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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이상 장기 체류 외국인 216만
외래 관광객 3000만 유치가 목표인 관광 분야도 마찬가지다. 관광객 숫자가 제1의 목표가 돼버린 정책의 틈새에서 국내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머무는 장기 체류자 ‘주한 외국인’ 시장과 수요를 부지불식간에 놓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말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8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출장 목적의 단기 체류자부터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주재원, 결혼이민자 등 장기 체류자를 모두 합한 수치다. 이들 가운데 석 달 넘게 머무는 주한 외국인은 216만여 명으로 전체의 77%가 넘는다. 국내 체류 외국인 10명 중 8명 가까이는 잠시 들렀다 떠나는 손님이 아닌 한국을 생활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유효 관광 수요, 주한 외국인 간과해선 안돼
‘경험’으로 옮겨간 여행 트렌드도 장기 체류 외국인의 가치를 갈수록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 여행이 일회성 구경이 아닌 생활이 된 이들이 매 순간 만들어 내는 경험과 스토리가 새로운 방한 수요를 불러 일으키는 동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6만여 명 장기 체류 외국인이 본국에 있는 부모와 형제자매, 친구, 동료 등의 한국 여행을 유도한다손 쳐도 그 효과는 결코 작은 게 아니다.
비즈니스든 정책이든 실적과 성과를 키우는 힘은 결국 공급이 아니라 수요에서 나온다. 케인즈와 드러커가 설파했듯,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 믿음과 생산이 목적이라는 착각은 이미 깨진 지 오래다.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유효 수요는 결코 외부에만 있는 게 아니다. 외래 관광객도, 주한 외국인도 결국 같은 여행을 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등에 업은 아이를 삼 년째 찾다가 생긴 관광 시장과 정책의 사각지대, 지금부터라도 좁혀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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