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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 아버지는 “(딸이 김 씨에게 폭행당해 입원한 날 김 씨 부모가) 한 번 찾아오셨다. 1층 로비에서 만났는데 ‘일단은 뭐 죄송하게 됐다’고 한마디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ㅇㅇ(가해자)이가 우리 딸을 폭행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이번엔 제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다치기도 많이 다쳤고, 솔직히 우리 딸 얼굴 보면 아버님도 아마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이번엔 죗값 좀 받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김 씨) 아버님도 ‘저도 어떻게 보면 내놓은 자식이고 원하시면 그렇게 해라’라고 얘기하더라. 가해자 부모하고 대화하면 화가 막 치밀어 오른다”고 토로했다.
이 씨 아버지는 “우리 딸이 심각하게 다쳐서 드러누워 있는데도 전혀 심각한 게 없더라. 꼭 남 일 대하듯이 (했다)”라며 “맞아서 병원에 입원했으면 ‘어떡하나? 괜찮나?’라고 나와야 하는데 ‘왜 병원에 왔어?’라는 식으로 나온다”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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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씨의 사망 원인이 김 씨의 폭행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으며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씨는 김 씨와 고등학교 동창으로, 같은 대학·같은 과를 진학했는데 2022년 12월부터 이번 사건까지 총 12건의 데이트 폭력 관련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도 김 씨의 폭행에 이 씨가 방어하거나 막으면 ‘쌍방 폭행’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어머니는 지난달 18일 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의 기자회견에서 “딸을 죽인 가해자는 구속도 되지 않고 지금도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김 씨는 이 씨와 교제 중일 때도 수시로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 씨는 김 씨 연락을 피하기 위해 전화번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바꿨으나 김 씨는 친구들을 통해 이 씨를 금방 찾아내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선 김 씨에 대한 공분이 일면서 그의 신상과 사진이 퍼지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이 씨 사망 후 경찰서에서 김 씨를 마주쳤고 이름을 수차례 불렀지만, 대동한 변호사와 함께 유족을 무시하고 지나쳤다.
최근 이 씨 유족은 “2차 부검 결과를 기다리느라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매일같이 장례식장에 찾아가 먼발치에서나마 안치실에 있는 딸을 보고 온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 씨 아버지는 “‘나 살 수 있어? 살고 싶어’라고 말하던 딸의 마지막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며 “가해자는 일말의 반성도 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데 얼른 진실이 밝혀져서 엄벌하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피해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