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10억 원)가 지금까지와 다른 특별한 코스 세팅으로 더욱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운 대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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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프로골프대회는 그린의 스피드를 빠르게 하고 핀의 위치를 바꿔 난이도를 조정한다. 페어웨이나 러프에 변화를 주는 게 어렵다 보니 그린 위에서 승부가 나도록 코스를 세팅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종종 좋은 샷을 하고도 그린 위에서 실수해 타수를 까먹는 모습을 자주 나온다. 선수에겐 잘 친 샷에 대한 보상이 적고, 좋은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쉬움을 주는 장면이다.
맥콜 모나 용평 오픈에선 실수보다 버디 대결로 흥미를 유발하는 코스 세팅을 예고하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골프대회마다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더워진 날씨와 산악형 코스의 특징 그리고 장마철로 접어든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한 코스 세팅으로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선 버디 대결로 우승자를 가려질 수 있도록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앞서 코스 세팅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러프와 핀 위치다. 우선 러프는 평상시 일반 아마추어 골퍼가 사용하는 상태와 비슷하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더 과감하게 티샷 공략이 가능해져 장타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기에 핀의 위치 또한 일부러 까다롭게 바꾸지 않기로 했다. 경사가 심한 곳이나 그린 가장자리, 장해물과 가까운 지점 등 일부러 공략을 까다롭게 하지 않고 잘 친 샷에 대한 보상을 높이는 방식으로 선수들의 적극적인 홀 공략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처음 시작한 이 대회에선 지난해까지 10번의 대회에서 2015년 이소영의 9언더파를 제외하고는 매해 두 자리 언더파에서 우승자가 나왔다. 지난해 대회에선 박현경이 사흘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쳐 우승했다. 코스 세팅에 변화를 주면서 올해는 15언더파 이상에서 우승자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2주 전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동은과 ‘버디퀸’ 고지우, 시즌 3승을 거두고 매 라운드 평균 3.9개 이상의 버디를 뽑아내고 있는 이예원 등이 우승후보로 꼽힌다.
고지우는 올해 38라운드에서 158개의 버디를 사냥한 ‘버디퀸’이다. 이동은보다 총 버디 개수는 6개 더 많이 잡아내고 있다.
이예원은 티샷부터 아이언샷 그리고 퍼트까지 모두 잘하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다. 올해 34라운드에서 134개의 버디를 잡아내 평균 버디 순위 6위(3.9412개)에 올라 있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도 버디 사냥 능력은 뒤지지 않는다. 이번 시즌 39라운드에서 142개를 뽑아내 평균 3.641개로 전체 12위에 올라 있다.
대회 기간 코스의 전장은 예선 기준 6429야드로 시작해 조정될 예정이다. 앞서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 코스는 6631야드, 한국여자오픈은 6767야드였다. 누가 KLPGA 투어의 진정한 버디퀸이 될지 29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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