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영부인 관념 깨버린 佛 트리에르바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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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와 동거중..현직 주간지 기자
"향후 결혼계획 없어..계속 일도 할 것"
  • 등록 2012-05-31 오전 9:45:00

    수정 2012-05-31 오전 9:45: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31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만큼이나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인물들은 배우자들이다. 내조에 집중하는 이들에서부터 커리어우먼까지, 세월의 변화에 따라 영부인의 모습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물론 여성이 지도자인 나라도 적지 않아 그들의 배우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결혼할 계획은 없다. 회사도 계속 다니겠다" 얼핏 30대 중·후반의 능력 있는 미혼여성을 뜻하는 `골드미스`가 한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는 뜻밖에도 프랑스의 새로운 퍼스트레이디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이다.

▲ 프랑스의 새 퍼스트레이디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
지난 6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사회당의 대선 후보 프랑수아 올랑드가 대중운동연합의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프랑스인들의 관심은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영부인에게로 자연스럽게 향했다.

영부인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는 올랑드와 함께 살고 있기는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은 상태, 즉 동거 중이다. 전 세계 국가들의 영부인, 특히 프랑스와 같은 강대국 영부인이 대통령과 사실혼 관계에 있지 않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트리에르바일레는 또 대다수 국가 영부인이 내조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현직 기자로서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직장은 프랑스의 대표적 주간지 파리마치다. 그는 파리마치에서 정치부 기자로 오랫동안 일하다 올랑드가 대선 후보로 부상한 작년 가을 문화부로 옮겼다. 케이블TV에서 정치 관련 토크쇼를 진행한 경력도 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23년 전 정치부 기자 시절 올랑드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 사이에 연애 감정이 싹튼 것은 지난 2005년. 트리에르바일레가 올랑드를 인터뷰한 것을 계기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올랑드는 당시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과 20년 넘게 동거 중이었으나 루아얄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루아얄과의 이별을 알리고 트리에르바일레와의 새로운 사랑을 공식화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프랑스 동부의 평범한 집안 출신이다. 이혼 경력이 두 번 있으며 슬하에 아들만 셋이다.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영부인이 된 만큼 앞으로도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어 세 아들을 부양하겠다는 생각이다.
▲ 프량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트리에르바일레의 모습.

일각에서는 수십 년간 정치 전문 기자로 일해 온 트리에르바일레가 영부인이 된 후에도 기자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아울러 대통령과 결혼하지 않은 영부인의 위상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동거녀`의 신분으로 외국 방문 또는 공식 행사 참석 시 의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트리에르바일레는 결혼 문제는 사생활에 관한 것인 만큼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달라는 태도다. 다행히도 동거에 대해 개방적인 프랑스인들은 올랑드 커플의 결혼에 대해서도 매우 쿨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프랑스 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10명 중 8명은 올랑드와 트리에르바일레의 결혼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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