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고는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다른 4명이 모두 버디에 실패한 뒤 약 80c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기나긴 승부를 결정지었다.
18번홀은 전장 472야드의 파5 홀로 세팅했다. 1라운드 518야드, 2라운드 521야드, 3라운드 520야드보다 티잉 그라운드를 한 계단 아래로 내렸다. 약 40~50야드 가까이 짧아진 덕에 이날 이 홀에선 극적인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사이고는 장타자에 속하지는 않는다. 이번 대회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64야드를 기록했다. 연장에 합류한 5명 중 딱 중간 순위다. 하지만, 정교한 퍼트로 경쟁자를 압도했다. 이날만 27개의 퍼트를 적어냈고, 나흘 동안 107개로 평균 26.75개를 기록해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도 정규 라운드 18번홀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 연장에 합류한 데 이어 연장전에서도 실수 없이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메이저 퀸’이 됐다.
사이고는 이날 우승으로 일본 여자 골프에 한 획을 그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일본 선수가 됐고, 이 우승으로 일본은 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한 번씩 우승했다. 일본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해 7월 후루에 아야카 이후 9개월 만이다.
그동안 우승이 없었던 사이고는 메이저 대회에서 첫 LPGA 투어 우승을 거둔 역대 46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최근엔 앨리슨 코푸즈(미국)가 2023년 US여자오픈에서 첫 승과 첫 메이저를 동시에 제패했다.
김효주는 3월 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했으나 연장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공동 2위에 만족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던 유해란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연장에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고진영과 함께 공동 6위로 시즌 첫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