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25.06.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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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를 왜곡·조작했다며 여론조사 업체 2곳 대표들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를 고발했다.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23일 여론조사를 왜곡했다며 여론조사업체 두 곳 대표들과 김문수 캠프 관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여론조사업체 A에 대해선 “5월 16~17일 대선 여론조사 실시 과정에서 편파적 문구·어휘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불리한 방향으로 응답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구체적으로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 관련 문항에서 “반이재명 개헌연대를 명분으로 하는 범보수 단일후보”, “반이재명 개헌연대를 명분으로”라는 문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민주당은 “(해당 문구의 반복 사용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유발하고, 이 후보가 아닌 ‘단일화 후보’에게 투표(응답)하는 방향으로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B 업체 대표에 대해선 “김문수 캠프 핵심관계자와 여론조사결과를 왜곡해 공표했거나 조사대상의 전 계층을 대표할 수 없는 피조사자를 선정한 것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가 수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보수 패널인 서정욱 변호사가 공표 전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유세를 나선 첫 현장에서 “이재명”을 외쳤다가 급히 정정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채널A 유튜브 갈무리)22일 손 전 대표는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첫 지지유세에 나섰다. 당초 손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대선 후보 교체 갈등이 불거졌을 때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도왔지만,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선거를 돕겠다고 나섰다.그런데 유세장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손 전 대표가 김 후보가 아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크게 외친 것이다.손 전 대표가 연단에 서서 “내가 힘은 없지만 나가서 이재명을 도와야겠다. 이 나라를 살려야 되겠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살려야 되겠다”라고 말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의아한 반응이 나왔다. 손 전 대표는 말실수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이재명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라고 크게 외쳤다.이에 일부 지지자들이 “뭐 하는 것이냐”고 항의하자, 손 전 대표는 자신의 말실수를 눈치채고 “아!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라고 정정했다. 지지자들은 연단 아래에서 “김문수”를 연호하기도 했다.멋쩍은 듯 웃음을 보인 손 전 대표는 “제가 늙기는 늙은 모양이다. 보이긴 젊어 보이죠?”라고 농담하며 상황을 수습했다.앞서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김 후보의 정치개혁 관련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이 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가”라며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자신의 후임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손학규 전 대표는 31대, 김문수 후보는 32대와 33대 경기지사를 지낸 바 있다. 김 후보는 역대 민선 경기지사 중 유일하게 재선 경기지사를 지냈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의 부인인 설난영 여사가 다시 강원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23일 강원 강릉 오죽한옥마을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의 부인인 설난영 여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설 여사는 23일 오전 강원 원주 구룡사를 방문해 해공 주시스님을 예방했다. 오후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강릉 중앙시장에서 선거 운동원들과 미리 도착해 설 여사를 맞았으며,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 구호를 외쳤다. 이후 설 여사는 권 원내대표와 함께 차문화축제가 열린 강릉 오죽한옥마을을 누볐으며, 평창 월정사 정념스님 예방을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설 여사가 강원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25일 춘천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설 여사는 춘천 보훈회관을 방문하며, 시·도의원과 오찬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사위가 인제에서 군 생활을 했다”며 인연을 강조했다. 또 “강원도 농산물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방문할 때마다 마음이 편해지는 지역”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당시 경선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 강원도를 가장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강원도를 위해 필요한 건 뭐든 이뤄주는 도깨비 방망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춘천이 호국 도시로서 상징을 다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설 여사는 춘천 중앙시장과 지하상가 일정도 소화했으며, 상인들에게 김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23일 강원 강릉 중앙시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의 부인인 설난영 여사(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위철환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변호사 및 법학교수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전국 변호사 및 법학교수 566명이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위철환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변호사 및 법학자들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는 법치주의의 참된 정신을 실현할 적임자”라며 “민주주의가 숨 쉴 수 있는 나라, 정의가 제 자리를 찾는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 이 후보와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다.이들은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대한민국은 지금 민주주의를 지킬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국민주권,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민의 기본권 보장이라는 우리 헌법의 근간을 실현할 수 있는 확고한 철학을 가진 국민의 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가 검찰과 법원, 즉 국가 사법 권력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할 후보”라며 “이 후보는 권력기관이 더 이상 자신들의 기득권이나 무도한 권력자의 사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바로잡을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번 지지선언에는 위 전 협회장, 장주영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박종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김용주 전 울산지방변호사회 회장, 민경한전 대한변협 인권위원장, 박정훈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정한중 한국외대 법전원교수 등이 참여했다.
2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제21대 대통령선거 거소투표용지와 군인 등 선거공보 발송에 앞서 검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유권자가 국내외를 합쳐 4439만 1871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 4월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보다 11만 1860명이 증가한 수치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이 같은 내용으로 선거인명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선거인명부과 재외선거인 명부는 각각 4436만 3148명, 2만 8723명이다.국내선거인명부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868만명(19.6%) △60대 784만명(17.7%) △40대 764만명(17.2%) △70대 이상 684만명(15.4%) △30대 663만명(15.0%) △20대 583만명(13.2%) △18~19세 90만명(2.0%) 순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2239만 9220명(50.5%)으로 남성 2196만 3928명(49.5%) 대비 43만명 이상이 많다.지역별로 보면 △경기 1171만 1253명 △서울 828만 4591명 △부산 286만 4071명 △경남 277만 2476명 △인천 261만 8461명 △경북 221만 1095명 △대구 204만 8020명 △충남 183만 8781명 △전남 155만 8464명 △전북 151만 416명 △충북 137만 8755명 △강원 132만 6695명 △대전 124만 1515명 △광주 119만 4191명 △울산 93만 4140명 △제주 56만 3196명 △세종 30만 7028명 순이었다.앞서 대선 재외투표 유권자 수는 25만 8254명으로 지난 4일 확정됐다. 국외부재자가 22만 9531명 재외선거인이 2만 8723명이다. 주민등록이 돼 있는 재외국민 중 국내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선거인은 8만 7668명이다.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익산 모녀 사건’에 애도의 마음을 표하며 국가가 먼저 복지대상자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헌화를 마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익산 모녀 사망 사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지병이 있던 모녀는 매달 200만 원이 넘는 병원비를 감당할 길이 없었다. 끊겼던 생계·의료급여를 다시 신청할 수 있었지만 알지 못했고 천금처럼 무거운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이어 “우리는 송파 세 모녀, 수원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 이런 아픔을 이미 겪었다. 그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또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났다”며 “이 땅의 누군가가 여전히 홀로 절망하고 생을 저버리는 현실, 정치인으로서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2014년 발생한 ‘송파 세 모녀’ 사건, 2022년 ‘수원 세 모녀’ 사건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가족이 함께 삶을 포기한 사건이다. 이에 정부는 복지가 필요한 계층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왔지만 이번 달 이와 비슷한 익산 모녀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이 후보도 복지 사각지대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반복되자 국가가 먼저 위기 가구를 찾아 나서는 발굴형 복지의 중요성을 역설한 셈이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는 놀라운 발전과 성취를 이뤘지만 정작 가장 도움이 절실한 이들의 손을 계속 놓쳐버리고 있다. 위기에 처한 국민을 더 일찍 발견해서, 따뜻하게 보살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복지제도가 국민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 이제는 국가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먼저 찾아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누구라도 홀로 견디지 않아도 되는 나라, 허술한 그물망을 촘촘히 메우고 옆에서 부축해 조금 힘들더라도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500원을 바라보던 원·달러 환율이 한달 반 만에 1300원대로 뚝 떨어졌다. 한미 당국이 환율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준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미·중이 상대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유예하고, 미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도 환율·관세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점도 원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AFP)◇ 지난달 초대비 115.8원 급락…떨어질때 만큼 급하게 오르는 원화값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정규장 마감 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전일(1381.45원) 대비 5.85원 내린 1375.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4일(1370.9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장중에는 1371.8원까지 떨어졌는데, 직전 고점인 4월 9일 1487.6원보다 115.8원(7.8%) 급락한 것이다. 거래일로는 30일 만이다. 최근의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속도는 지난해 말 비상 계엄 직후 환율 상승 속도와 비슷할 정도로 빠르다,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작년 12월 3일 장중 저가는 1401.1원으로, 계엄 이후 탄핵 국면이 이어지면서 같은달 27일 1486.7원까지 치솟으며 단기 고점을 찍은 바 있다. 당시 18거래일 만에 환율은 85.6원(6.1%) 뛰었다. 불과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원화 값은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서도 유독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걷힌 후에도 미국의 관세 정책이라는 대외 불확실성에 증폭되면서 성장률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상황이 급격히 반전된 것은 한국과 미국 당국이 환율 협상을 진행하면서부터다. 한미 간 통상 협상 의제의 하나로 환율이 채택됐고, 이후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완화 가치를 절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과 추측 등이 나오면서 실제로 환율이 내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이전부터 국내 정치불확실성이 일단락되고 미·중 간 관세 유예와 협상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환율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한미 환율 협상”이라며 “얼마 전까지는 조금 떨어지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이젠 약간 오르면 매도 물량이 나온다”고 말했다. 시장 심리가 상승에서 하락으로 돌아서면서 환율의 하단 대신 상단이 지지되는 상황으로 역전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 엠피닥터)◇ 낮아지는 환율 전망치…“한미, 단기 내 협상 타결은 난망”외환 시장의 심리가 돌아서면서 전문가들의 환율 전망치의 하단도 낮아지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이라는 원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진 상황에서 △한미 환율 협상 및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 △미국 경기 둔화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부양책 등이 원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당분간 환율은 높은 변동성을 지속하면서 하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주요 금융변수를 통한 원·달러 환율 적정레벨 상단은 1361원 수준이며, 달러인덱스 6개국과 연관성 높은 6개국으로 추정한 적정 상대가치 상단은 1330원 수준”이라며 “원화는 여전히 원화는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를 낮게 평가했던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그룹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22일) 한 웨비나에서 “우리 분석 모델에 따르면 달러대비 원화 가치는 12% 정도 절하돼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근시일 내에 1330~1360원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3개월 내 환율 전망치를 1380원, 6~12개월은 135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한미 간 외환 협상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단기간 내 도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보수 진영 대선 주자 중 유일하게 봉하마을 찾았다. 이 후보가 이 같은 행보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등 자유로운 정치적 입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23일 새벽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조성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후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소신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 행사가 열리는 날로, 국민의힘은 김문수 대선 후보 대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방문했다. 지역주의 타파, 정치개혁으로 대표되는 ‘노무현 정신’을 연일 언급하고 있는 이 후보가 ‘계승자’를 자처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당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이날 추도식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이 후보는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과 공통점으로 “(노 전 대통령은) 갈림길에 있을 때 항상 다른 사람들이 하는 관성에 따른 선택보다는 본인이 옳다고 하는 선택을 하신 분”이라며 “어려운, 작은 당에서의 정치를 선택했을 때 그 마음, 비슷한 길을 따라가 보니 잘 알 것 같다”고 했다.이 후보는 지난 19일 광주 유세에서도 자신이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추진했던 복합쇼핑몰과 함께 노무현 정신을 내세웠다. “복합쇼핑몰이 이제야 광주에 건립되는 것은 민주당 독점으로 시민의 목소리가 어떻게 누락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광주 정치를 ‘경쟁 체제’로 바꿔 복합쇼핑몰보다 더 나은 것을 가져올 수 있도록 개혁신당과 함께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과거 보수 진영에서 불었던 ‘노무현 바람’처럼 진보 진영에서도 ‘이준석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는 것”이라며 “이번 참배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성을 활용하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의 자유로운 정치적 입장이 참배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철현 경일대학교 특임교수는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잘못됐다는 이야기도 했고, 탄핵에도 찬성했다”며 “윤 전 대통령 관련 정치적 이슈에서 자유로운 후보라 참배도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고집하는 등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며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보내는 게 안전하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과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에게 안 좋은 대접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노건호 씨는 김 전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김해(경남)=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한 이후 처음 갖는 만남이기도 하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민주당 등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이 후보는 오전 11시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사저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 내외와 권양숙 여사 등과 함께 오찬을 하며 검찰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문 전 대통령은 검찰의 기소 직후인 지난달 27일 4·27 판문점 선언 기념식에 참석하며 퇴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했다. 당시 그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찬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과 이 후보는 우리 사회의 혐오와 적대감이 커지고 정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데 있어 검찰권 남용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이와 함께 이러한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하는 것이 이번 대선과 차기 정부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공유했다고 전했다.이 후보는 오찬 직후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께서 정치검찰의 탄압으로 서거하신 지 16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정치란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재를 존중하는 것이 기본인데, 결국은 상대를 제거하려 한다. 지금의 정치 상황을 보면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재의 사회적 갈등 상황은 물론 문 전 대통령의 기소를 함께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이날 오찬에서는 이 후보의 신변 안전 문제도 논의됐다. 조 수석대변인은 “오찬 참석자들은 후보의 안전 문제에 대해 각별히 당부했다”며 “선거운동원 피습, 벽보 및 현수막 훼손 등 사건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상황인데, 이는 사회 전반에 증오와 혐오감이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대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후보와 문 전 대통령 간 회동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이 후보는 전날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서 유세를 진행했지만 문 전 대통령과는 만나지 않았다. 앞서 4·27 판문점 선언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당시 만남은 무산됐으며, 해당 기념식에는 당내 경쟁자였던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참석해 문 전 대통령과 회동했다.이날 이 후보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민주당 내 통합 메시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후보는 최근 보수 진영 인사들을 연이어 영입하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이날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당내와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국민의힘이 6월 대선을 앞두고 마약 전담 수사처 신설과 유엔 제5본부 유치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은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공약을 발표했다.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3일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5년 제3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은 마약 범죄 억제를 위해 마약 범죄 전담 수사처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최근 북한산 마약 등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예산·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전담 수사처가 생기면 중복수사나 비효율적 정보 공유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국민의힘은 유엔 제5본부를 한국에 유치하겠다고도 공약했다. 그러면서 인천 송도를 유치 후보지로 꼽았다. 현재 유엔은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케냐 나이로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아직 아시아권엔 본부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유엔 제5본부를 한국에 유치하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동북아시아 지역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논리다.국민의힘은 현재 주한미군을 맡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연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북한의 핵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주한미군의 전작권을 환수하는 건 시기상조란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미 동맹에 기반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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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비교적 공신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양대 여론조사에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감지되고 있다.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주춤한 반면, 열세였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도 10%를 넘기며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입증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이데일리DB)◇ 전주 대비 확연히 줄어든 격차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5%,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0%를 얻어 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주목할 부분은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일주일 전인 16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1%, 김문수 후보는 29%를 기록해 22%포인트 차이가 났다. 당시 국민의힘은 단일화 파동과 대선 후보 교체 소동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그러나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점차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30%에서 이번 주 36%로 상승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48%에서 42%로 하락했다.이 같은 흐름은 전날(22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확인됐다. 5월 4주차 NBS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46%, 김문수 후보는 5%포인트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격차는 전주 22%포인트에서 이번 주 14%포인트로 줄었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10%로 나타났다.한국갤럽은 지지율 변화의 배경으로 지난 주말(17~18일) 있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선언과 첫 TV토론회를 꼽았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호텔경제론’, ‘커피 원가’ 논란, 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 공방, 지귀연 판사 관련 의혹, 후보 단일화 이슈 등이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보수 지지층 결집도 눈에 띄는 흐름이다. 실제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30%에서 36%로 상승했고, 민주당은 48%에서 42%로 하락했다.◇ 입단속 나선 민주당, 거세질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론두 후보 간 격차 감소는 전화자동응답(ARS) 방식의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한국갤럽과 NBS 모두에서 격차 축소가 나타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된다.이를 반영하듯 지난 20일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소속 의원들에게 ‘말조심’을 당부했다. 연설과 인터뷰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은 물론, 선거 결과에 대한 ‘압승’ 발언도 금지한 것이다.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민주당 측은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아직 본격화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23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한 이광재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아직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 운동원 가운데 실제로 활동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김문수 후보의 유세 현장에도 모이는 사람이 드물다”고 설명했다.지난 18일 있었던 TV토론도 여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석·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호텔경제론’, ‘커피 원가 120원’ 등으로 공격했으며, 이후 해당 이슈는 온라인에서 꾸준히 회자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50% 돌파는 힘들어 보인다”면서 “반면 김문수 후보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이다. 개혁신당은 갤럽 조사 기준 창당 이후 최고치인 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도 목표치였던 10%에 도달하면서 완주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다만 이번 주 갤럽 조사 기준 이준석(10%)과 김문수(36%) 후보의 지지율 합산치가 이재명 후보(45%)를 넘어서면서, 단일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후보는 지속적으로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국민의힘과 보수 유권자들의 압박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한편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실시했다. 응답률은 1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22일 발표된 NBS는 지난 19~21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2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공동 수행했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TV토론이 23일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이날 TV토론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참석한다.[국회사진취재단]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2차 토론의 주제는 ‘사회’ 분야다. 후보들은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을 주제로 시간총량제 방식의 자유 토론을 벌인다.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의료 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등과 관련한 공약 검증 토론도 이어질 예정이다.앞서 열린 1차 토론회에서는 선두 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향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협공하는 구도가 연출된 바 있다. 두 후보 모두 보수 적자임을 자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양상이 반복될지 주목된다.토론회 시청은 KBS, MBC, SBS, 국회방송, KTV 국민방송, 복지TV, 아리랑TV 등을 통해 가능하다. 유튜브(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네이버TV(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를 통해서도 실시간 시청을 할 수 있다. 한편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의 마지막인 제3차 토론회는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 상암동 MBC에서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