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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는 이 시기는 누구에게나 감기 같은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시기이지만, 전립선염이나 방광염, 과민성방광을 오래 앓아온 환자들에게도 유독 어렵고 힘든 계절이다. 잘 관리되던 증상이 환절기만 되면 다시 발생하는 우를 필자는 진료실에서 해마다 마주한다.
한의학에서는 이 시기의 급격한 기온, 환경 변화가 몸의 자율신경과 면역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다. 특히 밤사이 떨어진 찬 기운이 아랫배와 회음부에 스며들면 골반 주변 근육이 긴장되고 방광과 전립선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둔해진다. 그 결과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기 힘든 급박뇨, 다 보고도 남는 듯한 잔뇨감, 아랫배와 회음부의 묵직한 통증이 다시 고개를 든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인 틈을 타 재발을 하거나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쉬워져, 한 해 두세 차례씩 방광염을 되풀이해 온 환자라면 이맘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환절기를 잘 넘기려면 무엇보다 몸을 차게 두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일교차에 대비하고, 잠자리에는 얇은 이불이라도 배와 허리를 덮어 냉기가 스미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루 10~20분 정도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거나 반신욕으로 하복부를 데워주면 굳어 있던 골반 근육이 풀리면서 소변 증상도 한결 가벼워진다. 커피나 탄산음료 같은 카페인 음료, 맵고 짜고 신 자극적인 음식은 방광을 예민하게 만들어 증상을 부추기므로 환절기에는 평소보다 더 절제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염과 만성방광염 등 방광 질환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환자를 괴롭히기 쉬운 병이다. 그러나 환절기마다 증상이 반복된다고 해서 낫지 않는 병으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 기온 변화에 흔들리지 않도록 생활 속에서 몸을 따뜻하게 지키고 면역력을 다지는 습관을 쌓다 보면, 계절이 바뀌어도 소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몸으로 차츰 회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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