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판은 무엇으로 자라는가?
성장은 뼈가 자라는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뼈 끝에 있는 성장판(연골)이 먼저 자라고, 그 연골이 칼슘을 흡수하면서 뼈로 바뀌는 과정을 통해 키가 자란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연골세포가 증식하고, 성장호르몬에 반응하며, 연골이 튼튼한 뼈로 골화되는 조건이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이 과정을 도와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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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은 비타민 D의 보물창고다. 아이들이 햇빛을 피하는 시대다.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얻는 것이 기본이지만,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 아동에겐 식이 비타민 D가 절실하다. 표고, 느타리, 양송이 등 대표적 비타민 D 생성 버섯들은 칼슘의 흡수를 돕고, 성장판 연골세포의 분화와 성숙을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귤도 역시 비타민 C의 보물창고다. 비타민 C는 단순히 감기 예방용이 아니다. 연골세포 내 콜라겐 합성의 핵심 재료이며, 세포 손상을 막고 재생을 돕는다. 운동 후 귤 한 개는 연골의 미세 손상을 회복시키고, 성장판의 회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한 끼 식사가 아이의 키를 만든다
아이의 키는 유전이 결정하지만, 성장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건 부모의 식탁이다. 성장호르몬 주사, 한약, 운동도 중요하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한 끼 식사의 질과 균형이 성장판을 자극하는 가장 확실한 루틴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유, 멸치, 버섯, 귤, 시금치. 이 다섯 가지는 몸을 키우는 음식이 아니라, 아이의 가능성을 키우는 음식이다. 키는 숫자가 아니라 시간의 총합이고, 그 시간을 늘려주는 것은 바로 매일의 ‘식사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