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빈은 나이트를 켜고 야간경기로 진행한 데뷔전에서 사흘 합계 이븐파를 적어내 공동 49위로 마쳤다. 54명 중 하위권으로 기대에 만족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데뷔전이라는 부담도 있었지만, 낯선 환경과 경험 부족도 성적 부진의 원인이었다.
그는 “첫날 18개 홀에서 전부 파 온을 하고도 1언더파밖에 치지 못했다”며 “퍼트를 무려 36개나 했다. 퍼트 난조도 있었지만, 야간 경기라는 어색함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평정하고 올해 LIV 골프로 무대를 옮긴 장유빈은 국내 골프팬과 아이언헤즈GC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첫 대회를 마친 장유빈은 “다른 투어와 다르게 LIV 골프에는 팀 경기도 있어서 개인 순위만큼 팀 순위도 중요하다”면서 “데뷔전에서 만족할 성적을 내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선배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새로운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LIV 골프라는 낯선 분위기도 아직은 어색하다. 장유빈은 “데뷔전 당일 티 박스에 오르기 전까지는 긴장하지 않았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긴장됐다”며 “그동안 골프경기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는데, LIV 골프는 매 홀 음악이 나오고 팬들의 응원도 열광적이다. 경기가 안 풀리다 보니 그런 부분도 신경이 쓰였다.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부연했다.
첫 대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LIV 골프에서의 활동은 만족해했다. 장유빈은 “LIV 골프로 오겠다는 결정까지 많이 고민했지만, 막상 와서 부딪혀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쟁쟁한 선수들과 경기하며 배우는 것도 많고 팀에서 선배들에게도 많이 배운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선수들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언급했다.
애들레이드에서 LIV 골프 두 번째 대회에 나서는 장유빈은 조금 더 자신감을 보였다. 퍼트 난조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퍼터로 교체하면서 분위기도 바꿨다.
LIV 골프에서 유일하게 한국 국적 선수로 뛰는 장유빈은 막중한 책임감도 내비쳤다. 오는 5월 인천에서 열리는 한국 대회에서의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선 LIV 골프를 생각하면 선수가 돈만 벌고 연습을 게을리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며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모든 선수가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바꾸는 역할을 하고 싶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국내 골프팬들에게 LIV 골프의 이미지를 바꾸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대회가 열리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여러 번 경기해본 코스이고, 케빈 나와 대니 리 선수에게도 익숙한 코스여서 팀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면서 “그렇게 되면 한국 팬들에게 LIV 골프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