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장편 '0편' 굴욕→홍상수 경쟁 심사…78회 칸 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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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개막…12일간 프랑스 칸 일대 개최
다르덴 형제→웨스 앤더슨, 경쟁부문 거장들의 향연
韓영화, KAFA 출신 감독 단편 2편 초청 눈길
  • 등록 2025-05-13 오전 6:00:00

    수정 2025-05-13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계 영화제의 중심으로 불리는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칸영화제)가 1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칸 레드카펫을 수놓았던 한국 장편 영화가 올해는 칸 무대에 단 한 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단편 영화를 제외한 한국 장편 영화가 경쟁, 비경쟁 포함 칸 영화제 초청작에 이름을 몰리지 못한 건 무려 12년 만이다. 대신 국내 신예 감독들의 단편 영화가 뒤늦게 초청 소식을 알려 완전한 굴욕을 면했다. 한국 장편 영화 초청 소식이 없어 여느 해보다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도나 화제성은 저조한 편이다. 그럼에도 78회를 맞은 올해 칸 영화제에선 다르덴 형제, 웨스 앤더슨, 아리 에스터, 요아킴 트리에 등 세계 각국 거장들의 신작이 대거 초청돼 트로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또 국내 홍상수 감독이 한국인 여섯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에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칸국제영화제 공식 로고.
올해 칸 영화제는 13일 개막해 24일까지 12일간 프랑스 칸 일대에서 진행된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하는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2편이다. 이중 칸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된 감독은 7명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칸의 무대는 사회적 메시지를 품은 영화들이 대거 경쟁작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성 서사 영화, 여성 감독이 만든 작품들이 유독 약진을 보였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타는 올해로 무려 10번째 칸의 러브콜을 받는 70대 거장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감독이다. 이들의 신작 ‘영 마더스’가 경쟁작에 이름을 올렸다. ‘로제타’(1999), ‘더 차일드’(2005)로 칸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다르덴 형제는 칸 영화제의 단골 손님으로 불린다. 그 외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칸 영화제의 주요 본상을 전부 한 번씩은 휩쓸었다. 이번 신작 ‘영 마더스’는 청소년 미혼모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보호센터에 머무는 젊은 엄마 다섯명과 그들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티탄’으로 2021년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도 신작 ‘알파’로 트로피 대전에 참가했다. 신작 ‘알파’는 에이즈에 걸린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칸 영화제 수상 경험은 없지만 이미 확고한 작품 세계로 평단과 관객들의 인정을 받은 젊은 거장들의 신작도 경쟁작 라인업에서 눈에 띈다.

국내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등으로 유명한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감독이 첩보 스릴러·블랙코미디 장르의 신작 ‘페니키안 스킴’으로 초청됐다. 웨스 앤더스 감독은 특히 국내 영화팬층이 매우 두텁다. 이에 ‘페니키안 스킴’이 칸 영화제 직후인 오는 28일 국내 개봉을 일찌감치 확정해 눈길을 끈다. 또 국내에서 ‘비포 시리즈’(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비포 미드나잇) 3부작으로 잘 알려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도 새 영화 ‘뉴 웨이브’로 칸 트로피를 겨룬다.

다르덴 형제 신작 ‘영 마더스’ 스틸.
아울러 ‘유전’(2018), ‘미드소마’(2019), ‘보이즈 어프레이드’(2023) 등으로 독보적 호러 장르색을 구축해온 아리 에스터 감독이 네 번째 장편영화 ‘에딩턴’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첫 칸을 방문한다. ‘에딩턴’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기를 배경으로, 야망을 좇는 뉴멕시코주 마을 보안관의 이야기를 그린다. 호아킨 피닉스, 엠마 스톤, 페드로 파스칼, 오스틴 버틀러 등 할리우드 쟁쟁한 출연진이 총출동해 기대가 높다.

이밖에 클레버 멘돈사 필류, 카를라 시몬, 요아킴 트리테, 린 램지 감독 등의 작품도 주목받고 있으며, 올리베르 락세, 올리버 허머너스, 하프시아 헤르지, 마샤 쉴린스키 감독 등의 영화도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올해 역시 여성 감독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여성 감독의 작품이 역대 최다 편수인 7편을 기록했다. 영화제 개막작 ‘리브 원 데이’ 또한 프랑스의 여성 감독 아멜리 보닌의 작품이다. 프레모 티에리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내년에는 여성 집행위원장이 선출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또 국내에서 17일 개봉을 앞둔 톰 크루즈의 대표작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미션’ 시리즈 30년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단편 영화 ‘안경’.
단편영화 ‘첫여름’ 스틸.
홍상수 감독. (사진=AP)
우리나라 작품 중 장편은 단 한 작품도 초청받지 못했지만,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감독들의 단편 두 편이 뒤늦게 초청작 대열에 이름을 올려 한국 영화계의 체면을 살렸다.

먼저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 작품은 젊은 여성이 깨진 안경을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해당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애니메이션은 ‘안경’이 최초다. 또 허가영 감독의 실사 단편 ‘첫여름’이 학생 영화 부문(라 시네프)에 초청됐다. 전 세계 영화학교의 중단편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인을 발굴하는 섹션이다.

이 가운데 올해 영화제 심사위원단에는 국내 영화인 홍상수 감독이 한국인 중 여섯 번째로 심사위원에 합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칸 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에 대해 “순수하고 내밀한 자신의 영화 세계에 충실하면서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심사위원 선정 의도를 밝혔다. 지금까지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송강호 등이 심사위원을 경험한 바 있다. 홍상수를 비롯해 올해 심사위원단에는 배우 줄리엣 비노쉬, 배우 할리 베리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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