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키 성장, 비용보다 중요한 건 바로 '치료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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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 등록 2025-05-24 오전 12:03:20

    수정 2025-05-24 오전 12:03:20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다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방법을 찾게 된다. 그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성장 관련 보조식품(건강기능식품 포함)이다. 인터넷, SNS, 유튜브 등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키 크는 영양제’, ‘폭풍 성장 영양제’ 같은 제품 광고가 쏟아진다. 이 광고들은 대부분 아이의 키가 작은 부모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며 ‘이것만 먹으면 키가 클 수 있다’는 식의 과장된 문구로 소비를 부추긴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많은 부모들이 성장 관련 보조식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생각한다. 전문적인 성장클리닉을 찾거나 의료진의 치료를 받으려면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의원이나 병원에서의 체계적인 치료는 비용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간편하게 시도할 수 있는 보조식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바로, 이러한 영양제는 절대로 아이의 키 성장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키가 또래 평균보다 현저히 작다면, 단순히 칼슘이나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키가 작은 데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부족, 조기 사춘기, 영양 불균형, 수면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키 성장 부진의 원인으로 성장호르몬 부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20~30%이며, 체질적 요인, 수면 부족, 사춘기의 조기 발현, 운동 부족, 생활습관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고 그에 따른 치료나 맞춤형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데, 영양제는 이러한 문제를 단 하나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성장 관련 보조식품을 선택하게 되면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성장 치료의 핵심은 바로 적절한 시기입니다. 키 성장의 최적기는 평생 단 한 번뿐이며, 성장판이 닫히고 나면 아무리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도 키가 더 자라는 것은 매우 어렵다. 보조식품에 기대어 시간을 허비하다 보면, 정작 아이의 키가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시점이 되어버릴 수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이런 사례를 자주 본다. 아이의 키가 작아 고민하던 부모들이 1~2년간 보조식품에만 의존하다 결국 성장판이 많이 닫힌 상태에서 한의원을 찾아오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게 된다. 치료를 일찍 시작했더라면 키가 클 수 있었는데, 이미 늦어버린 상태가 되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부모님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물론 부모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경제적인 부담과 손쉽게 접근 가능한 영양제의 유혹에 흔들리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한 번 더 고민해봐야 한다. 아이의 키 성장이라는 문제는 단순히 비용과 편리함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의 성장 가능성은 시간이라는 자산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조식품의 경제성은 짧은 기간 동안 비용이 저렴하다는 측면에서만 존재할 뿐, 성장 효과나 아이의 미래를 놓고 봤을 때는 가성비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오히려 소중한 성장의 기회를 놓쳐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이의 키가 작다는 고민이 있다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바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 시기의 결정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히 성장 상태를 평가하고, 키 성장 부진의 원인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맞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 지금의 결정이 아이의 평생 키를 결정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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