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적' 한국 女배구, 이제는 더 큰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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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2-05-29 오전 7:12:24

    수정 2012-05-28 오후 7:08:25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에서 5승2패를 기록, 러시아(7승)에 이어 2위로 런던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이번 대회의 성과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단지 올림픽 티켓을 따낸 것 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국 가운데 한국(12위)의 세계랭킹은 일본(3위), 세르비아(6위), 러시아(7위), 쿠바(10위), 태국(12위)에 이어 여섯 번째에 불과했다. 전체 3위 안에 들거나 아시아 1위를 차지하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을 수 있지만 대회 전 예상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면서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첫 경기에서 강호 쿠바를 이긴 데 이어 22연패 중이었던 일본까지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여자배구는 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때 '나는 작은 새' 조혜정을 앞세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포츠 역사상 구기종목에서 따낸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이번 세계예선전에서 작은 기적을 일으킨 한국 여자배구는 런던올림픽에서 더 큰 기적을 노린다. 36년 만에 다시 한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것.

물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런던올림픽 본선에는 세계랭킹 1, 2위인 미국, 브라질을 비롯해 이탈리아, 중국 등 강호들이 모두 참가한다. 세계예선전에서 한국과 함께 본선행 티켓을 차지한 러시아, 세르비아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메달까지 가기 위해선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28일 국제배구연맹이 발표한 런던올림픽 본선 조편성에서 미국(1위), 브라질(2위), 중국(5위), 세르비아(6위), 터키(11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랭킹 면에서 한국 보다 낮은 팀은 하나도 없다. '죽음의 조'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하지만 이번 세계예선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전력은 분명히 만만치 않았다. 특히 주공격수 김연경의 기량과 파워는 세계 어느 팀과 맞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 배구의 장점인 끈질긴 수비력을 더 가다듬고 김연경의 어깨를 가볍게 할 확실한 공격 옵션을 확보한다면 올림픽 메달도 결코 꿈은 아니다.

대표팀 주포 김연경은 "죽음의 조에 우리가 들어간 것 같다"면서도 "강한 팀도 먼저 만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차분하게 준비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의 본선 진출을 이끈 김형실 감독도 "4년전 베이징 올림픽 때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고 자력으로 런던행 티켓을 따서 기쁘다"며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메달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하다. 여자배구의 영광을 런던에서 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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