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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바로, 이러한 영양제는 절대로 아이의 키 성장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키가 또래 평균보다 현저히 작다면, 단순히 칼슘이나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키가 작은 데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부족, 조기 사춘기, 영양 불균형, 수면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키 성장 부진의 원인으로 성장호르몬 부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20~30%이며, 체질적 요인, 수면 부족, 사춘기의 조기 발현, 운동 부족, 생활습관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고 그에 따른 치료나 맞춤형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데, 영양제는 이러한 문제를 단 하나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이런 사례를 자주 본다. 아이의 키가 작아 고민하던 부모들이 1~2년간 보조식품에만 의존하다 결국 성장판이 많이 닫힌 상태에서 한의원을 찾아오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게 된다. 치료를 일찍 시작했더라면 키가 클 수 있었는데, 이미 늦어버린 상태가 되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부모님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보조식품의 경제성은 짧은 기간 동안 비용이 저렴하다는 측면에서만 존재할 뿐, 성장 효과나 아이의 미래를 놓고 봤을 때는 가성비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오히려 소중한 성장의 기회를 놓쳐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이의 키가 작다는 고민이 있다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바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 시기의 결정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히 성장 상태를 평가하고, 키 성장 부진의 원인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맞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 지금의 결정이 아이의 평생 키를 결정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