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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올림픽에서는 결정적인 장면의 리플레이를 수 분간 기다려야 했고, 카메라 각도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중계 기술이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올림픽방송서비스(OBS)는 기존 위성 중심 송출 체계를 100%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고, 멀티 카메라 리플레이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다수의 카메라 영상은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합성된다. 가장 극적인 순간은 360도 다각도 화면으로 즉시 재구성된다. 단순한 ‘시청’을 넘어 ‘몰입형 관람’이 가능해진 것이다.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 역시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카메라 14대가 초당 4만 장의 사진을 촬영해 선수의 움직임을 3차원(3D) 모델로 구현한다. 여기에 AI가 점프 높이, 회전 속도, 체공 시간, 착지 속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특히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블레이드(날) 각도와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차이까지 포착한다. AI가 중계뿐 아니라 데이터 산출, 심판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는 보조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사례다.
드론 중계도 대표적 혁신 기술로 꼽힌다. 지난 8일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은메달)을 안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김상겸(37·하이원)의 경기에서도 ‘1인칭 시점(FPV) 드론’의 위력이 확인됐다. 시속 130km에 달하는 속도로 선수와 나란히 비행하는 드론은 역동적인 1인칭 시점 화면을 실시간으로 담아내며 현장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알파인 스키·스키 점프는 물론, 봅슬레이·루지 등 고속 종목에서도 드론은 고정 카메라로 담기 어려웠던 장면을 공중에서 포착했다. 여기에 ‘시네마틱 카메라’가 선수들의 표정을 밀도 있게 담아내며 감정선을 강조하는 영상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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