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침 뱉기'…투어 밴의 쓰레기 무단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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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6-10-26 오전 6:00:00

    수정 2016-10-26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또 버리고 갔네, 또 버리고 갔어.”

투어 밴의 쓰레기 무단투기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대회 관계자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투어 밴은 대회에 나서는 해당 용품회사들이 계약된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피팅 시설이나 클럽들을 가지고 다니는 대형 차량을 의미한다.

투어 밴은 골프 대회 기간은 물론이고, 주로 연습라운드가 열리는 주의 월요일부터 대회장에 상주한다. 대회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약 5~10개 업체의 투어 밴을 주차장에서 볼 수 있다. 아마추어와 달리 클럽의 작은 상처 하나도 민감한 프로 선수들을 위한 용품 업체들의 세심한 배려다.

문제는 이들의 마무리다. 약속이라도 한 듯 그들이 떠나고 간 자리에는 흔적이 남는다. 라면 박스 10개 정도 부피의 골프클럽 포장 상자들이 널브러져 있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모두 들어봤을 법한 브랜드명이 박스에 적혀있다. 용품 업체 직원들이 대기 시간에 먹다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커피컵, 햄버거 봉지도 박스 안에 고이 모셔있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는 업체는 1~2곳에 불과하다.

박스와 잡쓰레기들은 둘째 치더라도 폐기가 까다로운 클럽 등의 쓰레기 처리 비용까지 고스란히 골프장이 떠안아야 한다. 쓰레기를 치우던 한 관계자는 자신이 소속된 곳에 행여나 피해가 갈까 우려된다며 인터뷰를 완곡히 거절했다. 다만 주차장에 쓰레기 더미를 치우는 일이 ‘연례행사(?)’라는 사실은 확인해줬다.

대부분의 용품 업체들은 투어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홍보 효과를 누리려 한다. 고가의 클럽을 대부분 선수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클럽을 쓰면 선수 이름값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웃돈을 얹어주며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비싼 돈을 쓰고도 자신들의 브랜드, 더 나아가 후원 선수들 얼굴에 먹칠을 하는 꼴이라는 것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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