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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롯데 오픈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통산 3승을 거둔 이가영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후반 홀로 넘어갔다. 하지만 경쟁자들도 크게 치고 나가지 못한 상황이었고 이가영은 단독 선두 한진선에 1타 차 공동 2위로 경기를 먼저 마무리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한진선이 1.4m 파 퍼트를 놓쳐 극적으로 연장전이 성사됐고, 이가영이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가영을 포함한 5명이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고 이가영은 “공동 선두가 많아서 저도 첫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1타 차 2위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기회가 주어져서 연장전까지 갈 수 있었다. 연장에서도 ‘기회가 주어졌으니 최선을 다하자, 내가 나를 믿어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우승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마지막 홀이 파5홀이어서 (한)진선 언니가 충분히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고 언니에게 뿌려줄 물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가영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 샷을 컨트롤해 봤는데 그린에 잘 서지 않았다. 그래서 연장전에서 웨지 샷을 앞두고 풀 스윙 샷을 남기려고 한 게 전략이었다”면서 “풀 샷을 해야 그린 위에서 공이 덜 굴러가기 때문에 풀 샷 거리인 90m를 남기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연장 첫홀에선 이가영의 버디 퍼트를 앞두고 한진선이 먼저 10.3m의 긴 버디 퍼트를 집어 넣었지만 이가영은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저게 들어갔네’ 생각했고, 제 버디 퍼트도 짧지만 쉽지 않은 라인이어서 제 것에만 집중했다. 이걸 넣어야 다시 연장전에 갈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가영은 우승 원동력으로 자기 자신을 꼽았다. 그는 “다른 선수 스코어는 의식하지 않았다. 제가 잘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까지 총 3차례 연장전을 치러 2번 우승한 그는 “연장전은 한 홀에서 승부가 나고 확률상 우승 가능성이 더 높아 저에게 잘 맞는 것 같다. 연장전에 들어갈 때 자신감이 더 생기고 더 당찬 기분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첫 우승을 거둔 이가영은 “올해 2승을 목표로 세웠다. 첫 우승을 차지했으니 계속 승수를 쌓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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