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선은 27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임진영을 5타 차로 제친 압도적인 우승이다.
황유민·방신실에 가렸다가…데뷔 3년 차에 첫 우승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민선은 그해 쟁쟁한 신인 3인방 김민별·황유민·방신실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잠깐 주목을 받았던 건 2년차였던 2024년 11월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에서다. 위믹스 포인트(대상 포인트) 랭킹 25위로 대회 참가 선수 중 24명 가운데 최하위로 출전했다 덜컥 우승하며 ‘꼴찌의 반란’을 일으켰다.
당시 김민선은 첫날 매치플레이에서 상금·대상·평균타수 등 시즌 3관왕을 차지한 윤이나를 꺾었다. 이틀째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연장 접전 끝에 ‘가을 여왕’ 김수지를 꺾는 파란을 이루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벤트 대회에선 우승했지만 이 대회 전까지 정규투어 우승은 없었다. 그동안 가장 좋은 성적은 2023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지난해 Sh 수협은행 MBN여자오픈 준우승. 김민선은 정규대회 66번째 출전이 이번 대회에서 무승(無勝)의 한을 풀었다.
강한 바람이 이어진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김민선은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동계 훈련에서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던 그는 이날 그린을 5번 놓쳤지만 파 내지 버디 상황으로 연결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김민선은 5번홀(파4)에서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17.5m 거리에서 칩샷을 버디로 연결했다. 6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5타 차로 달아났다.
그는 10번홀(파4)에서도 9m 거리에서 또 칩인 버디를 뽑아냈고, 11번홀(파5)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아 6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12번홀(파4)에서 나온 스리 퍼트 보기가 유일한 흠이었다. 김민선은 16번홀(파4)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2번째 샷이 이번엔 그린을 훌쩍 넘어갔는데 26m 거리에서 어프로치 샷을 핀 앞으로 보낸 뒤, 3m 거리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막아내며 우승을 향해 성큼 발을 내디뎠다.
경기 막판에는 다소 긴장한 듯 샷이 흔들렸지만 워낙 타수 차이가 많이 난 덕에 편안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선은 17번홀(파4)에서도 그린을 놓쳤지만 파 세이브를 해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에 보너스 1억 8000만원까지
이번 대회는 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이 걸렸다. 여기에 대회 주최사인 덕신EPC가 우승 보너스 1억 8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해 김민선은 총 3억 6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다만 보너스 금액은 KLPGA 투어 상금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김민선은 올 시즌 누적 상금 2억 1008만원을 모았고 상금 순위 6위로 상승했다.
김민선은 우승 후 “4일 내내 잘한 저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 우승했다는 사실이 완전히 믿기진 않는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후반부 샷이 흔들린 것에 대해선 “16번홀 2번째 샷은 ‘굿샷’이었는데 뒤로 넘어갔고, 17번홀 티샷은 솔직히 조금 떨렸다”고 말하며 배시시 웃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자신 있는 구질을 연습하면서 스코어를 줄이는 플레이를 준비했다는 김민선은 “첫 우승을 했으니까 더 노력해서 2승을 추가해 올해 3승을 기록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내내 ‘김민선 파이팅’이라는 말을 들은 게 가장 힘이 됐다. 지금처럼 꾸준히 열심히 하고 안주하지 않는 선수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임진영이 단독 준우승(6언더파 282타)을 기록하며 정규투어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신인왕 유현조와 정윤지가 공동 3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지난주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방신실은 홍진영과 공동 5위(4언더파 284타)를 기록했다. 3주 연속 우승 경쟁을 펼친 방신실은 상금 순위 1위(3억 2041만원)와 대상 포인트 1위(149점)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