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엑스엔, 이식형 CGM 개발로 초격차 원년 이룬다[2025 의료기기 다크호스]③

  • 등록 2025-02-05 오전 9:05:52

    수정 2025-02-05 오전 9:05:52

이 기사는 2025년1월29일 9시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미용·의료기기업체 클래시스(214150)는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 당시 안정적 수익구조를 상장에 성공했으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어 주가는 2000원대를 맴돌았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8년 461억원에서 2023년 1801억원으로 3배 가까이 커졌다. 이를 바탕으로 주가는 지난해 6만원도 돌파했다. 만약 이같은 다크호스 기업을 미리 알고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클래시스 못지않은 성장이 기대되는 미용·의료기기업체 다크호스 5곳을 모아봤다. [편집자]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업체 유엑스엔이 기술 초격차를 위한 최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세계 최초 백금 기반 CGM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해 애보트와 덱스컴 등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이 장악한 CGM 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유엑스엔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 (자료=유엑스엔)


이식형 CGM의 개발에 착수...“최소 1년 수명 유지”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엔스엔은 최근 이식형(Implantable) CGM의 개발에 착수했다. 세계 첫 백금 기반 무효소 방식의 CGM인 AGMS ‘A1’과 후속 제품인 글로벌향 ‘A2’에 이어 이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AGMS는 국내외를 망라해 유일하게 CGM에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적용한 CGM이다. 효소 기반 CGM 대비 센서 수명, 신뢰성, 양산성 등에서 우위를 보인다.

현재 글로벌 CGM 시장에서는 애보트와 덱스컴이 자체 개발한 CGM으로 연간 수조원의 매출을 챙기고 있다. 실제 덱스컴의 경우 CGM을 중심으로 2023년 40억 달러(약 6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관련 매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CGM 시장은 2019년 46억 달러(약 7조 1000억원)에서 2026년 310억 달러(약 46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하지만 기존 효소 센서 방식의 CGM은 장기간 착용할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고, 피부에도 문제가 발생해 현재 최장 15일 정도로 수명이 제한된 상황이다. 반면 백금 기반 센서는 특장점인 긴 수명과 자동보정 기능을 활용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유엑스엔이 개발에 나선 이식형 CGM이 그것이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는 “최소 1년의 수명을 유지하는 이식형 CGM 프로타입의 개발을 연내 완료할 것”이라며 “이후 본임상을 거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엑스엔은 A1의 탐색임상을 통해 AGMS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엑스엔에 따르면 A1은 탐색임상에서 ‘평균 절대 상대 차이’(마드, MARD)가 10.2%로 나타났다. 덱스컴의 CGM ‘G6’의 마드(9.2 ~ 10.7)와 대등한 수치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 (사진=유엑스엔)


A1 확증임상 작업 진행 중...올해 1분기 개시 목표

유엑스엔은 A1의 확증임상 후 조속히 품목허가를 진행해 상용화할 방침이다. A1은 병원에서 검진받는 날 착용 후, 수일간 혈당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측정하는 데 특화된 제품이다. 현재 A1의 확증임상 개시를 위해 임상시험수탁업체(CRO) 선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내 A1의 확증임상을 시작한다.

후속제품인 A2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본임상에 들어가 내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가성비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A2의 시장 조기 안착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A2의 상용화 후 5년 내 글로벌 CGM 시장의 10%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A2는 A1의 편의성과 성능을 강화하고, 이식형 CGM에도 적용될 무보정 방식을 채용했다는 게 특징이다. 유엑스엔의 무보정 방식에는 기존 CGM의 사용자보정(User Calibration) 방식이나 공장보정(Factory Calibration) 방식과 차별되는 자동보정 기술이 포함된다.

유엑스엔의 명확한 성장 로드맵에 시장도 호응하고 있다. 유엑스엔의 주가는 국내외 악재로 인해 한때 7000원대까지 내려앉았으나, AGMS의 개발 진전에 따라 올해 들어 1만 20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박 대표는 “2025년을 실질적인 결과를 통해 투자자에게 보답할 수 있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성공적인 이전 상장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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