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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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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생각]②폰지 사기의 원조는 '폰지'가 아니다?
    ②폰지 사기의 원조는 '폰지'가 아니다?
    김무연 기자 2020.11.30
    버나드 매도프[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균형을 중시한다. 그가 제안한 버핏 지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시가총액의 비율로 정의한다. 버핏 지수가 100% 이하면 증시가 저평가됐고 100%를 넘어서면 증시가 과열된 것으로 규정한다. 과거 닷컴 버블 붕괴 직전 약 160%,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약 130%까지 올라갔다. 그렇다면 현재 글로벌 금융의 중심인 미국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 GDP 대비 총 시가총액 비율은 무려 200%에 달한다. 버핏 지수만 본다면 지금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증시가 과열된 양상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 불균형이 거품 붕괴로 이어질지, 아니면 실물경제의 급속한 발전으로 불균형을 해소할지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일확천금의 꿈을 꾸는 많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렇게 묻지마 투자가 벌어지는 금융 버블 시기에는 예외 없이 금융사기가 활개를 친다.2009년 6월 2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역임한 버나드 매도프에게 징역 150년형을 선고했다. 죄목은 폰지 사기. 법원은 그의 65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 금융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매도프의 사기 피해자 가운데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 등 유명 인사도 있었다.폰지 사기란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배당이나 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받은 뒤 그 돈으로 기존의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금융 피라미드 사기 수법이다. 아랫돌을 빼 위에 올리는 놀이인 ‘젠가’와 비슷하다. 폰지 사기꾼은 어느 시점에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모은 투자금을 들고 도주하면서 게임을 마무리한다. 최근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폰지 사기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폰지 사기의 어원은 대공황 직전의 버블기인 1920년대 재즈 시대에 금융 피라미드 수법으로 대규모 사기 행각을 벌인 찰스 폰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폰지가 사기 기법을 창안한 것은 아니다. 이미 그보다 60년 전인 1843년 발간된 찰스 디킨스의 소설 ‘마틴 처즐윗’에 폰지 사기의 피해자가 묘사돼 있다. 폰지 사기의 역사적 흔적은 그보다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간다.14세기 유럽에서 ‘베드로의 옷을 벗겨 바울에게 입힌다’는 말이 유행했다. 중세 유럽 민중 사이에 떠돌던 이 말은 폰지 사기를 정확히 묘사하고 있다. 임규태 박사는 “폰지 사기로 대변되는 금융사기는 인류 역사의 시작과 더불어 존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폰지 사기 수법이 시대를 초월해서 지속적으로 먹혀 들어가는 것은 결국 고수익이란 달콤한 유혹에 대중이 넘어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으로 금융업은 부에 대한 욕망과 대중적 공포 등 인간의 심리를 활용하며 성장해왔다”면서 “이러한 금융 시스템에 기생하는 금융사기는 금융 산업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박사는 “금융사기 피해의 책임과 고통은 본인의 몫이며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며 “금융사기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스스로 현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말로 강연을 맺었다.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인더스토리Ⅱ’에서 금융위기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 [위대한 생각]①금융산업 발전의 숨겨진 원동력 '금융위기'
    ①금융산업 발전의 숨겨진 원동력 '금융위기'
    김무연 기자 2020.11.30
    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인더스토리Ⅱ’에서 금융위기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임규태 박사는 ‘인더스토리’ 금융 편 마지막 주제로 ‘금융위기’를 선택했다. 하나의 산업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금융위기를 통해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금융 산업의 발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박사의 금융위기 강연은 미국의 건국으로부터 시작했다. 1929년 대공황을 비롯해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굵직한 금융위기는 모두 미국에서 촉발됐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국 금융의 역사를 모르면 금융위기의 원인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수 없다는 말이다.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면서 초대 재무장관을 역임한 알렉산더 해밀턴은 영국을 상대로 독립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에 진 막대한 채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는 실물경제만으로는 채권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금융 산업을 육성해 국부를 키우려는 정책을 펼쳤다. 해밀턴은 미합중국 제1은행을 만들어 공용 화폐인 달러 발권을 중앙정부 통제하에 뒀고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월 스트리트 부흥에 앞장섰다.한편 해밀턴은 유럽 봉건 국가들을 사실상 막후에서 지배하는 ‘유대 자본’의 상륙을 철저히 틀어막았다. 유대 자본이 미국에서 고리대금업을 시작하면 미국 국민과 기업들이 유대 자본에 종속돼 신생 국가 미국의 안정적 성장에 방해가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대 자본이 ‘희망의 땅’ 미국으로의 진출을 포기할 리 없었다.(사진 왼쪽부터) 리먼 브라더스를 창시한 리먼 형제, JP 모건을 세운 존 피어폰트 모건, 골드만 삭스의 창립자 중 한 명인 마커스 골드만.◇ 美 독점 사업가를 키운 유대 자본해밀턴의 정책으로 민간에 대출을 해주고 이자로 수익을 올리는 전통적인 상업은행을 세울 수 없게 된 유대 자본은 전략을 수정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본을 기업이나 사업에 직접 투자하고 이에 따른 배당과 주가 상승으로 이익을 취하는 새로운 금융업을 창조했다. 결국 오늘날 상업은행과 금융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IB)은 사실상 해밀턴의 유대 자본 억제 정책이 만든 나비효과인 셈이다.투자은행의 탈을 쓴 유대 자본은 미국의 실물 경제가 급속히 팽창하는 시점에 맞춰 속속 미국 진출을 시도했다. 1849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가 발생하고 금광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많은 자본이 필요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1850년 리먼 브러더스가 월 스트리트에 설립됐다. 1861년 발발한 남북전쟁은 1865년까지 5년간 지속되며 상당한 전비를 소요했다. 이 혼란의 시기에 미국 땅에 발을 들인 것이 존 피어폰트 모건이 설립한 JP 모건이다. 1869년 미국 대륙의 동과 서가 철도로 이어지면서 철도 투자가 급증했는데, 이 철도 버블 시기에 탄생한 기업이 골드만 삭스다.(사진 왼쪽부터) 석유왕 존 데이비드 록펠러,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철도왕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유대 자본을 바탕으로 세워진 투자은행들은 토종 독점 사업가를 키우는 방식으로 미국 경제를 잠식해 들어갔다. 석유왕 존 데이비드 록펠러, 철도왕 코닐리어스 밴더빌트,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특정 산업 분야를 독점할 수 있었던 것은 유대 자본의 묻지 마 투자 덕분이었다. 이들 독점 사업가들이 쌓은 막대한 부는 다시 투자은행으로 흘러들었고, 투자은행은 이를 재투자해 각 독점 사업가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이 시기에 미국 산업은 급속히 발전했지만 주요 산업을 일부 기업이 독점하면서 각종 폐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해밀턴이 막고자 했던 유대 자본의 영향력은 날로 커져갔다. 이에 미국 정부는 ‘반독점법’을 만들어 응수했다. 존 셔먼 상원의원이 발의해 1890년부터 시행한 반독점법인 ‘셔먼법’은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 모건이 보유한 철도지주회사 노던 시큐어리티스를 잇따라 해체시키는 성과를 올렸다.하지만, 독점 자본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반독점법 시행 이후 미국은 5~6년 주기로 대규모 금융위기를 겪게 된다. 특히 1907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반 토막 나고 뱅크런까지 발생했다. 이때 모건이 사재를 털어 미국의 금융 시장을 안정화시켰고, 그 공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얻는다. 1907년 위기를 넘긴 미국은 JP 모건의 제안으로 금융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금융 개혁 위원회를 가동한다. 그 결과 1913년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System·현재의 Fed)이 탄생한다. 연준의 지분은 민간은행들이 나눠 소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임 박사는 “당시 발생한 연쇄적인 금융 공황이 단순히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 때문에 발생한 자연적 사건인지 의문”이라면서 “금융업자들은 대중의 편견과 공포를 활용하는데 매우 익숙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글래스·스티걸 법안을 만든 카터 글래스 상원의원(사진 왼쪽)과 헨리 스티걸 하원의원.연준 설립 이듬해인 1914년 유럽에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미국은 전쟁 특수를 누리게 된다. 당시 은행들은 고객의 예금이나 연금으로 과도한 투자를 해 주식시장에 막대한 버블이 생겼다. 결국 1929년 대공황이 발생하면서 증시 폭락과 함께 은행에 예금을 맡겼던 국민들마저 몰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1932년 대공황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대출을 해주고 이자 수익을 얻는 상업은행과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는 투자은행을 분리해야 한다는 ‘글래스·스티걸 법안’이 통과한다. 고객의 예금을 은행이 자의적으로 금융 시장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못을 박은 것이다.◇ 족쇄 풀린 금융…‘닷컴 버블 붕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번져금융업계의 숙원이던 글래스·스티걸 법안을 무력화한 장본인은 다름 아닌 빌 클린턴 대통령이었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당선된 그는 1999년 ‘금융 서비스 현대화 법안’을 승인해 예금과 연금으로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또한 금융 시장 부흥을 위해 파생상품에 관한 대부분의 규제를 풀었다.금융 서비스 현대화 법안에 서명하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글래스·스티걸 법안이 무력화하자 대규모 자금이 당시 새롭게 떠오르던 IT 기업들에 몰리기 시작했다. 바로 ‘닷컴 버블’이다. 급등하던 주가는 2000년 중반부터 갑자기 폭락했고, 2001년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도산하거나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유명세를 치른 기업이 바로 엔론이다. 텍사스의 에너지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파생상품으로 급성장을 거듭하던 엔론은 IT 버블이 꺼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 결국 엔론의 경영진은 대규모 분식회계를 저질렀고, 2001년 파산했다. 엔론의 회계 감사를 맡고 있던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회계법인 아서 앤더슨도 엔론과 함께 공중 분해됐다. 임 박사는 엔론 사태의 원인은 회계부정이 아니라 지나치게 모험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론 사태는 주가와 연동한 혁신적인 사업 모델이 닷컴 버블과 함께 급성장하다가 갑자기 꺼진 것이 원인”이라면서 “엔론의 회계부정은 이때 발생한 막대한 손실을 감추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세간의 이목은 엔론의 회계부정에 쏠렸다. 미국은 2002년부터 상장기업의 회계 감독을 엄격하게 하는 사베인즈·옥슬리 법을 시행한다. 이 법안의 깐깐한 기준 때문에 투자를 할 만한 상장 기업 수가 급감했을 뿐 아니라 신규 기업공개(IPO)도 극히 어려워졌다. 결국 클린턴의 규제 완화와 아프간 전쟁으로 시중에 풀린 대량의 유동성 자금은 결국 부동산 파생상품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당시 미국 투자은행들은 집을 산 사람들의 대출금을 묶은 파생상품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만들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호황이던 시기에 CDO 수요는 점점 커졌지만 집을 사는 사람은 한정돼 있었다. 이에 은행들은 집을 살 수 없는 낮은 신용등급(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에게까지 대출을 해주며 CDO를 발행하는데, 이것이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다. 실물 경기에 비해 금융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외부의 압박에 굴복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2004년부터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이 감소하게 된 CDO의 몰락이 바로 이어졌다. 금리가 높아지자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은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했다. 위기를 느낀 은행들은 수금에 나섰고 우량한 신용등급을 가진 사람들조차 빚 독촉에 시달리다 집을 내놓으면서 경제는 한순간에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결국 2008년 9월 월 스트리트 중흥을 이끌었던 대형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다. 2009년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약 7000억 달러(774조원) 규모의 구제 금융 집행을 결정했다. 문제는 해당 자금이 CDO를 만든 투자은행으로 고스란히 흘러들어갔단 점이다. 투자은행들은 CDO를 만들면서 투자손실금에 대한 보험(CDS)도 함께 들어놨기 때문이다. 그해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구제 금융에 나섰지만 상당수는 AIG 등 대형 보험사에 투입됐고, 그 돈은 다시 투자은행이 들고 있던 CDS 보험금으로 지급됐다. 2008년 금융위기의 주역들인 월 스트리트 고위 임원들은 그 성과로 막대한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다. ◇‘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위대한 생각]②‘소유와 경영 분리’ 논란은 왜 반복되는가
    ②‘소유와 경영 분리’ 논란은 왜 반복되는가
    김무연 기자 2020.11.23
    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인더스토리Ⅱ’ 주식 편을 강의하고 있다. 임 박사는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는 해적이 주축이었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라며 “그들 사이에선 소유의 개념이 없었다”고 말했다.(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 독과점, 내부거래, 문어발식 확장, 비정규직 문제. 우리나라 기업은 다양한 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문제다. 기업을 소유한 오너가 경영을 주도하면서 기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기업 자금이 오너 일가의 쌈짓돈으로 활용된다는 것이 비판의 주요 골자다.가족 기업, 1인 기업을 비롯해 수백, 수천 가지의 기업이 존재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주식회사’라는 하나의 소유 구조로 수렴된다.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설립되고 성장한 기업들을 주식회사라는 하나의 옷에 억지로 끼워맞추고 있는 것이다. 임규태 박사는 현대 경제와 금융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소유와 경영 문제의 근원을 주식회사의 탄생 배경으로 설명했다. 주식회사의 기원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다. 이 회사의 창업자들은 사략선을 운영하던 해적들이다. 대중매체에서는 해적을 무식하고 과격하며 통제 불가능한 존재로 묘사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조직 운영은 매우 민주적이었다고 임 박사는 말한다.선장, 전투원, 갑판 노동자, 항해사 등 해적선을 운영하는 인력은 배에 얽매인 존재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역할을 하고 그에 합당한 배분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필요에 따라 해적선에 옮겨 탔다. 약탈이 끝나면 인종이나 나이에 상관 없이 정해진 지분에 따라 재물을 공정하게 분배했다. 해적선의 선장 또한 선원들의 투표로 뽑았다. 그만큼 민주적으로 운영됐다. 해적들은 소유의 개념이 없었다. 그들에게 해적선은 자신이 기여한 만큼 배당을 받고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일터에 불과했다. 이런 해적들의 관념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까지 이어졌다. 동인도회사는 각자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만 존재할 뿐 누구도 회사를 소유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출자자인 네덜란드 국민들 역시 자신이 투자한 지분에 따른 배당에 만족했고, 주가가 오르면 매각해 목돈을 챙겼을 뿐 기업 소유와 경영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현대의 기업 대부분 주식회사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기업들은 대규모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하기 위해 일반 투자자들의 돈을 모으고 주식을 교부하는 상장이나 기관이나 다른 기업에 새 주식을 발급하는 대가로 투자금을 받는 유상증자를 활용한다. 그 과정에서 창업자는 소유권의 일부를 포기하는데, 이때 경영권에 대한 모호함이 발생한다. 주인이 없었던 동인도 회사와 달리 현대 기업 상당 수는 1인 또는 가족 기업에서 출발한 오너 기업이다. 동인도 회사 출자자들과 달리 오너들은 지분율에서 밀려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 최근에는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보한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를 제한해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오너들이 반발하며 기업 경영 방식을 두고 사회적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임 박사는 소유만 하고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애초에 가능한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반문하면서 기업의 소유와 경영 분리는 선악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지금 나라밖 세상은 격변의 시기로, 우리 기업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저마다 다른 형태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우리는 기업 관련 논의의 대부분을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낭비하고 있다”라면서 “주식회사의 기원을 돌이켜보고 결론이 나지 않는 다툼으로 힘을 빼기보다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면서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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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게이밍 전쟁 포문 연 구글, 주가는?
    김무연 기자 2019.12.07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클라우드 게이밍 전쟁의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지난달 19일 구글은 자체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스타디아(Staida)’를 정식 출시하며 소리없는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 인기 게임인 ‘레드 데드 리뎀션 2’, ‘어세신 크리드 오디세이’, ‘저스트 댄스 2020’, ‘툼레이더 시리즈’ 등을 포함 총 22개의 게임이 공개됐고 ‘마블 어벤저스’, ‘워치독스’, ‘사이버펑크 2077’ 등도 추가될 계획이다. ◇ 구글 스타디아, 클라우드 전쟁 서막 열다구글의 ‘스타디아’는 정식 출시되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로서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에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클라우드 게이밍이란 대기업에서 구축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서 동작하는 게임을 정기적인 요금을 내고 스마트폰, PC, 콘솔 등 다양한 개인소유의 플랫폼에서 스트리밍을 통해 즐기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게임판 ‘넷플릭스’의 출범이라고 할 수 있다.만약 클라우드 게이밍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게임 업계는 큰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PC, 콘솔, 스마트폰 등 기기별로 게임이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기로 한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을 위해 모바일 기기에 맞는 게임 생산이 필요했던 시장 구조가 재구성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등 주요 게임 콘텐츠 업체틀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실 클라우드 게이밍이란 개념은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부분적으로나마 서비스돼 왔다. ‘스팀’은 밸브코포레이션이 자사 게임들의 온라인 스트리밍을 위해 내놓았지만 느린 스트리밍 속도 때문에 게임 다운로드 플랫폼으로 서비스 목적이 바뀌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들을 PC 또는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PS Now를 서비스했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스타디아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 클라우드 플랫폼을 보유한 구글의 저력 때문이다. 전 세계의 대규모 서버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로서는 서버 용량 부하 등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경쟁사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xCloud)보다 한 발 앞서 출시됐기 때문에 선점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구글이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가진 스타디아 설명회(출처= 구글 공식 설명회 영상)◇ 클라우드 게이밍, 게임 산업 성장 지속 위해서도 필요다만 기대를 모았던 스타디아가 일으킨 반향은 크지 않았다. 외려 인풋랙(지연현상)을 보이면서 클라우드 게이밍이 시기상조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스타디아가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19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1312.59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1319.84달러)보다 소폭 하락했고 22일에는 1293.67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스타디아의 지연현상만으로 클라우드 게이밍의 가능성을 부정할 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스타디아의 지연현상은 구글 자체의 문자라기보다는 개선이 덜 된 통신 회선이 문제이며 5G 통신이 일반화 될 경우 지연현상이 해소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연현상은 비단 스타디아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클라우드 게이밍은 게임기 본체를 데이터 센터에 넣고 원격으로 플레이하는 만큼 통신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러한 지연현상은 5G 통신기술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정체된 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으려면 클라우드 게이밍과 같은 대대적인 플랫폼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게임 정보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지난 2012~2018년까지 연평균 11.0%를 기록했던 글로벌 게임 시장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19~2021년 9.3%에 그칠 전망이다.김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매출 감소는 인터넷 PC 게임 시장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전환되며 이미 겪었던 현상”이라며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지금 클라우드 게이밍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게임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게임으로 보는 증시]여전한 과금유도에도…리니지2M 흥행 쾌조
    여전한 과금유도에도…리니지2M 흥행 쾌조
    김무연 기자 2019.11.3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다”리니지2M의 전직 시스템을 두고 게임 유저들의 조소 섞인 비판이 인터넷 게시판들을 점령하고 있다. 리니지2M은 오픈 전부터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수백개에 달하는 것으로 주목받았다. 문제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전직(轉職)에 가챠(Gacha·뽑기) 요소를 도입한 것. 결국 유저들은 원하는 좋은 직업을 얻으려면 천문학적 확률에 기대를 걸며 끊임없이 돈을 지불해야만 한다. 말 그대로 얼마나 돈을 쓰느냐에 따라 내 캐릭터의 직업이 결정되는 셈이다. 리니지의 P2W(Pay-to-Win) 시스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P2W란 돈을 낸 사람이 이긴단 뜻으로, 현금성 아이템을 결제해야만 캐릭터가 강해질 수 있도록 설정한 게임 과금 체계를 말한다. 직업 가챠 또한 P2W의 일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유저들의 비판이 유독 강한 것은 최근 사회적으로 주요 의제가 된 일명 ‘수저론’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유저들은 리니지2M이 부유해야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현실을 풍자했다며 쓴웃음을 짓고 있다.이러한 논란 때문에 리니지2M의 초반 흥행 돌풍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56만1000원을 찍었던 회사 주가는 29일 49만3000원까지 12%(6만8000원) 빠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 출시를 전후해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했고 과금 체계에 따른 진입장벽으로 소과금 유저들의 게임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맞물리면서 주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과금 측면 뿐 아니라 기술 최적화 부분에서도 불만이 대두되고 있다. 리니지2M은 모바일게임 최초로 게임 캐릭터들이 실제 부딪치는 듯 한 ‘물리적인 충돌’도 구현됐고 로딩 없는 심리스 오픈월드(Seamless One Channel Open World)를 구현해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도 최대한 배제했다. 그러나 리니지2M을 플레이하는 기기의 발열 현상이 매우 심한데다 배터리 소모마저 지나치게 빠르다는 유저들의 지적이 나오면서 최적화에 실패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중이다. 그러나 각종 비판에도 불구하고 리니지2M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리니지2M은 사상 최대 사전 예약자 수(738만명)를 기록했고 출시 직후 애플과 구글의 양대 마켓에서 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안드로이드OS에 특화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 9시간 30분 만에 매출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올 4분기 리니지2M의 일매출을 30억~4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안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과금을 유도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과금 유저가 아니더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많고 다양한 클래스 별 직업군으로 유저들의 선택 폭을 넓힌 덕분에 중장기적인 매출 지속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결과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리니지2M 출시를 전후해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 2017년 리니지M 출시 전후에도 주가는 조정 받았다”며 “올해에도 이와 유사한 주가 흐름을 예상하며, 아직 매출이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방향성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 [게임으로 보는 증시]‘포켓몬 없는 포켓몬’에도 닌텐도 신화 진행중
    ‘포켓몬 없는 포켓몬’에도 닌텐도 신화 진행중
    김무연 기자 2019.11.23
    포켓몬스터 소드 실드 패키지 이미지(출처=포켓몬스터 소드 실드 한국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포켓몬 없이 포켓몬 리그에서 우승한 전설적인 프로게이머” 지난 15일 포켓몬스터의 신작 ‘포켓몬스터 소드 실드’가 발매되면서 국내 포켓몬스터 프로게이머 박세준이 새롭게 조망되고 있다. 새로운 시리즈에서는 ‘이상해씨’를 비롯해 그동안 포켓몬 시리즈를 지켜왔던 터줏대감 포켓몬들이 대거 삭제됐다. 특히 박세준이 지난 2014년도 포켓몬 마스터즈 대회에서 사용했던 포켓몬이 모두 사라졌다는 점에 착안해 게이머들은 우스갯소리로 그를 포켓몬 없이 우승한 게이머로 부르고 있다.포켓몬스터 소드 실드는 기존 포켓몬들 대거 삭제해 올드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는 것 외에도 2019년도 발매된 게임치고는 수준 낮은 그래픽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포켓몬끼리 싸울 때 전투 모션이 거의 변하지 않을 정도로 밋밋했던데다 강이나 바다 근처에서 전투를 치뤄도 전투배경이 여전히 풀밭인 등 성의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그러나 포켓몬의 신화는 여전히 강건했다. 여러 가지 비판들이 제기됐지만 포켓몬 시리즈 흥행에 대한 투자가들이 믿음은 식지 않았다. 포켓몬 소드 실드 발표일 당시 4만2070엔 수준이던 닌텐도의 주가는 21일 4만3000엔까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게임사에서 ‘욕 하면서도 한다’는 킬러 콘텐츠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게임 소프트웨어 지적재산권(IP) 외에도 닌텐도 스위치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닌텐도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닌텐도 스위치 하드웨어 출하량은 693만 대로 작년 동기보다 36.7% 늘었다. 기존 스위치에 이어 8월에는 배터리 성능을 개선한 신형 스위치, 9월에는 휴대성을 강화한 ‘스위치 라이트’가 등장하며 하드웨어 판매를 견인했다. 하드웨어 판매 증가는 다시금 소프트웨어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일어났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스위치 라이트’ 출시는 게임 기기 판매량뿐만 아니라 게임 판매 증가를 가져왔다”면서 “2분기(일본 회계연도 기준 7~9월) 스위치 기기 게임 판매도 3587만개로 전년대비 48% 증가했고 디지털 매출은 409억엔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99% 성장하는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닌텐도는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31일 닌텐도가 발표한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매출 4439억 엔(약 4조7930억 원), 영업이익 942억 엔(약 1조171억 원), 당기순이익 620억 엔(약 669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호실적은 즉각 주가에 반영됐다. 10월 31일 3만8620억원 수준이던 주가는 다음날 4만1500엔으로 7.5% 올랐다.최근 닌텐도 스위치 용으로 출시된 ‘링 피트 어드벤처’ 또한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닌텐도의 전성시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화하는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서 닌텐도의 경쟁력이 축소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게이밍이 보편화 되면 사실상 콘솔 기기는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닌텐도 같이 독보적인 하드웨어를 가진 곳은 외려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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