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김성철 "개봉 불안? 이혜영 덕에 확신…롤모델 같았다"[인터뷰]②

"조각이 된 이혜영, 세상에 나오면 좋을 것 같다 확신"
"멋진 어른 되고 싶었는데…선생님이 이미 그런 분"
  • 등록 2025-05-01 오전 12:01:00

    수정 2025-05-01 오전 12:01: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김성철이 영화 ‘파과’의 투우 캐릭터를 만들어나간 과정과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영화 촬영하며 본 이혜영의 모습에 작품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성철.
배우 김성철은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의 개봉을 기념해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각색했다. ‘허스토리 ’, ‘내 아내의 모든 것’,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장르의 연금술사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신작이다. 특히 레전드 킬러 ‘조각’으로 분한 이혜영과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로 변신한 김성철이 섬세한 감정과 강렬한 액션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김성철은 ‘파과’에서 손실장(김강우 분)의 영입으로 신성방역에 새롭게 영입된 에이스 킬러 ‘투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투우는 신성방역에 들어선 처음부터 조각을 주목한다. 조각은 그를 동료로 인정조차 하지 않지만, 투우는 끈질기게 조각의 발자취를 추적한다. 또 강선생(연우진 분)의 목숨을 빌미로 집요히 조각의 신경까지 긁어놓는다.

김성철은 요즘처럼 영화계가 어려운 상황에 60대 여성인 주인공인 영화가 작품으로 나와 개봉까지 한 것 자체가 기적인데 흥행 여부부터 이 영화의 개봉 과정을 기다리며 부담 같은 걸 느낀 적은 없는지 묻자 “그건 2, 3회차 촬영을 하며 일종의 확신이 생겼다”고 대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피팅 당시 선생님이 이미 조각으로 분한 모습을 봤기 때문에 이 모습 자체가 세상에 나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업계에) 좋은 시발점이 될 수도 있는 거 같고 이런 프로젝트가 또 만들어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태 같이 작업했던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저런 거 하고 싶다’고 누군가는 생각하실 수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이 찍으시는 걸 옆에서 봤는데 완전 느낌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히 같고 언제나 작품할 때 그랬지만 이건 더 잘됐으면 좋겠다. 너무 좋은 프로젝트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영이 세월과 부상,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 등 외적, 내적 고통을 이겨내고 마침내 마지막 액션신까지 완수해내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들었던 생각도 털어놨다.

김성철은 “사실 액션은 실제 해보면 우리가 보는 완성된 영상과 너무 다른 이야기”라며 “선생님이 액션 경험이 많으신게 아니고, 실제 액션신을 하며 저와 힘싸움도 많이 했으니 서로 지치기도 했다. 선생님이 제게 ‘너무 힘을 많이 준다’고 하시는 거다. 저로선 완전 유연히 다 맞추고 있었는데 말이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래서 제가 선생님께 ‘저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힘좀 빼’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힘뺐어요 앞으로 더 살살할게요’라고 대답했다. 그만큼 선생님도 많이 지치신 것도 있고, 제가 손목을 더 살짝 잡았어야 했는데 액션을 하며 감정 연기도 들어가야 하니 스스로도 모르게 힘이 더 들어가 고통스럽게 느끼셨을 수도 있다”고 회상했다.

이혜영이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꿈꿔왔던 ‘멋진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 선배라고도 털어놨다. 김성철은 “좋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가치관이 성립됐던 고3, 스무살 때쯤부터였고 그게 베이스였다. 또 하나는 어릴 때부터 늘 멋진 어른이 되고 싶었다”라며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선 내면이 제일 중요하지만 외적으로도, 시니어 모델처럼 ‘저 할아버지 진짜 멋지네’ 그런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선생님이 이미 그런 사람이시더라. 선배님을 보면서 ‘어? 나의 롤모델인가’, 나도 저렇게 멋있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 역시 나이듦을 서서히 체감 중이라고 털어놨다. 김성철은 “신체변화가 가장 힘든 거 같다. 평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다이어트가 힘들어지고 기억력도 좀 떨어지는 것 같다. 글을 잘 안 읽어서 그런가보다”라며 “그래서 요즘 독서를 시작했다. 공부를 안 해서 ‘뇌가 활성화가 안되나?’ 싶기에 책을 읽고 따로 공부할 게 있을지 찾아보고 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파과’는 지난 30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김문수에게 '엿 잡수이소'
  • '李 신발' 품절
  • 채시라의 변신
  • 톰크루즈 내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