돌시의 마찰, 충격으로 인해 충돌 부위에는 충돌선의 페인트 흔적이나 손상 부분 등의 잔류물이 남게 된다. 천안함 측부에 충돌선의 선수 형상이 없으며 충돌선의 잔해물이 발견되지 않은 점,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 및 선박위치자동식별체계(AIS)에서 천안함으로부터 5.5마일 이내에 항해 중인 선박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 점, 사건 직후의 TOD 영상에서도 천안함 주변에 있던 선박이 확인되지 않는 점 등에 비추어 보면, 수상 선박과의 충돌 가능성은 없다. 2) 천안함의 전체적인 손상형태는 선체 하부로부터 큰 힘이 상방향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선저의 충격 형태는 둥근 물체가 충돌한 것이라고 볼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선체 내부 및 주갑판의 형상 부분에서는 둥근 물체가 충돌한 양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3) 천안함은 선저부 외판 패널에 유실된 가스터빈실 위치를 중심으로 하여 상당한 범위에서 소성처짐(디싱) 현상이 나타난다. 가스터빈실의 선저에서도 보강재(프레임)를 따라 선체의 판이 내부로 길게 들어간 형태로 디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절단면 부근의 함안정기는 아랫면과 좌우 측면이 모두 내부로 찌그러져 있는 전형적인 디싱현상을 보이고, 좌현 함안정기는 압력에 의하여 일부 찢어진 모습도 보인다. 위와 같은 디싱현상은 그 부위에 강력한 압력이 작용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만약 잠수함 등과 충돌한 것이라면 충돌 부위가 아닌 부위에 위와 같은 디싱현상이 발생할 수 없다.4) 함수 절단면 주변 선저면, 가스터빈실의 선저면 등에 ‘둥근 물방울’ 모양과 ‘골’ 형태로 페인트가 떨어져 나간 이른바 ‘버블흔’이 다수 발견되는데, 위 버블흔은 피고인 주장의 좌초나 충돌 그 어는 것으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5) 천암함에서 충돌선의 페인트 흔적이나 잔해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하여 피고인은 선체 절단면 부위에 녹색 페인트로 보이는 흔적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피고인이 주장하는 사진에 의하더라도 녹색의 형태는 휘어진 선체의 손상 부위에서부터 선체의 흘수선 부근을 따라 함체 끝까지 길게 이어진 모습을 볼 수 있고, 함미 인양 당시의 선체 사진에 의하면, 나아가 함미 뒷면의 흘수선 주변에서도 길게 짙게 드러나고, 함미 선저에서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녹색을 띄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피고인이 주장하는 녹색 페인트라는 것은 녹색을 띠는 조류(藻類)이거나 페인트 표면이 일부 벗겨져 있는 모습이라고 추정된다.6) 천안함 사고 당시 측정된 지진파와 공중음파에서의 2회의 피크(버블주기)는 수중폭발이 있는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으로서, 피고인이 주장하는 충돌로는 도저히 이를 설명하기 어렵다. 7) 피고인은, 사고 당시의 TOD 영상에 의하면, 절단된 직후의 천암함의 선수 및 선미 사이에 조류의 방향과는 달리 움직이는 검은 ‘점’이 보이는데, 이는 잠수함의 코닝 타워 등의 일부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TOD 영상에 의하여 보이는 ‘검은 점’은 실제 크기가 1~2m 정도에 불과한 점, 막 절단되어 침몰 중인 함수와 함미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잠수함이 기동 중인 것으로 상정하기는 어려운 점, 사고 당시 남서풍이 20~25노트로 불고 있었던 점 등에 비추어 보면, 함체에서 떨어져 나간 프라스틱 재질의 구명정 등이 바람의 영향으로 주변을 떠다니는 것에 불과하다고 보인다. 8) 승조원들은 해상에서 선박이나 잠수함 기타 어떠한 장애물이 될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사고 직후는 물론 수년이 지나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진술하였고, 사고 이후 합조단의 선체 잔해물 인양 과정에서도 잠수함 파편 등의 잔해물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9) 또 다른 충돌설을 주장하는 A 교수는 천안함 우현 손상 부위의 폭이 7.2m 정도임을 볼 때 그 정도의 선폭이 되는 잠수함으로서 한국의 장보고급 잠수함 정도의 크기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의 장보고급 잠수함은 만재 배수량이 천안함과 유사한 1,200톤 정도에 불과하고, 너비 6.2m, 높이 5.5m, 길이 56m로 알려져 있다. 천안함의 손상 부위와 형태로 볼 때, 만약 잠수함과 충돌한 것이라면 잠수함이 수직에 가깝게 부상하는 과정에 충돌하였다고 보아야 하는데, 잠수함의 경우 밸러스트 탱크에 채워져 있던 물을 외부로 배출함에 따라 그 만큼 부력을 얻게 되어 부상하게 되는 원리이므로, A교수가 언급했던 장보고급이 아니라 더 큰 잠수함이 급속 부상한다 하더라도 47m 정도의 저수심에서 부상하는 힘만으로 1,200톤급 천안함을 순식간에 두 동강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만약 충돌이 있었다면 잠수함도 필연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곧바로 잠항하여 도주하였다는 것은 상정하기 어렵다. 10) 한미 해군이 2010. 3. 25. 10:00경부터 다음날 21:00경까지 대잠수함 훈련(미군 구축함 2척과 기타 군함들이 한국 해군의 잠수함을 타겟으로 한 기동 연습 훈련)을 실시하였으나 천안함 사고 지점으로부터 75마일(120km) 이상이나 떨어진 곳이었다. 다음은 기뢰 폭발설에 대한 반박이다.1) 기뢰는 부설된 위치에 따라 해저기뢰, 계류기뢰(줄로 일정한 곳에 매어 두는 기뢰), 부유기뢰로 나눌 수 있고, 폭발 방식에 따라 접촉 충격 등에 의해 기폭하는 접촉식 기뢰, 자장이나 수중음향 또는 압력 등 제반 물리적 변화를 감지하여 기폭하는 감응기뢰, 인위적인 판단에 의하여 기폭 여부를 결정하는 조정기뢰 등으로 구분된다.2)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천암함의 선체 손상 모습은 비접촉 폭발에 의한 손상 형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부유 기뢰 및 접촉방식에 의한 계류기뢰로 인한 접촉폭발의 가능성은 없고, 사고 지점이 수심 47m 정도인 점에서 해저지뢰일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 3) 사고 해역이 평균 유속이 3~5노트, 조수간만의 차는 4m, 수심 47m 정도로서 계류기뢰를 부설하거나 고정하기가 어려워 사용 가능성이 희박하다. 사고 당시의 조류가 2.89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정조시 수심 7m 정도에 설치된 계류기뢰라도 조류에 의하여 편류되면 그 위치가 수심 18.3m(3노트시) 상당이 되어 감응이 어렵다. 4) 백령도 근해는 비수기인 11월에서 3월사이의 기간에도 1일 평균 40~50여척의 어선이 조업을 하고 있고, 백령도 서쪽 사고 해역은 2009. 11. 10. 대청해전 이후 작전구역으로 편입되어 이후 계속해서 초계함이 경계근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2010. 3. 26. 사고 당일에도 시간당 1~2회 동일 지역에서 지그재그로 불규칙하게 경비활동을 하면서 침몰 지점 인근을 10회 이상 반복 운항하였다는 점에서 계류기뢰의 부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5) 기뢰는 전술적으로 단발로 부설하면 작전성공률이 희박하여 통상 여러 발을 동시에 부설하게 되나 사고 이후 발견된 다른 기뢰는 없었고, 계류기뢰 폭발 후 폭발 지점 부근에 남게 되는 앵카 및 계류색(繫留索)도 발견되지 않았다. 육상조정기뢰로 인한 폭발 가능성도 일축했다.1) 국방부는 오래 전인 1977. 7.경부터 10.경까지 육상조정기뢰를 서북도서에 설치되었다가 2008. 8. 11.부터 2008. 9. 26. 회수한 바가 있는데, 위 육상조정기뢰 중 회수되지 않은 기뢰에 의한 폭발가능성도 검토된 바 있다. 2) 그러나 위 육상조정기뢰는 MK-6 폭뢰를 안전핀, 안전커버, 뇌홍(기폭화약), 톨을 제거하고 전기식 뇌관과 도전선을 연결한 기뢰로서 무게 190kg, 폭약량 136kg 정도이고, 적의 상륙을 저지할 목적으로 해안가에서 가까운 400~450m(수심 7~10m)에 설치되었는데, 기뢰를 고정하기 위한 철제 삼각받침대에 의하여 폭뢰가 고정된 상태에서 육상에서 기뢰를 폭발할 수 있도록 도전선이 연결된 형태였다. 위 도전선은 직경 약 1.6cm이며 합성수지로 피폭되어 장력을 강화시킨 강철선 8가닥과 합성수지로 피복된 구리선 2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구부러질 수 없으며, 중량(10m 기준 6kg)으로 인해 해저에 가라앉게 되어 있다. 3) 도전선 내부 피복 중 한 개의 층이 아연으로 도금된 그물망식 금속선으로 구성되어 있어 구리 재질의 전선이 노출되면 볼타전지에 의해 전압이 발생하여 전기뇌관이 기폭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있어 국방과학연구소가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하였으나, 바닷물 속에서 전원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바다로 방전되고 피복에 도금된 아연과 구리선에 의해 기폭에 필요한 충분한 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였다. 4) 살피건대, 무게 190kg으로 고정하기 위한 삼각 철재가 부착된 기뢰가 해안으로부터 400~450m의 설치 지점에서 2.5km 상당 떨어진 사건 발생 해역까지 이동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감응기뢰가 아닌 육상조정기뢰가 폭발에 필요한 전기가 발생하는 등 우연한 사정으로 폭발하고, 그 우연한 폭발로 인하여 항해 중에 있는 천안함에 충격을 준다는 것도 쉽게 상정하기 어렵다. 또한 앞서 본 바와 같이 합조단의 폭발유형 분석과 선체 충격 해석에 의하면, TNT 136kg의 폭약이 수중에서 폭발하더라도 천안함 선체절단은 불가능하다. 폭발 후 폭발 지점 부근에 남게 되는 도전선, 기뢰 부품 등의 기뢰 잔해물도 발견되지 않았다.신상철씨가 주장했던 좌초 후 충돌설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1) 피고인은 함미 인양시의 영상과 사진에 의하면 함미 좌현 선저에 좌초의 흔적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함이 좌현 흘수선 아래쪽 세로방향의 흔적들은 일부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녹이 슨 부분일 뿐인데, 선체가 물에 젖은 상태여서 위 부분의 색상이 주변과 달라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2) 피고인은 천안함이 모래 위에 살짝 얹히는 정도의 가벼운 좌초가 있었다고 주장하나, 이는 함미 좌현의 홀수선 아래의 붉은 부분이 좌초의 스크래치라는 자신의 주장과도 모순된다. 만약 위 붉은 부분이 좌초의 흔적이라면 프로펠러의 힘만으로 후진하여 좌초 상황에서 벗어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3) 함미 좌현의 선저 바닥 부분 중 절단면에 가까운 부위에 일부 긁힌 흔적(스크래치)이 발견된다. 그러나 함미 좌현 선저 바닥으로 이어지는 부분인 가스터빈실 선저 부위에는 아무런 긁힌 흔적이 없는 점, 인양 전 함미가 좌현으로 약 20도 기울어져 해저에 가라앉아 있었던 점, 함미 인양 당시 함미 추진축 부근(함미 끝 부분)에 먼저 체인을 연결한 후, 체인을 이용하여 위 추진축 부근을 들어 공간을 확보하고 나머지 체인 좌초로 인한 가로 방향이 아닌 선체의 세로 방향으로 변색되거나 녹슨 형상을 거는 방식으로 인양한 점 등에 비추어 보면, 함미 좌현 선저 바닥 부근의 스크래치는 침몰 후 바닥에 닿은 부분이 조류의 영향을 받아 쓸리는 과정에서 생겼거나 함미 인양 당시 함미 추진축 부근이 들어 올려지는 과정에서 바닥에 쓸려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위 스크래치 부분은 길이 2m 정도로서 매우 경미하여 좌초의 흔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4) 함정이 좌초로 손상을 입게 되면 통상적으로 길이 방향으로의 찢김 현상이 발생하는데, 천안함 절단면 부근의 선체 하부에서도 일부 찢어진 형상이 발견된다. 그러나 위 찢어진 부분으로 이어지는 스크래치가 없는 점, 찢어진 부위가 길지 않은 점 등에 비추어 보면, 좌초에 의한 손상으로 보기 어렵다. 5) 함수 선저부에 튀어나와 있는 소나돔은 프라스틱 재질로서 함정의 최하부에 위치하여 항해 중에 좌초하게 되면 소나돔이 떨어져나가는 등 먼저 손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천안함의 소나돔은 소나돔의 뒤쪽의 선체와 연결되는 접합부위 부근에 인양시 체인에 의해 생긴 약간의 손상만이 있을 뿐이고, 그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좌초로 인한 손상이 전혀 없다. 피고인은 선체의 중간 또는 뒷부분이 암초에 걸려있는 사진을 제시하면서 소나돔이 손상되지 않으면서 좌초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선박의 운행 특성상 운행 중인 선박이 선저 최하부에 위치한 함수 부근의 소나돔을 피하여 선박 중간 부분만이 모래 등에 얹혀 좌초된다는 것은, 강한 태풍에 의하여 옆으로 휩쓸리는 등의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하지 않는 한 쉽지 않다. 6) 천안함 스크루 손상은 좌초로 인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7) 피고인은, 함안정기의 판재가 내부로 들어간 형상은 선박의 오랜 항해에 의하여 물의 압력에 의하여 발생하였거나 좌초 중 선박이 앞뒤로 운행하여 발생한 것으로 보아야 하고, 그 보강재 부위에 부식이 심하게 발생한 것은 좌초에 의한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함안정기는 함체의 외판보다 두껍고 보강재의 간격도 좁아 항해 중의 물의 압력만으로 디싱현상이 발생하기는 어렵고, 변형된 형태도 함안정기 내부로 깊숙이 들어간 모습이므로, 모래톱에 좌초된 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보강재 부분의 부식이 심해졌다고 하나 이는 보강재 부위에 폭발에 의한 충력파 등에 의한 응력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 응력부식에 의하여 녹이 발생한 것으로 보일 뿐이다. 8) 증인으로 출석한 승조원들의 진술에 의하더라도 천안함은 백령도 남서쪽에서 해안가로부터 약 2.5km 이격하여 정상적으로 항해 중이었고, 위 항로상에는 암초나 기타 장해물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생존자들은 당직근무를 하는 승조원을 제외하면 샤워를 하거나 취침을 하는 등 일상 활동 중이었고, 21:22경 이전 좌초, 경보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진술한다. 사망자들도 발견 당시 침실, 휴게실, 화장실 등에서 체육복, 근무복, 속옷 등 일과 이후의 일상복을 착용한 상태로 발견되는 등 침몰 직전 비상상황이 있었다고 볼 만한 정황은 전혀 엿보이지 않는다. 9)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에 대한 검증결과에 의하더라도 사고 직전 천안함이 항로를 벗어나 해안가로 근접하거나 멈춰서거나 후진하는 등의 진행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10) 천안함의 작전해역 전체를 2010. 3. 28.부터 2010. 5. 8.까지 해군 소해함 4척 및 한국해양연구원 조사선 ‘이어도호’ 및 ‘장목호’를 이용하여 조사한 결과 작전구역의 최저수심은 8.6m이고, 사고지역 수심은 47m로 확인되었으며 천안함 항해경로에는 암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신씨는 1심 판결과 관련해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인해 침몰하였음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이를 그대로 인정한 것은 잘못”이라며 항소했다.하지만 2심의 판단도 거의 비슷했다. 2심 재판부 역시 심리에만 무려 4년 8개월이 걸릴 정도로 매우 꼼꼼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2심 역시 판결문만 248페이지에 달했다.2심 재판부는 “합조단의 분석결과 중 흡착물질, 스크루 휨 현상에 대한 부분은 과학적 사실로 그대로 채택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그러나 당시 합조단으로서는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조속히 규명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의 자원을 투입하여 최선의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합조단의 나머지 분석결과에 의하더라도 천안함이 다른 원인에 의하여 침몰하였을 가능성은 배제되며,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인한 수중 비접촉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되어 침몰하였음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되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대법원은 법률심인 만큼 2심의 사실인정을 그대로 받아들여 지난해 6월 신씨에 대한 상고심 판결을 선고했다.
2023.06.12 I 한광범 기자
경황·삭흔…우리말 연구자 "서해순, 높은 지적능력 보유"
  • 경황·삭흔…우리말 연구자 "서해순, 높은 지적능력 보유"
  • 서해순. 사진= JTBC ‘뉴스룸’[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우리말 연구자 최종희 씨가 가수 고 김광석 씨 부인 서해순(52) 씨에 대해 “50대 일반 여성을 뛰어넘는 지적 능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최종희 ‘언어와생각연구소’ 공동대표는 28일 자신의 블로그 ‘최종희의 생각 변전소’에 서 씨의 인터뷰 분석 결과를 게재했다.최종희 대표는 서해순 씨 인터뷰 내용 가운데 “기자 라이선스가 있으신 분이세요?”(동문서답식의 상대 경멸·무시), “여자를 보호하지 않는 나라입니까?”(취지 흐리기로 정곡 회피, 피해 강조·부풀리기), “제가 손석희 프로그램에도 나갔고”(대화 소통법 무시+비경청·자기 주장: 질문 내용에 대답하는 대신에), “그러니까 친가 쪽뿐만 아니라 저는 저희 엄마도 알리지 않았어요”(자의식 과잉+피해의식 과잉) 등으로 언어를 진단했다.그는 “언어 사용 수준으로 본 서해순은 50대 일반 여성을 훨씬 뛰어넘는 지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반인 수준을 상회하는 언어의 예로는 ‘잠적’ ‘감금’ ‘경황’ ‘현실감’ ‘상징적 피고인’ ‘엠네스티’ ‘장애우’ ‘마녀사냥’ ‘4선 의원’ ‘기자 라이센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최 대표는 또 “‘고지(告知)’ ‘계류’ ‘지분(持分)’ ‘소송 당사자’와 같은 말들도 법률사무소의 사무장급 정도가 되어야 일상용어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인데, 그녀의 경우에는 지극히 일상적인 용어처럼 사용하더라”라며 “‘소송 당사자’라는 쉬운 말도 일반적인 가정주부의 입에서는 선뜻 나오기 힘든 법률 용어”라고 전했다. 최대표는 “몹시 놀란 건 법의학 부검용어 ’삭흔‘의 정확한 이해”라고 강조했다.그는 “진행자(김현정)가 낱말 뜻 설명 없이 ’삭흔(索痕)이라는 말을 질문에 사용했는데, 그녀(서 씨)는 그 자리에서 그 말을 정확하게 이해했습니다. 이 ‘삭흔(索痕, ligature sign, Strangmake)’은 우리말 사건에도 아직 나오지 않는 법의학 부검 용어로서, 줄로 목을 매어 자살하거나, 끈으로 목을 졸라 죽였을 때, 혹은 오래도록 줄에 묶여 있을 때 죽은 이의 몸에 남은 끈의 흔적(표피 박탈+청색증+피내출혈)을 이르는 극히 특수한 전문용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녀가 여러 언론에서 자주 사용한 ’경황이 없어서‘라는 말에 보이는 ’경황‘도 일반 주부의 언어 수준을 넘어선다. 흔히 ’그럴 정신이 없어서‘라고 하기 마련”이라며 “김광석의 죽음을 두고도 일반인이라면 ’믿어지지 않아서‘ ’사실이 아닌 것 같아서‘ 등으로 말하기 십상인데, ’(그의) 죽음이 현실감이 없어서‘로 표현하는 것도, 그녀의 지적 수준이 일반주부의 그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서해순의 주장이 사실이고, 딸 사연의 사망진단서와 김광석의 부검소견서 내용이 서해순의 주장대로라면 현재까지의 공식적인 결론이 그대로 유지될 듯하다. 사인이 각각 급성폐렴과 자살로”라며 “결정적 반증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심증만으로는 반전을 이뤄내기 어려울 듯하다. 실체적 증거인 망자들의 몸을 다시 살펴볼 방법이 없으니까”라고 전망했다.한편 고 김광석 유족과 영화 ‘김광석’을 만든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서해순 씨를 유기치사와 소송사기 등 혐의로 지난 21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 기자는 서해순 씨가 서연양의 장례를 치르지 않았고,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故 김광석과 서연양의 죽음과 관련한 재조사를 요구했다.서울중앙지검은 형사 6부(부장검사 박지영)에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2017.09.28 I 정시내 기자
 4월 1일 증권사 데일리 투자전략 (영상)
  • [투자의 맥] 4월 1일 증권사 데일리 투자전략 (영상)
  • [이데일리TV 안정은PD] 오전 시장 집중 분석! 매일 오전 8시 30분, 시장을 이기는 성공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이기는 투자전략 2부> ‘투자의맥’! 매일 증권사 데일리 투자전략 리포트 집중 분석을 통해 종합적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KDB대우증권: 번개가 잦으면 천둥을 한다(電光索索 霹靂之兆)!*우리투자증권: 개선되고 있는 시장 센티먼트*동양증권: 일본 소비세 인상과 국내 증시 영향 점검 *삼성증권: 한눈에 보는 2분기 주요 이벤트*하나대투증권: 미국과 선진유럽의 익숙해진 편안함*한국투자증권: 단기 랠리 기대, 저PER 대형주 선호*한양증권: 일본 소비세 인상과 엔화 향방*현대증권: 2분기 원자재 시장, 계절적 수요 기대감 UP ↑▶ 개선되고 있는 시장 센티먼트 (우리투자증권)-마디지수인 2,000선으로 다가선 KOSPI: 2,000선 저항을 의식한 매물 출회: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KOSPI 2,000선 전후로 근접하며 환매압력 상승 및 거래량이 각 지수대별 평균의 두배 상회-지정학적 리스크 유발 시 대외 악재와 겹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의 추세 위협 제한적-외국인 나흘 연속 순매수-글로벌 투자자금,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 분위기: 외국인의 긍정적인 매매패턴 지속 전망-G2 경제, 한파와 춘절 연휴 등 계절적 영향 탈피: 일부 미국 경제지표들이 개선세-구리 가격 최근 급반등 및 CRB지수 상승반전-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승세-국내 증시 경기민감주로 매기 확산-미국 증시 내부에서의 센티먼트 변화: 나스닥지수 60일선 하향 이탈: 다우지수 상대적으로 선전: 전통 산업군 상승탄력 재차 강화-경기민감주 중심의 매매전략 유지▶ 단기 랠리 기대, 저PER 대형주 선호 (한국투자증권)-3월 하순부터 KOSPI 및 대형주 아웃퍼폼: KOSPI 대비 KOSDAQ의 상대주가와 대형주 대비 소형주의 상대주가 하락-중국의 경기 부진: 부양 정책과 단기 랠리 가능성 상승-시장 흐름 변화의 요인: 펀더멘털 측면보다는 유동성의 변화-MSCI EM ETF에 대한 미청산 공매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숏커버링과 단기 랠리 가능성 상승-저PER 대형주 최선호: 안정적 소비재보다 경기민감주 선호-저PER 대형주(자동차, 반도체, 유틸리티) 비중확대-필수소비재, 고PER 기업 비중축소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http://tv.edaily.co.kr/e/win/☞ <이기는 투자전략>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http://www.facebook.com/EdailyInvestment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누르시고 새로운 소식을 손쉽게 받아보세요.☞이 코너는 1일 오전 8시 30분 이데일리TV‘이기는 투자전략 2부’프로그램에서 방송됐습니다. ☞ 이데일리TV 채널안내 http://tv.edaily.co.kr/channel/Channel_Info.asp
2014.04.01 I 안정은 기자
  • 티베트인 10대 승려 분신…분신자 120명으로 늘어
  • 중국-티베트 독립세력 충돌 격화 우려(서울=연합뉴스)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트인 분신이 5주 만에 다시 발생해 중국과 티베트 분리·독립 세력 간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티베트인 밀집 거주지역인 중국 쓰촨(四川)성 아바(阿패<土+覇>)티베트족자치주에서 10대 승려 쿤촉 소남(18)이 지난 20일 ‘티베트 자유’를 외치면 몸에 불을 붙이는 시위를 벌인 끝에 숨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쿤촉의 분신은 지난 6월11일 쓰촨성 간쯔(甘孜) 티베트족 자치주 다오푸(道孚)현에서 분신이 발생한 지 5주 만이다. 그의 분신으로 중국 통치에 항의하고 망명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귀환 허용을 요구하는 티베트인 분신자는 지난 2009년이후 120명으로 늘어났다.쿤촉은 뤄얼가이(若爾盖)현에 있는 사찰 속짱스(索克寺)에서 분신을 감행했다. 경찰을 병력을 증원하며 쿤촉의 시체 인도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찰 측은 완강이 반대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뤄얼가이현은 쿤촉의 분신에 앞서 5명의 분신 사태가 발생하는 등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정서가 강한 지역중의 하나이다.중국 당국은 이달 초순 티베트에 대한 강경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선언하고 분신 사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분신이 발생,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의 강경 방침 고수에 대해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 정부와 중국 내 티베트인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양측 간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한족과 티베트족 간의 유혈 충돌사태가 발생했다고 RFA가 전했다. 간쑤 민러(民樂)현의 한족 주민들이 성 경계를 접한 칭하이(靑海)성 치롄(祁連)현 티베트족 마을을 습격했다.토지 소유권 문제로 오랫동안 갈등해 온 한족 주민들은 폭력배 100여명을 동원해 티베트족 주민 30여명을 흉기 등으로 폭행해 티베트 주민 17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중 3명은 생명이 위독하다고 RFA는 덧붙였다.
  • 중국 ‘毒분유’ 해외수출 파문 확산
  • [경향닷컴 제공] ‘싼루 독(毒) 분유’ 사건이 중국 대륙을 흔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조사 결과 인체에 신장결석을 일으키는 화학물질 멜라민이 싼루(三鹿) 제품뿐 아니라 유명 회사 유제품들에서도 발견됐다. 또 일부 제품은 외국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파문이 해외로 확산될 전망이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신화통신은 중국 질량검사총국이 싼루사의 오염분유사건을 계기로 전국 109개 분유 업체의 491개 제품에 대한 샘플 조사를 실시한 결과 22개 업체 69개 브랜드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전국 우유업체 5곳 가운데 1곳에서 문제 우유를 생산해 온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 최고 품질로 이름났던 네이멍구의 멍뉴(蒙牛)사와 이리(伊利)사, 장시성의 광밍(光明), 광둥성의 야쓰리(雅士利), 쒀캉(索康) 등 유명 메이커가 모두 포함돼 있다.특히 이리사와 멍뉴사는 베이징올림픽 협찬사로 선정됐고, 야쓰리와 쒀캉은 방글라데시, 버마, 예멘, 가봉 등에 분유를 수출한 기업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당국은 수출한 제품의 표본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해당업체는 “수출한 분유를 모두 리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멜라민이 검출된 22개 업체는 상하이와 칭다오시, 광둥·후난·헤이룽장성 등 전국에 소재한 업체들로 이들 제품에서는 ㎏당 수십~수백㎎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문제의 싼루분유에서는 ㎏당 2200~2500㎎이 검출됐다. 멜라민은 플라스틱과 접착제 제조에 사용되는 화공원료로 독성은 낮으나 많이 섭취할 경우 방광염, 신장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분유의 멜라민 성분 함유 안전치는 ㎏당 15㎎ 이하로 보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멜라민이 들어간 싼루 분유를 먹은 영·유아 6244명이 병원을 찾아 1327명이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환자 가운데 3명이 숨졌으며 158명은 심각한 신장결석증세를 보이고 있다. 멜라민 오염 분유 파문이 확산되면서 소아과병원에는 유아 검진을 받으려는 피해자들이 줄을 잇고 있고 슈퍼마켓 등에서는 수입분유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광둥성 선전시에서는 부모들이 외국산 분유를 사기 위해 홍콩으로 건너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대만에서는 싼루 분유 15t이 타이베이를 비롯한 10개 현으로 유통된 사실이 밝혀져 영·유아 부모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편 싼루사의 본사가 있는 허베이성 스자좡시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장파왕(張發旺) 농업담당 부시장을 직위 해제하고 축수산국, 식품안전관리국, 질량기술감독국 등 관련 국장 3명을 해임했다. 싼루사도 톈원화(田文華) 이사장 겸 사장의 해임을 결의했다.
  • `암중모색` 외환당국, 뭘 노리나?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최근에 달러/원환율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연평균 환율을 보면 작년과는 달리 안정적이다. 단기적인 환율에 연연하지 않는다" "외국 투자은행(IB)들 거의 모두가 우리 원화가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만큼 연말 달러/원환율은 분명히 지금보다 높을 것이다"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성진 재정경제부 차관보(국제업무정책관)가 언급한 말들이다. 과연 그는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 인위적 개입 없다 특히 김 차관보는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외환당국이 (달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그런 주장은 외환시장의 투기세력들의 논리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외환당국의 책임자격인 김 차관보의 이같은 발언을 종합해 보면 당국은 서서히 달러/원환율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장 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를 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최근 달러/원환율 하락흐름 속에서 외환당국이 마땅한 쓸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어쨌건 현재 당국의 움직임은 암중모색(暗中謨索)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유로존, 일본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공존하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에 따라 대부분 아시아권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한국으로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주춤하던 조선업체들의 해외수주도 다시 늘어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너무 거세기 때문에 외환당국으로서도 일단 직접적인 대응을 피한채 하락속도를 조절하는데에 치중하고 있다. ◇ 스무드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은 하고 있다재경부 관계자는 "투기세력들의 환투기나 심리적으로 지나친 쏠림 등 의도적인 시장교란에 대해서는 그냥 주시하지 않을 것이고 달러/원환율이 지나치게 빨리 하락할 경우 속도를 완만하게 하는 조치는 늘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 예상하고 기대하는 수준의 개입매수를 통해 국민적 비용으로 일부 투기세력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시장 개입을 위한 외평채와 통안채 발행에 따른 손실규모나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실탄`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지만, 적은 실탄으로 큰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산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구두개입 역시 마찬가지. 최근 재경부는 구두개입의 창구를 허경욱 국제금융국장으로 단일화해 무분별한 당국 멘트로 시장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하고 구두개입에 따른 효과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달러 퍼내기`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 역시 중장기적으로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간 불균형을 해소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계산도 함께 깔려있다. &nbsp;◇ 최중경식 개입은 어려워김 차관보는 "정부가 유동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투자 활성화를 추진했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유동성을 줄이고 외환 수급을 안정시키는데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 1분기중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149억달러로 15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55억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 국내 기업의 국외 직접투자는 1분기에만 20억666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14억3940만달러보다 43.6%나 증가했고, 해외 부동산투자는 작년 1분기 4600만달러에서 올해에는 2억2600만달러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한 시장 관계자는 "당국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 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당국 스탠스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정부 계산대로 수급 조절을 통한 환율 안정이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집어 보면 여건상 예전 최중경(전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식 개입은 위험이 따를 것이란 지적이다.
2007.05.10 I 이정훈 기자
경제전문가들은 재테크 어떻게 하나
  • 경제전문가들은 재테크 어떻게 하나
  •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직접 투자에 두려움이&nbsp;많은 일반인들에게 `적립식펀드`가 재테크 수단으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월 조단위 규모의 돈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한편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뭐니뭐니 해도 부동산이 재테크의 기본이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부동산이 아직 힘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가지만 개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은 잘 보이지 않는다. 고민만 할 뿐 방법 찾기란 말 그대로 `암중모색(暗中謀索)`이다. "어떤 방법이 가장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단순하지만 너무나 고민스러운 이 질문에 한국 경제 분야에서 근무하는 경제전문가들은 어떤 방법을 택하고 있는지 슬쩍 훔쳐본다. ◇재테크 천태만상.."주식 투자 매력있다" &nbsp;&nbsp;&nbsp;경제 전문가들의 재테크 1순위는 역시 주식이었다. 물론 적립식투자 펀드에 가입해서 간접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달에 결혼 한 B증권사 애널리스트, 결혼을 하면서 적립식펀드 액수를 좀 줄였지만 현재는 월 50만원을 펀드에 적립하고 있다고 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은행 예금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적립식 펀드라면 그 이상의 수익이 날 것"이라며 "증권사 규정 때문에 직접투자를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할수만 있다면 이 역시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서는 주식 투자가 가장 효율적인 투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가끔 사들이면서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그녀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아직 발달 초기의 단계로 아직 개선되야할 부분은 많지만 기업들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있으면 아주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녀는 "회사 내규 상으로도 2달 이상 주식을 보유해야 하기도 하지만 주식은 샀으면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라는 충고도 있었다. 선물사 채권브로커는 직접투자를 포함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액수가 월급의 80% 가까이 된다고 한다. 단 직접 투자와 함께 가입한 펀드가 여러개로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타산지석 병적인 분석 능력이 오히려 투자에는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적립식 포함해 주식 투자를 한 경험이 있었다고 밝힌 A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매일 주식 시황을 봐야하는 번거로움과 펀드 편입종목, 각 종목들의 전망 등을 따지다보니 오히려 그 피로함이 부담이었다"고 웃으면서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것도 아마 직업병일거예요"라며 "다른 것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월급의 절반을&nbsp;은행적금 형식으로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모든 재테크 세계를 경험한 E증권사의 채권연구원. 외환선물에서 금리선물, 부동산 투기(?)까지 해봤지만 오히려 손실만 커졌다는 그는&nbsp;매달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꼬박 꼬박 갚아가고 있다고 너스레를 풀었다. 그는 "돈 끌어다가 부동산 투자도 해봤는데 결국 하이리스크(High Risk) 하이리턴(High Return) 일 수 밖에 없다"며 "리스크를 줄이는 안정적인 재테크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파란만장한 재테크 인생을 살아왔으니 다른 분들에게 타산지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결론은 부동산인가 답한 전문가들 대부분은 부동산이 여전히 매력적인 재테크라고 입을 모았다. 원금 손실에 대한 부담이 적을 뿐더러 개인들이 접근하기 가장 쉬운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A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참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돈을 가장 쉽게 버는 방법은 역시 부동산인 것 같다"며 "적금으로 돈을 모은 뒤 부동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금 역시 종자돈을 모으는 과정일 뿐.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들도 대출금 갚기에 여념이 없었다. 투신사 펀드매니저, E 증권사 채권연구원, 이들은 재테크로서 일찍감치 부동산을 택한 경우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나왔다. 외국계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세제 강화 등 부동산 시장이 투명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지는 솔직히 의문이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개인들이 부동산에 몰리는 것은 부동산이 개인들에게 가장 접근하기 쉬운 수단이고 다른 재테크 수단에 대한 이해 부족이 원인인 것 같다"며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판매자와 개인들의 노력이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부동산과 주식을 적절히 배분하는 재테크 방법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권했다. 채권연구원은 개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권상품인 국민주택채권을 권했다. 채권이라 안정적이고 시중금리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선물사 채권브로커는 매달 우량주 한 주씩 사서 적립해가는 방법도 괜찮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주식의 수익성 뿐 아니라 적금 개념으로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릴 수 있는 방법으로 고려해봄 직하다고 설명했다.
2005.10.27 I 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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