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도루 2위? 기술 보다 뛰겠다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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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3-05-21 오전 8:23:00

    수정 2013-05-21 오전 8:56:25

김선빈(왼쪽)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KIA 김선빈의 발이 무섭다. 시즌 초반 도루 페이스가 좋다. 올시즌 34경기에서 나서 15개를 기록 중. 오재원(두산)이 기록한 16개에 이어 리그 2위의 성적이다.

2경기 당 약 1개꼴로 도루를 성공시켜주고 있다. 도루 실패는 5개로 성공률은 75%다. 지난 해 기록한 30개가 데뷔 후 한 시즌 가장 많은 도루 개수임을 감안하면 올해가 제일 빠른 페이스다.

그렇다면 지난 해와 비교해 도루 개수가 늘어난 비결이 따로 있을까.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뺏는 기술, 주루 기술에 대해 깨달은 바가 있는 걸까.

김선빈은 ‘노(NO)‘라고 답했다. 기술에 대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뛰고 싶은 생각이 많을 뿐이다. 테이블세터로 그렇게 해야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누상에 나가면 적극적으로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는 그다. 도루 부분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고 했다.

요즘 타팀 투수들이 KIA 타자 중 김선빈을 가장 경계하는 이유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안타(40개), 가장 높은 타율(3할1푼7리)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인데다 타격 페이스가 시즌 초부터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누상에만 나가면 배터리, 내야 수비를 흔들고, 투수들의 밸런스를 흐트러 놓으니 상대 입장에선 껄끄럽고 상당히 부담되는 선수다.

김선빈은 빠른 발로 장타에 대한 고민까지 날려버렸다. 거포가 아닌 선수들은 장타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투수 입장에선 한 방이 없는 타자는 “맞아도 단타”라는 생각에 위압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현재 홈런 없이 2루타만 4개를 기록 중이다. 장타가 많진 않지만 빠른 발로 장타 못지 않는 위압감을 투수들에게 주고 있는 셈이다. 김선빈이 최희섭, 나지완, 이범호 등 거포들만큼이나 무서운 타자라고 상대 투수들이 입을 모으는 이유기도 하다.

김선빈은 “장타까지 터져나오면 상대가 더 긴장하겠지만 대신 단타를 치고 나가서 뛰어주면 내 몫은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뒤에 3,4,5번 타자들이 있으니 장타에 대한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주루뿐만 아니라 타격에서의 적극성도 김선빈을 더욱 무서운 타자로 만들고 있었다. “내가 원래 치는 걸 좋아한다. 성격이 급해서 비슷하면 막 친다. 그런데 요즘은 볼넷을 얻어 출루하려고 신경쓰고 있다. 삼진과 비교해서 볼넷이 많아야하고 볼넷이 많아야 3할을 칠 수 있다고 타격 코치님도 말씀하신다. 출루에 더 많은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선빈은 현재 볼넷 15개, 출루율 3할8푼9리를 기록 중이다.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뛰어주는 게 자신의 역할임을 잘 알고 있는 그다. 테이블세터로서 부족함 없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타격감에 빠른 발까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선빈이 주춤했던 KIA의 상승세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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