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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서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코리안리거를 대표하는 안병훈과 김시우, 임성재가 나란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안병훈 3위, 2016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김시우 5위, 신인왕을 노리는 임성재는 공동 6위에 올랐다.
2000년 최경주가 한국 선수 최초로 풀타임 PGA 투어 시드를 확보하며 시작된 ‘코리안리거’의 활약은 20년 만에 20대가 주축이 된 ‘영건’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PGA 투어에서 한국을 대표해온 간판급 선수는 30대였다. 최경주를 시작으로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아시안 골퍼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도 당시 나이 37세였다. 뒤를 이어 노승열(28), 배상문(32) 등이 PGA 무대를 밟으면서 ‘젊은 피’를 수혈했다. 그러나 오래 활동하지 못하고 나란히 군에 입대하면서 2년씩 필드를 떠나있었다.
배상문은 2017년 8월 전역 후 그해 말부터 투어에 복귀했지만, 입대 이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다 올해 시드를 잃었다. 노승열은 지난 2일 전역해 2019~2020시즌 PGA 투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최경주와 양용은이 이끌던 ‘원투 펀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양용은은 2014년까지 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시드를 잃은 뒤 유럽을 거쳐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뛰고 있다. 최경주는 내년까지 PGA 투어에서 활동한 뒤 챔피언스 투어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먼저 PGA 투어 입성의 꿈을 이룬 건 김시우다. 2012년 열린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통과 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PGA 투어에 진출했다. 어린 나이에 빅리거의 꿈을 이뤘지만, 경험이 부족했던 김시우는 2014년부터 웹닷컴(2부·현재는 콘페리) 투어 생활을 하며 실력을 다졌다.
만 5세 때부터 골프채를 잡은 김시우는 천부적인 재능과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돋보인다. 주니어 시절엔 적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로 뽑혔고, 2학년 때 PGA 투어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초고속 성장만큼 우승도 빨랐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21세 2개월의 나이로 투어 첫 승을 신고했고, 2017년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1세 10개월 14일로 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우승은 없었지만 제네시스오픈 3위,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발레로 텍사스오픈 공동 4위 등 톱5에 4번 들었다.
안병훈은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운 공격 능력이 탁월하다. 이번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307.6야드로 전체 15위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다.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17세 11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1년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유럽을 거쳐 2016년부터 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PGA 투어에선 94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없이 준우승 3번을 기록했지만, 유럽 무대에선 2015년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막내 임성재는 2016년 일본 JGTO 투어에서 프로로 데뷔, 2년 동안 활약한 뒤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웹닷컴 투어에서 꿈을 키운 임성재는 개막전 우승으로 돌풍을 예고했고, 시즌 최종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와이어투와이어’ 상금왕이라는 흔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해서는 7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페덱스컵 랭킹 23위로 코리안리거 중 단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신인상 유력 후보로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영건 3인방이 이번 시즌 거둬들인 수입은 무려 660만6335달러(약 80억5312만원)다. 막내 임성재가 261만1529달러(약 31억8319만원)를 벌어 최고 수입을 거뒀고, 김시우는 211만223달러(25억7236만원)로 4년 연속 200만 달러 이상을 벌어 누적상금 1000만 달러(1015만3883달러)를 돌파했다. 안병훈은 188만4583달러(22억973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원투 펀치 시대에 이어 영건 3인방이 이끄는 트로이카 체제를 맞이한 남자골프는 올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우승을 신고한 강성훈(31)과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이경훈(28)까지 힘을 더하며 더욱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강성훈은 올해 상금 278만1948달러(약 33억8700만원)로 한국 선수 중 최고 수입을 올렸고, 이경훈도 106만1457달러(12억9200만원)을 벌어 안정적인 시즌을 보냈다. 2019~2020시즌엔 군 복무를 마친 노승열까지 가세해 역대 최고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안병훈-김시우-임성재 2018~2019시즌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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