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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김효주는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조카를 품에 안고 싱글벙글 웃으며 이동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효주의 언니 김주연 씨는 과거 KLPGA 투어 대회에서 캐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전문 캐디는 아니지만 대학 시절 골프를 배운 경험이 있어 동생 곁을 든든하게 지켰다.
2라운드를 끝낸 김효주는 “오늘 대회장에 응원하러 온 조카한테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꼭 지키고 싶다”며 “많은 팬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기억에 남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은 현실이 됐다.
김효주는 10일 이어진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완성했다.
3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조카와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출발했다. 5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공동 2위 그룹에 1타 차로 쫓겼다. 8번홀(파5)에선 박현경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면서 잠시 주춤했다.
이후 승부는 접전 양상으로 변했다. 김효주가 전반 마지막인 9번홀(파4)에서 절묘한 세컨드샷에 이은 버디로 1타 차 선두가 됐지만, 박현경은 10번홀(파4) 버디로 반격했다. 김효주는 다시 11번(파5)과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2타 차 선두로 앞서갔다. 그러나 14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고, 이어 박헌경이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세 번째 공동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올해 체력 훈련 덕에 부쩍 늘어난 티샷 거리 효과를 봤다. 413야드의 파4 홀에서 티샷을 272야드 보낸 뒤 136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였다. 먼저 친 박현경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김효주는 침착하게 2퍼트로 마무리했고, 박현경은 3온 2퍼트로 보기를 적어냈다. 김효주는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 박현경은 8언더파 208타로 경기를 끝냈다.
국내 무대서 다시 한번 정상급 기량 입증
올해 LPGA 투어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한 김효주는 세계 무대와 국내 무대를 오가며 다시 한번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우승 직후에도 조카를 가장 먼저 찾았다. 김효주는 조카를 안고는 환한 미소와 함께 “조카와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조카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LET 아람코 챔피언십 2연패 당시에도 언니와 조카, 어머니와 함께 우승의 순간을 나눴다. 누구보다 가족과 가까운 곳에서 기쁨을 나누는 선수, 그리고 가장 소중한 응원과 약속을 동력으로 삼는 선수가 바로 김효주다.
LPGA 투어 시즌 도중 잠시 KLPGA 무대로 돌아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효주는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개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시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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