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이곳’에 시선 쏠렸다…‘블루오션’된 세탁업[마켓인]

맥쿼리PE, 호주 1위 세탁업체 LSA 인수
美서 성공한 세탁업 투자…국내도 재현
크린토피아 매각 임박?...매각 적기 거론
경기변동 영향 적은 세탁업, 투자처로 부상
  • 등록 2025-02-03 오후 7:16:44

    수정 2025-02-03 오후 10:57:25

이 기사는 2025년02월03일 17시1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사모펀드(PEF) 업계가 세탁업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맥쿼리자산운용 PE투자본부(맥쿼리PE)가 호주의 대표적 세탁업체 ‘린네서비스오스트레일리아’(LSA)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크린토피아를 비롯한 세탁 관련 기업들이 사모펀드들의 주요 투자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크린토피아)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PE는 최근 호주의 섬유특수세탁업 1위 기업인 LSA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SA는 병원, 호텔, 요식업 등 다양한 업계에 특수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탄탄한 시장 점유율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유한 점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했다. 맥쿼리PE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세탁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세탁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기업들도 사모펀드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런드리고의 시리즈C 라운드에서 국내 1세대 PEF 운용사 H&Q코리아가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주도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출범한 런드리고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세탁물을 수거·세탁·배송하는 서비스로, 1인 가구 증가와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모펀드들이 세탁업에 주목하는 것은 해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미국에서도 다수의 사모펀드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진 세탁 업체를 인수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재매각하거나 상장하는 전략을 활용해 왔다. 국내에서도 사모펀드들이 투자 사각지대를 찾아 나서면서, 비교적 경쟁이 덜한 세탁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국내 1위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가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2021년 크린토피아 지분 100%를 19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특히 크린토피아는 2022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2023년에도 또 한 번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사모펀드는 기업 인수 후 3~5년 이내에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는 전략을 취하는 만큼, 크린토피아의 매각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최근 기록적인 실적을 내면서 성장성을 입증해 현재가 매각 최적기라는 평가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세탁업은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시장 내 경쟁이 비교적 덜 치열한 블루오션 산업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크린토피아의 경우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기반으로 향후 추가적인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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