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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 새 시대가 활짝 열렸다. 55년 넘게 한국 배구와 인연을 맺어온 한 가족의 배구 사랑이 V리그의 미래와 다시 만났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겸 흥국생명 배구단 구단주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제9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로 공식 취임했다. KOVO는 V리그를 총괄하는 단체로 전임 총재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배구단 구단주)이었다.
이 신임 총재는 배구와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개인 취향을 넘어 가족사에 가깝다. 이 총재가 회장으로 있는 태광그룹은 1971년 태광산업 배구단을 창단하며 한국 배구와 인연을 맺었다.
이 총재도 취임 소감에서 이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의 배구 사랑이 내게도 이어져 배구를 사랑하고 관심을 두게 됐다”면서 “두 분이 하신 것처럼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은 이 총재는 기업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V리그의 장기 운영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KOVO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재미’, ‘지속 가능성’, ‘교류’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재미있는 배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배구가 재미있어야 관중이 늘고, 그래야 최고의 겨울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뚜렷한 소신이다.
이호진 체제의 KOVO는 목표가 뚜렷하다. 가족이 지켜온 배구 사랑을, V리그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흥행 정체, 선수 저변 감소, 국제 경쟁력 하락이라는 숙제를 안은 한국 배구가 새 총재의 손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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