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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각색했다. ‘허스토리 ’, ‘내 아내의 모든 것’,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장르의 연금술사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신작이다. 특히 레전드 킬러 ‘조각’으로 분한 이혜영과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로 변신한 김성철이 섬세한 감정과 강렬한 액션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김성철은 ‘파과’에서 손실장(김강우 분)의 영입으로 신성방역에 새롭게 영입된 에이스 킬러 ‘투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투우는 신성방역에 들어선 처음부터 조각을 주목한다. 조각은 그를 동료로 인정조차 하지 않지만, 투우는 끈질기게 조각의 발자취를 추적한다. 또 강선생(연우진 분)의 목숨을 빌미로 집요히 조각의 신경까지 긁어놓는다.
김성철은 요즘처럼 영화계가 어려운 상황에 60대 여성인 주인공인 영화가 작품으로 나와 개봉까지 한 것 자체가 기적인데 흥행 여부부터 이 영화의 개봉 과정을 기다리며 부담 같은 걸 느낀 적은 없는지 묻자 “그건 2, 3회차 촬영을 하며 일종의 확신이 생겼다”고 대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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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이 세월과 부상,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 등 외적, 내적 고통을 이겨내고 마침내 마지막 액션신까지 완수해내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들었던 생각도 털어놨다.
김성철은 “사실 액션은 실제 해보면 우리가 보는 완성된 영상과 너무 다른 이야기”라며 “선생님이 액션 경험이 많으신게 아니고, 실제 액션신을 하며 저와 힘싸움도 많이 했으니 서로 지치기도 했다. 선생님이 제게 ‘너무 힘을 많이 준다’고 하시는 거다. 저로선 완전 유연히 다 맞추고 있었는데 말이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래서 제가 선생님께 ‘저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힘좀 빼’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힘뺐어요 앞으로 더 살살할게요’라고 대답했다. 그만큼 선생님도 많이 지치신 것도 있고, 제가 손목을 더 살짝 잡았어야 했는데 액션을 하며 감정 연기도 들어가야 하니 스스로도 모르게 힘이 더 들어가 고통스럽게 느끼셨을 수도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선생님이 이미 그런 사람이시더라. 선배님을 보면서 ‘어? 나의 롤모델인가’, 나도 저렇게 멋있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 역시 나이듦을 서서히 체감 중이라고 털어놨다. 김성철은 “신체변화가 가장 힘든 거 같다. 평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다이어트가 힘들어지고 기억력도 좀 떨어지는 것 같다. 글을 잘 안 읽어서 그런가보다”라며 “그래서 요즘 독서를 시작했다. 공부를 안 해서 ‘뇌가 활성화가 안되나?’ 싶기에 책을 읽고 따로 공부할 게 있을지 찾아보고 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파과’는 지난 30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