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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는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5년 만에 나온 대기록으로, 역대 남자 골프 선수 중 6명만 이 기록을 작성했다.
한 시즌 4대 메이저 석권하는 ‘그랜드슬램’ 도전
무려 10년 넘게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못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던 매킬로이의 부담감은 극에 달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걸려 있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마침내 연장전 끝에 마스터스를 제패한 매킬로이는 그린에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목표를 이뤄냈다는 생각에 카타르시스가 폭발한 것이다.
매킬로이는 “골프에서 하고자 했던 모든 걸 해냈다”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돼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어릴 적 꿈을 이뤘다. 지금부터 우승은 보너스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다음달 열리는 US오픈에서 매킬로이는 최근 2년간 준우승을 포함해 6년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7월 개막하는 디오픈은 그의 고국인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등 매킬로이가 자신있는 대회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큰 압박감 속에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더 이상 부담을 갖고 싶지 않다고 했다.
메킬로이는 “이제는 내가 이룬 것을 즐기고 싶다”며 “수치나 통계 때문에 나 자신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골프를 하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매킬로이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신경전도 펼쳐졌다. 앞서 디섐보는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경기 내내 한 마디도 안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 선수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디섐보의 발언은 지난해 US오픈 최종일에 자신에게 역전패를 당한 매킬로이가 옹졸하게 굴었다는 뉘앙스로 읽혔다.
매킬로이는 “우리는 마스터스 우승을 노리는 선수로 출전한 것이지, 절친이 되려고 출전한 게 아니다”며 “다들 경기에 임하는 방식이 다르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했을 뿐, 그를 싫어한 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양용은 신화’ 재현 꿈꾸는 K-브라더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김주형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 있는 대회가 PGA 챔피언십이다. 2009년 양용은이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압하고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이달 초 인천에서 열린 리브(LIV) 골프 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우승 경쟁을 벌일 가장 유력한 LIV 골프 선수다. 이 대회에서만 3차례(2018·2019·2023년) 우승한 브룩스 켑카(미국), 2025년과 2021년 정상에 오른 필 미켈슨(미국) 등 16명의 LIV 골프 선수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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