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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과 작년 이 대회 결승에서 져 준우승에 그쳤던 이예원은 3번째 결승에 오른 올해 마침내 매치플레이 우승을 일궈냈다.
이예원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매치플레이 우승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결승에서 2번이나 준우승해서 아쉬움이 굉장히 많이 남았다. 올해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대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 4강, 결승전까지 7전 전승을 기록한 이예원은 “체력이 좋아져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작년과 2022년에는 결승전에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스윙을 다 못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체력이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결승 플레이가 오히려 4강보다 좋았다. 아이언 샷 등 모든 면에서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예원은 체력이 좋아진 비결로 올해 동계훈련에서 처음 시도한 체력 훈련을 꼽았다. 그는 호주 전지훈련 기간 주 3회 체력 훈련에 힘을 쏟았다. 모든 골프 훈련이 끝난 뒤 저녁 시간에 한 시간 동안 부위별 서킷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서킷 트레이닝은 짧은 시간 강도 높게 운동해 선수들의 근력과 순발력 등을 향상하는 훈련이다. 축구, 농구 등 격렬하게 움직이는 종목의 선수들이 많이 하는 훈련법이다. 일반적인 운동 방법과 달리 여러 종류의 운동을 섞어 휴식 없이 계속 돌아가면서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이같은 체력 훈련의 효과는 올 시즌 바로 나타났다. 이예원은 지난달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올 시즌 벌써 3번째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해 3승은 커녕 2승도 거둔 선수가 없는 걸 감안하면 이예원의 활약은 매우 독보적이다.
아울러 이예원은 우승 상금 2억 5000만 원을 받아 올 시즌 출전한 7개 대회 만에 상금 약 7억 5296만 원을 쌓아 상금 랭킹 1위를 질주했다. 7경기에 7억 원 돌파는 KLPGA 투어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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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년에도 4승은 할 줄 알았는데 달성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올해 일단 4승하는 게 목표이고 단독 다승왕을 꼭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중 매치플레이 최강자로도 거듭났다. 이예원은 4년 동안 두산 매치플레이에 출전해 통산 20승 4패를 기록, 승률을 83.33%로 늘렸다. 박인비(88.89%), 전인지(87.5%), 박성현(85.71%) 등 한국 여자 골프를 풍미한 선배들의 뒤를 잇는 대회 역대 최다 승률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예원은 매치플레이에서 강한 이유에 대해 “매치플레이에서는 특히 공격적인 홀과 방어적인 홀을 선택하고 치는 편이다. 티샷이 정확하지 못했거나 핀 위치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확실하게 파를 목표로 공략하는 편이다. 투온이 되는 파5홀이나 짧은 홀에서는 과감하게 버디를 잡으려고 하다 보니 실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시즌 이루고 싶은 새로운 목표도 제시했다. 바로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하는 것. 현재 이 기록은 2021년 박민지가 세운 약 15억 2137만 원이다. 올 시즌 총 30개 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8개 대회 만에 상금 7억 원을 돌파한 이예원이 올 시즌 15억 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이는 건 수치상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예원은 2023년 14억 2481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바 있다. 이예원은 올 시즌 해외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KL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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