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항공사진과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지구 표면을 보여주는 ‘구글 어스’가 인공지능(AI) 이미지 편집 기능을 도입했다가 허위정보 확산 우려가 커지자 하루 만에 철회했다.
 | | 구글 (사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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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난 30일(현지시간) 구글 어스에 AI 이미지 생성 도구 ‘나노 바나나 2’를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는 위성·항공·3D 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지역을 확대한 뒤 AI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었으며, 구글은 역사 재현과 부동산 개발, 건설계획 시각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개출처정보(OSINT) 전문가들은 실제 지형과 건물에 가짜 장면을 합성해 허위정보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 어스는 전쟁 지역과 재난 현장, 군사시설 등을 확인하는 기준 자료로 활용돼 온 만큼 사실 확인 체계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당 기능으로 생성된 가자지구 폭탄 분화구와 이란 핵시설, 암스테르담 교통사고 등 가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 X에 게시됐다. AFP통신도 자체 실험을 통해 파리 폭발과 러시아 폭격 흔적, 시리아 이슬람국가(IS) 훈련장 등을 연상시키는 허위 위성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구글은 기능 공개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서비스를 되돌렸다. 브라이언 호로위츠 구글 어스 제품관리자(PM)는 “구글 어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를 알고 있다”며 “정책을 위반하는 생성 이미지가 확인돼 더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동안 기능을 롤백(되돌림)하겠다”고 밝혔다.
AI 편집 도구로 생성된 이미지는 다른 이용자들이 보는 구글 어스의 기본 화면에는 표시되지 않았으며, AI로 생성됐다는 워터마크도 붙어 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정도로는 허위정보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앨런 튜링 연구소는 “사실 확인의 기준이 되는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결합하는 것은 검증 체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