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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승세의 비결 중 하나로 김효주는 자신의 매니저 심서연을 꼽았다. 심서연은 여자 축구대표팀 간판 수비수였다. 2008년부터 17년간 태극마크를 놓치지 않았고 A매치 92경기에 출전했다. 심서연은 지난해 말 은퇴후 김효주의 미국 생활 전담 매니저를 맡고 있다. 나이는 심서연(1989년생)이 김효주(1995년생)보다 6살 많다.
접점이 없을 것 같은 골프와 축구 선수를 이어준 건 후원사 행사장에서였다. 이들은 나이키 후원을 받으며 행사장에서 만나 친분을 맺었다. 이후 급속하게 친해졌고 심서연이 먼저 김효주의 매니저를 자청했다.
전 국가대표 출신이자 다른 종목 선수가 매니저를 맡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심서연은 조심스러웠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이어 “매니저를 맡고나서 김효주의 성적이 다시 좋아졌다는 게 가장 뿌듯하다”며 “성적이 안 나올까봐 걱정했다. 걱정하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심서연은 축구선수로 소속 팀에서 4번이나 우승을 이끈 정상급 선수였다. 하지만 김효주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는 느낌은 다르다고 했다. 심서연은 “축구는 단체 스포츠이기 때문에 함께 이루는 성취감이 크지만, 골프는 혼자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나와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하고, 출전 선수 100명 이상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면서 “효주가 우승하는 게 대견하다. 6살이나 어린 후배이지만, 혼자 해내는 모습이 멋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주는 “언니가 축구 선수 출신이라 골프 기술적인 도움을 받기는 어렵지만 운동 선배로서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가 잘 안 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어떻게 풀어가는지 조언을 듣는다”며 “예전엔 투어를 혼자 다녀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언니가 밥도 해주고 수다도 많이 떨어서 투어 생활이 재미있다”고 고마워했다.
심서연은 일단 올해까지만 김효주와 동고동락하기로 했다. 하지만 김효주와 계속 호흡이 잘 맞으면 매니저로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심서연은 “앞으로도 효주가 좋은 경기를 하도록 잘 서포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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