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준 내 잘못"…300만 유튜버에 혹평 당한 백반집 사장의 눈물

백반집 사장 "너무 힘들다, 연락도 없어"
피식대학, 사과 없이 ''침묵''
영양군수 직접 지역 홍보 나서
  • 등록 2024-05-18 오후 10:55:47

    수정 2024-05-18 오후 10:55:47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구독자 3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최근 공개한 영상으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들로부터 혹평을 들은 식당 사장의 심경이 전해졌다.

‘피식대학’에서 공개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 영상 속 장면(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캡쳐).
백반집 사장 A씨는 17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점심 영업시간이 끝나서 손님을 안 받으려고 했는데 ‘유명 유튜버’라고 하길래 식사를 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며느리를 통해서 해당 논란을 접하며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장사가 끝났는데도 밥을 준 내가 잘못”이라며 “너무 힘들어서 가게 문을 닫고 바람 좀 쐬고 올까 고민이 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논란 이후 피식대학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래도 사람들이 영양군에 대한 좋은 이미지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는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경북 영양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영양에 도착한 후 “이런 지역 들어본 적 있냐. 여기 중국 아니냐”,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 하겠다” 등 지역을 비하·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영양 특산물인 재래식 블루베리 젤리를 맛본 뒤 “젤리가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발언을 했다.

또 식사하기 위해 들어간 A씨의 백반집에서 동태탕, 계란말이, 곰취, 취나물, 두릅무침 등으로 구성된 식사가 나오자 “메뉴가 너무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여기는 내가 봤을 때 메뉴는 의미가 없고 그냥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몇 숟가락 먹자마자 바로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거다”라고 말하며 비판했다.

네티즌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피식대학 측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당 채널 구독자 중 일부는 구독을 취소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논란 직전 318만 명이었던 피식대학 구독자 수는 18일 기준 312만 명이 됐다.

한편 해당 논란에 지난 17일 영양군수까지 나섰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17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눈 떠보니 영양이 스타가 돼 있었다. 하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양은 부족하지만 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별천지를 누리며 자작나무 숲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며 “당신을 기다린다는 자작나무 꽃말처럼 여러분이 오시기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