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골프, 세계 무대서 맹활약.."유럽 투어는 해 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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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2-15 오전 6:00:00

    수정 2017-02-15 오전 6:00:00

왕정훈이 지난달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통산 3승을 달성한 후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탱크’ 최경주(47)는 지난 2008년 세계랭킹 5위에 올랐다.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다. 이후 선배의 아성을 뛰어넘은 후배는 아무도 없었다. 세계 무대의 높은 벽에 번번이 좌절했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젊은 혈기’로 무장한 한국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4일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잉글랜드,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네 번째 많은 ‘톱100’ 선수를 보유한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이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가 속한 호주보다도 1명이 더 많다.

선두 주자는 ‘올림픽 듀오’ 왕정훈(22)과 안병훈(26)이다. 왕정훈은 지난달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지난해 2승을 올리며 신인왕에 오른 왕정훈은 시즌 초반 우승컵을 추가하면서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올해 초 세계랭킹 61위였던 왕정훈은 4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중 으뜸이다.

안병훈은 지난 6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6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PGA 투어 첫 우승을 놓친 게 못내 아쉽다. 46위로 새해를 맞은 안병훈은 현재 4계단 오른 42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부터 PGA 투어에 전념하기로 해 상대적으로 랭킹 포인트가 낮은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왕정훈보다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PGA 투어 ‘막내’ 김시우(22)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를 전전하던 김시우는 지난해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연초 53위에서 62위로 밀렸다. 하지만 우승 경험과 젊은 패기로 무장한만큼 기대감은 그 어느 선수보다 크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고 있는 김경태(31)와 송영한(26)은 각각 세계랭킹 60위와 78위에 올라있다. 일본에 전념하고 있는 김경태는 성적 편차가 크지 않아 100위권 이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한은 출발이 좋다. 지난해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우승했던 아시안투어 싱가포르오픈에서 올해는 준우승을 거뒀다.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송영한은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은 침체된 국내 골프에도 ‘좋은 공기’로 작용한다. 특히 올해는 CJ그룹이 후원하는 PGA 투어가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부활’ 분위기도 만들어졌다.

유럽 투어 역시 젊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되고 있다. 박호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국장은 “최경주, 양용은 등의 활약으로 국내 선수들의 최종 목적지는 언제나 PGA 투어였다. 그에 비해 이동 거리가 길고, 상금이 적은 유럽 무대는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왕정훈과 이수민의 우승 소식으로 선수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 국내 골프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병훈이 이달 초 열린 PGA 투어 피닉스오픈에서 힘차게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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