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일(현지시간) 최근 경제·군사·기술 지표를 실증적으로 따져 미국의 국력을 진단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하고 강하지만, 상대적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인 10명 중 6명은 2050년 미국이 지금보다 세계에서 덜 중요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사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하며 존경받는 나라의 지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국민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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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는 지표상 역대 최강이다. 2025년 환율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32조4000억달러로 2위 중국보다 55% 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을 주도하고 원유·천연가스 생산도 세계 1위다. 달러는 국제 결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지난 40년간 세계 10대 기업 중 5개가 미국에서 나왔다.
항모 11척의 힘, 그러나 승리는 보장 못 해
군사력도 압도적이다. 미국은 항공모함 11척을 보유해 중국(3척·실전 경험 없음)을 크게 앞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7회계연도 국방예산으로 1조5000억달러를 제안했다. 전년보다 44% 늘어난 규모로, 각국 사정을 감안해 조정해도 2위 국가의 두 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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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극적인 변화는 이민의 나라 미국이 이민을 등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5~2026년 미국의 순유입 이민자는 사실상 0에 가깝다. 미국을 이민 희망 1순위로 꼽은 성인 비율은 15%로, 2007~2009년(24%)보다 크게 줄었다. 한 조사에서 미국은 러시아·중국보다 더 ‘싫은 나라’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연구·혁신에서도 추격당하고 있다. 세계 100대 대학 중 미국 소속은 35개로 가장 많지만 그 수는 줄고 있다. 중국의 연구개발(R&D) 지출은 2024년 미국을 앞질렀고, 지난해 중국 연구자들이 낸 논문은 미국·영국·독일·일본을 합친 것과 맞먹었다. 트럼프 정부 첫해에만 7800건 넘는 연구비가 동결·중단됐고 과학자 2만5000명이 정부 기관을 떠났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 지원도 연 290억달러(약 45조원)로 반토막 나, 경제 규모가 5분의 1인 독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흐름이 인기 없는 대통령과 그 정책 탓에 일시적일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최대 강점은 역동성과 스스로 방향을 바꾸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다만 지금으로선 세계가 여전히 강하지만 흔들리는 미국을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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