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카인사이언스가 최근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기업 가치가 약 1800억원으로 높게 책정된 카인사이언스는 온코크로스와 인공지능(AI) 신약개발도 협력하고 있어 임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인사이언스 관계자는 “2024년 12월 말 진행된 유상증자에서 당시 ‘Kine Science’의 기술력과 임상 진행 상황을 고려 Pre-Value를 1800억원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인사이언스, 기평 빠르게 통과한 까닭
카인사이언스는 인체의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세포들을 표적으로 하는 초소형 펩타이드 전문 신약 개발회사다. 다양한 면역질환 및 신경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기존 약물들의 미충족 수요를 보완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펩타이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초소형 이뮨펩타이드 기술은 우수한 약동학적 및 약력학적 특성, 낮은 항원성 및 면역원성, 저비용 생산, 경구 투여 가능성 등 다른 약물들에서 보기 힘든 명확한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스테로이드 및 면역글로불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염증성탈수초성다발신경병증(CIDP)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KINE-101 주사제 기술을 보유했다. KINE-101은 지난해 12월 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
최근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 중간용량 코호트 진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KINE-101 외에도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류마티스관절염, 비알콜성지방간염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송상용 카인사이언스 사업총괄(전 삼성서울병원 교수)은 “이러한 성과들이 기평 통과의 주요한 요인”이라며 “이는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코크로스와 AI신약개발도 협력...기술이전도 가능할까
송상용 총괄은 “AI는 그동안 인간이 해온 다양한 업무들을 효율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서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신약후보물질들을 선별하고 검증하는 작업은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리는 지난한 작업으로 현재 카인사이언스의 신약후보물질들 역시 그 과정을 거쳤다”며 “하지만 온코크로스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런 작업들을 혁신적으로 가속화함으로써 치료제 개발 속도를 앞당기고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카인사이언스 측은 상장, 기술이전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KINE-101의 추가 임상 연구와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카인사이언스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예비상장심사를 본격 준비하고 있다.
송 총괄은 “카인사이언스의 기술은 관련 분야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사업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