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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하는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2편이다. 이중 칸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된 감독은 7명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칸의 무대는 사회적 메시지를 품은 영화들이 대거 경쟁작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성 서사 영화, 여성 감독이 만든 작품들이 유독 약진을 보였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타는 올해로 무려 10번째 칸의 러브콜을 받는 70대 거장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감독이다. 이들의 신작 ‘영 마더스’가 경쟁작에 이름을 올렸다. ‘로제타’(1999), ‘더 차일드’(2005)로 칸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다르덴 형제는 칸 영화제의 단골 손님으로 불린다. 그 외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칸 영화제의 주요 본상을 전부 한 번씩은 휩쓸었다. 이번 신작 ‘영 마더스’는 청소년 미혼모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보호센터에 머무는 젊은 엄마 다섯명과 그들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티탄’으로 2021년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도 신작 ‘알파’로 트로피 대전에 참가했다. 신작 ‘알파’는 에이즈에 걸린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국내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등으로 유명한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감독이 첩보 스릴러·블랙코미디 장르의 신작 ‘페니키안 스킴’으로 초청됐다. 웨스 앤더스 감독은 특히 국내 영화팬층이 매우 두텁다. 이에 ‘페니키안 스킴’이 칸 영화제 직후인 오는 28일 국내 개봉을 일찌감치 확정해 눈길을 끈다. 또 국내에서 ‘비포 시리즈’(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비포 미드나잇) 3부작으로 잘 알려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도 새 영화 ‘뉴 웨이브’로 칸 트로피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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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클레버 멘돈사 필류, 카를라 시몬, 요아킴 트리테, 린 램지 감독 등의 작품도 주목받고 있으며, 올리베르 락세, 올리버 허머너스, 하프시아 헤르지, 마샤 쉴린스키 감독 등의 영화도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올해 역시 여성 감독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여성 감독의 작품이 역대 최다 편수인 7편을 기록했다. 영화제 개막작 ‘리브 원 데이’ 또한 프랑스의 여성 감독 아멜리 보닌의 작품이다. 프레모 티에리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내년에는 여성 집행위원장이 선출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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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 작품은 젊은 여성이 깨진 안경을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해당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애니메이션은 ‘안경’이 최초다. 또 허가영 감독의 실사 단편 ‘첫여름’이 학생 영화 부문(라 시네프)에 초청됐다. 전 세계 영화학교의 중단편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인을 발굴하는 섹션이다.
이 가운데 올해 영화제 심사위원단에는 국내 영화인 홍상수 감독이 한국인 중 여섯 번째로 심사위원에 합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칸 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에 대해 “순수하고 내밀한 자신의 영화 세계에 충실하면서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심사위원 선정 의도를 밝혔다. 지금까지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송강호 등이 심사위원을 경험한 바 있다. 홍상수를 비롯해 올해 심사위원단에는 배우 줄리엣 비노쉬, 배우 할리 베리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