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데뷔전 마친 장유빈 "야간경기 한다기에 '망했다' 생각들었죠."

사우디 리야드 대회에서 LIV 골프 데뷔전
익숙하지 않은 야간 경기에 퍼트 난조 고전
"팀 선수들과 야간 경기 대비했지만 경험 부족"
"두 번째 대회에선 다른 느낌..자신감 생겨"
"5월 한국 대회에서 팀 우승 노려볼 것"
  • 등록 2025-02-14 오전 12:00:00

    수정 2025-02-14 오전 12:00:00

[애들레이드(호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에서 야간 라운드를 해본 경험은 있지만, 그때마다 거의 80대를 쳤을 정도로 적응이 안 됐다. 그런데 LIV 골프 데뷔전이 야간 경기로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아, 망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장유빈이 13일 LIV 골프 애들레이드 개막에 앞서 퍼트 연습 도중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LIV 골프 한국선수 1호 진출에 성공한 장유빈은 13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더그랜지 골프클럽(파72)에서 프로암을 끝낸 뒤 이데일리와 만나 “데뷔전을 잘 치르기 위해 케빈 나, 대니 리 선수와 야간 라운드를 대비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유빈은 나이트를 켜고 야간경기로 진행한 데뷔전에서 사흘 합계 이븐파를 적어내 공동 49위로 마쳤다. 54명 중 하위권으로 기대에 만족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데뷔전이라는 부담도 있었지만, 낯선 환경과 경험 부족도 성적 부진의 원인이었다.

그는 “첫날 18개 홀에서 전부 파 온을 하고도 1언더파밖에 치지 못했다”며 “퍼트를 무려 36개나 했다. 퍼트 난조도 있었지만, 야간 경기라는 어색함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평정하고 올해 LIV 골프로 무대를 옮긴 장유빈은 국내 골프팬과 아이언헤즈GC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첫 대회를 마친 장유빈은 “다른 투어와 다르게 LIV 골프에는 팀 경기도 있어서 개인 순위만큼 팀 순위도 중요하다”면서 “데뷔전에서 만족할 성적을 내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선배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새로운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LIV 골프는 13개 팀 52명의 선수가 개별 성적을 합산해 우승팀을 가리는 팀 경기를 별도로 진행한다. 장유빈과 케빈 나, 대니 리가 속한 아이언헤즈GC팀은 개막전에서 13위에 그쳤다.

LIV 골프라는 낯선 분위기도 아직은 어색하다. 장유빈은 “데뷔전 당일 티 박스에 오르기 전까지는 긴장하지 않았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긴장됐다”며 “그동안 골프경기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는데, LIV 골프는 매 홀 음악이 나오고 팬들의 응원도 열광적이다. 경기가 안 풀리다 보니 그런 부분도 신경이 쓰였다.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부연했다.

첫 대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LIV 골프에서의 활동은 만족해했다. 장유빈은 “LIV 골프로 오겠다는 결정까지 많이 고민했지만, 막상 와서 부딪혀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쟁쟁한 선수들과 경기하며 배우는 것도 많고 팀에서 선배들에게도 많이 배운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선수들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언급했다.

애들레이드에서 LIV 골프 두 번째 대회에 나서는 장유빈은 조금 더 자신감을 보였다. 퍼트 난조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퍼터로 교체하면서 분위기도 바꿨다.

장유빈은 “지난 주 데뷔전을 치른 뒤 새로운 퍼터로 교체했는데 감이 좋다”며 “셋업도 잘 나오고 퍼트감이 나쁘지 않다. 한국에서 경기할 때 퍼터를 교체하고 나서 잘 쳤던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퍼터 교체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LIV 골프에서 유일하게 한국 국적 선수로 뛰는 장유빈은 막중한 책임감도 내비쳤다. 오는 5월 인천에서 열리는 한국 대회에서의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선 LIV 골프를 생각하면 선수가 돈만 벌고 연습을 게을리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며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모든 선수가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바꾸는 역할을 하고 싶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국내 골프팬들에게 LIV 골프의 이미지를 바꾸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대회가 열리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여러 번 경기해본 코스이고, 케빈 나와 대니 리 선수에게도 익숙한 코스여서 팀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면서 “그렇게 되면 한국 팬들에게 LIV 골프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빈이 새로 바꾼 퍼터로 퍼트 연습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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