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 달러) 둘째 날 시즌 베스트인 64타를 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 김시우가 17번홀에서 경기를 끝낸 뒤 홀을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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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김시우는 이틀 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 저스틴 토머스(미국·12언더파 130타)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러셀 헨리(미국)가 김시우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토머스기 경기를 끝냈을 때 기준으로 6명이 라운드를 마치지 않았으나 중하위권에 머물러 상위권 순위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 역대 최연소(만 17세 5개월 6일) 통과한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소니오픈, 2023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통산 4승을 거뒀다. 최경주 8승 다음으로 한국 선수 최다승이다.
이 대회와도 인연이 있다. 2018년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아쉽게 져 준우승했다.
김시우는 지난주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8년 연속 마스터스 무대를 밟았으나 올해는 세계랭킹 50위 밖으로 밀려 초대받지 못했다. 마스터스에 나가지 못해 강제로 휴식한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1번홀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2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뒤 어프로치샷을 홀 1.3m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이어 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초반부터 타수 줄이기에 속도를 냈다.
4번홀(파5)에서 선두그룹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275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였고 이글 퍼트를 넣어 단숨에 2타를 줄였다.
9번홀(파4)부터 12번홀(파4)까지 4개 홀에선 절묘한 아이언샷으로 연속 버디에 성공해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9번홀 90cm, 10번홀 2.3m, 11번홀 4.2m, 12번홀 2.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모두 넣었다. 14번홀(파3)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와 1타를 잃었지만, 남은 홀은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17번홀(파3)에서 약 4.5m 거리를 남기고 친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스치고 지나간 게 아쉬웠다.
64타는 이번 시즌 김시우가 기록한 개인 최소타다. 올해 11개 대회 36라운드를 소화했고, 1월 개막전으로 열린 더센트리 3라운드에서 기록한 65타가 올해 최소타였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아직 없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60만 달러(약 51억 2800만원)이다.
임성재는 이틀 연속 2타씩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를 적어내 공동 32위, 안병훈은 공동 57위(이븐파 142타)로 먼저 경기를 끝내고 반환점을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