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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데뷔한 방신실은 ‘장타 신드롬’을 몰고 왔다. 지금까지 국내 여자 골퍼가 보여준 장타의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독보적인 장타 능력을 발휘했다. 데뷔하자마자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62.4야드로 ‘장타퀸’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윤이나, 황유민과의 장타 대결에서 압도하며 2년 연속 장타여왕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장타력에 비해 퍼트가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우승 경쟁을 이어가는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퍼트를 놓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2023년 데뷔 첫 해 E1 채리티 여자오픈과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둔 방신실은 지난해 상금왕 후보로 평가받았으나 우승트로피마저 들어 올리지 못했다. 우승 경쟁 때마다 퍼트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에만 28개 대회에서 준우승 3회에 만족했다.
이번 대회에선 그동안 보여왔던 퍼트 불안이 사라졌다. 최종일에만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고, 특히 후반 9개 홀에서 5타를 줄여 대역전극으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방신실은 지난해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30.3563개로 전체 65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앞선 3개 대회까지 29.4167개로 낮춰 3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선 54홀을 경기하면서 3퍼트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트 수 1.6개만 적어내 전체 평균 1.79개보다 훨씬 적게 쳤다.
경기 뒤 방신실은 “퍼트감이 후반까지 좋았던 것이 우승으로 연결된 원동력”이라며 “지난 주 아쉬움이 컸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우승해서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고 기뻐했다.
2023년 10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이후 554일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방신실은 “시즌 상반기에 생각보다 빨리 우승했다”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다승 시즌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상금 1억 6200만 원을 추가해 상금랭킹 1위도 꿰찼다. 시즌 총상금 2억 8291만 2420원으로 늘린 방신실은 이예원(2억 6446만 4532원)을 밀어내고 상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마다솜이 1타 차 2위(12언더파 204타)에 올랐고, 이동은과 유현조, 박지영 등 3명이 공동 3위(이상 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iM뱅크 오픈에서 프로 데뷔 95개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둔 김민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가 예사롭지 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쳐 고지우, 최예림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