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바꾸고 벙커 샷 ‘쏙쏙’…2025년 ‘개막전 퀸’ 김아림[챔피언스클럽]

LPGA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TOC 우승
6년 전 구형 볼 쓰다가 2025년형 Pro V1 ‘교체’
하이 그래디언트 코어 적용 특징
아이언은 더 정교하게 웨지 스핀은 더 많이
웨지 샤프트 강도도 높여…쇼트게임 정확도 ↑
  • 등록 2025-02-09 오전 7:00:00

    수정 2025-02-10 오전 11:29:29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아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2020년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을 깜짝 제패한 뒤 2021년 미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입성해 그해 평균 276.76야드의 장타를 날리며 드라이브 샷 비거리 부문 5위에 올랐다. 2022년에도 평균 274.74야드로 5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74.18야드로 9위에 자리하는 등 늘 장타 부문 상위권을 지켜왔다.

공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는 김아림(사진=AFPBBNews)
‘장타 여왕’ 김아림은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2025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선 정교한 쇼트게임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R&A와 미국골프협회(USGA) 규정에 따르면 프로 선수가 라운드를 할 때 골프백에 들어 있어야 하는 클럽 수는 14개를 넘으면 안 된다. 골프공은 백에 들어 있는 ‘15번째 클럽’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라운드 내내 모든 샷에 쓰는 유일한 장비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민감해하기도 한다.

김아림 역시 공에 아주 민감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까지 6년 전 모델인 타이틀리스트의 2019년형 Pro V1을 사용했을 정도로 웬만하면 공을 잘 바꾸지 않는다. 그런 김아림은 “작년과 달라진 장비는 볼이다. 올해 신형인 2025년형 Pro V1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시즌이 끝나고 한 해를 돌아봤는데 데이터적으로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2025년형 Pro V1은 ‘하이 그래디언트 코어’ 화학 구조를 통해 퍼포먼스를 향상한 게 특징이다. 하이 그래디언트 코어는 코어 중심부에서 바깥으로 갈수록 재질 경도에 변화를 줬다. 코어의 안쪽은 부드럽고, 표면으로 갈수록 점차 단단하게 설계했다. 골프볼의 중심부인 코어는 임팩트 시 클럽에서 골프볼로 전달된 힘 에너지를 비거리와 스핀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형 Pro V1은 더 빨라진 하이 그래디언트 코어를 적용해 아이언은 더 정교하고 웨지 스핀은 더 증가했다.

또 골프볼 표면에 패인 홈을 뜻하는 딤플을 352개였던 2019년형보다 훨씬 늘어난 388개의 4면체 딤플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덕분에 비거리를 최적화하고, 날카롭고 일관된 볼 비행이 가능하다. 티샷에선 더 빠른 스피드, 아이언에선 더 정교한 컨트롤, 웨지에선 더 향상된 스핀을 경험할 수 있다고 타이틀리스트는 설명한다.

타이틀리스트 홍보팀 관계자는 “타이틀리스트는 2년에 한 번씩 홀수 해에 신형 공을 출시한다. 그러나 김아림 선수는 작년까지만 해도 6년 전 볼을 고집할 만큼 2019년형 Pro V1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 구형 공은 신형보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선수가 원하는 만큼 작년까지 2019년형 공을 제공해 왔다. 그러다가 김아림 선수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차례 공을 테스트해봤고, 2025년형 Pro V1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또 김아림은 타이틀리스트 보키 SM9과 웨지웍스 프로토를 섞어 웨지를 사용하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샤프트 강도만 더 높였다고 한다. 덕분에 헤드 무게를 더 잘 느끼고 섬세하면서 정확한 쇼트게임이 가능해졌다.

이번 우승에서 김아림의 웨지 샷 및 쇼트게임이 빛을 발한 이유다. 1라운드 13번홀(파3)에서 칩인 버디를 기록했고, 3라운드에선 벙커샷을 두 차례 홀에 집어넣어 9번홀(파5) 이글, 14번홀(파4) 버디를 잡아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퍼트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맹추격을 해올 때마다 16번홀(파4) 6m 버디, 18번홀(파4) 5m 버디 등 중거리 퍼트를 집어넣고 우승을 확정했다.

김아림의 퍼터는 랩골프의 MEZZ1이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지만 여자 선수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김아림은 “다른 퍼터보다 압도적으로 데이터가 좋아 이 퍼터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아림은 드라이버·우드·하이브리드는 삼양인터내셔날 핑골프, 아이언은 캘러웨이를 쓰는 등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 퍼터 모두 다른 브랜드 제품을 사용한다. 이에 대해 김아림은 “현재 사용하는 모든 클럽은 저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사양이며 브랜드이다. 각 브랜드와 클럽 계약은 하고 있지 않은데, 가장 큰 이유는 성적을 잘 내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다. 저에게 가장 좋은 클럽이자 퍼포먼스를 가장 잘 만들어내는 클럽을 사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글로 연결되는 김아림의 벙커 샷(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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