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놓치고도 활짝 웃은 유해란 "이제 시즌 시작한 기분..좋은 순간만 생각할 것"

LPGA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 공동 6위
공동 선두로 출발, 경기 후반 톱10도 밀려
18번홀 칩인 이글 성공하며 주먹 불끈
"하루 길었는데, 이렇게 끝내 다행"
"올해는 제 골프에서 도전적인 해..다음 대회 기대돼"
  • 등록 2025-04-29 오전 12:20:00

    수정 2025-04-29 오전 12:20:00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오늘 경기는 다 잊고 좋은 순간만 기억하겠다.”

유해란이 18번홀에서 칩인 이글에 성공하자 주먹을 쥔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만들어 낸 유해란은 우승 못지않은 의미를 부여했다.

유해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우들랜즈의 더 클럽 앳 칼턴우즈(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를 아쉬움으로 마무리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유해란은 17번홀까지 6타를 까먹어 톱10 밖으로 밀렸다. 경기는 답답할 정도로 안 풀렸다. 3라운드까지 버디 15개를 뽑아내며 절정의 경기력을 발휘했지만, 이날은 샷도 퍼트도 애를 먹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더라면 실망감이 컸을 수 있다. 기대했던 우승은 물론 톱10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유해란에 웃음을 선사하는 기분 좋은 이글이 나왔다. 2온을 시도한 공이 그린을 넘어 갤러리 스탠드에 떨어졌다. 그린 근처 드롭존에서 세 번째 친 공이 그린에 떨어져 홀을 향해 구르더니 컵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이 굴러가는 내내 시선을 떼지 않은 유해란은 홀에 들어가는 순간 주먹을 쥔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유해란은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고진영, 사라 슈미첼(미국)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내내 답답함을 씻어내는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경기 뒤 유해란은 “오늘 하루가 길었는데, 이렇게 끝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평소에는 이런 리액션이 잘 없는데, 이번에는 저도 모르게 손을 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20년 프로로 데뷔한 유해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둔 뒤 2023년 LPGA 투어로 진출했다. 루키 시즌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지난해 FM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두는 등 빠르게 적응했다. 메이저 우승의 간절함이 컸던 만큼 마지막 날 결과에 남은 시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우승 대신 찾아온 이글이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오늘은 코스 세팅이 너무 어려웠고, 제 샷도 좋지 않았으며 퍼트도 잘 안 됐다. 그래도 마지막 홀에서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었다”며 “올해는 저의 골프에서 도전적인 해가 되고 있다. 이번이 시즌 첫 톱10인 만큼 저한테는 의미 있는 결과다. 이제 시즌을 시작한 것 같고, 앞으로 많은 대회가 있으니 이번 주의 좋은 순간만 생각하겠다”고 털어냈다.

유해란은 지난겨울 동계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몸이 아파서 약 2주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그 때문에 시즌 준비가 늦었고 이번 시즌 7번째 대회에서 첫 톱10을 만들었다.

경기를 끝낸 뒤 당일 밤에 비행기를 타고 다음 대회가 열리는 유타주로 이동하는 유해란은 “이번 주 전체적으로 잘 쳤다. 마지막 날이 조금 아쉬웠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6위를 했고 마지막 홀에서 이글도 했다”며 “다음 주 대회가 정말 기대되고 설렌다”고 실망하지 않았다.

유해란이 18번홀 그린 밖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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