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명을 기다리는 '4악'한 코스..얼음판 그린, 168개 벙커, 좁은 페어웨이, 13cm 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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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12일 오크몬트CC에서 개막
빠른 그린, 긴 러프..US오픈 최악의 코스로 악명
올해 러프 최소 12.7cm로 또 한번 시험 무대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 168개 벙커까지 '산넘어 산'
쇼플리 "여긴 US오픈, 괜찮다"
토머스 "인내심, 절제 필요한 코스"
  • 등록 2025-06-11 오전 12:10:00

    수정 2025-06-11 오전 9:00:46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러프 길이 평균 12.7cm, 평균 페어웨이 폭 28야드, 168개의 벙커까지. 한숨을 절로 나오게 하는 코스는 제125회 US오픈(총상금 미정)이 열리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이다. US오픈 코스 가운데 가장 난도가 높다는 평가는 받아온 오크몬트가 무시무시한 악명을 다시 떨칠 준비를 끝마쳤다.

저스틴 로즈가 오크몬트 컨트리클럽 17번홀 러프에서 공을 쳐내고 있다. (사진USGA)
오는 12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US오픈은 가장 가혹한 코스 조건을 만들어 선수들을 시험에 들게 하기로 악명이 높다. 그 가운데서 오크몬트를 가장 악명 높은 코스다. 단단하고 빠른 그린에 길고 질긴 러프 그리고 코스 곳곳에 파놓은 벙커까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올해는 156명이 참가해 악명 높은 코스와 싸운다.

오크몬트CC 코스 관리 책임자는 경력 12년의 마이클 맥코믹이 맡았다. 미국골프코스감독자협회(GCSSA) 회원으로 오크몬트CC에서만 10년, 총 경력 25년의 코스 관리자로 일한 베테랑이다. 앞서 2010년 US여자오픈 때는 코스 관리 인턴, 2016년 대회 때는 퍼스트 어시스던트 코스 관리자로 참여했다. 이와 함께 총 30명의 코스 관리 정규 직원과 미국 17개 주에서 모인 190명의 자원봉사자가 이번 대회 코스 관리에 투입된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밝힌 이번 대회 코스 조건은 전반 35타, 후반 35타로 파70을 기준으로 한다. 전장은 7372야드다. 그린에는 퍼레니얼 포아 애뉴아 잔디를 깔았다. 길이는 0.084인치(약 2.1336mm)로 맞췄다. 그린 주변 잔디 길이는 0.2인치(약 5.08mm), 페어웨이의 길이는 0.325인치(8.255mm)에 너비는 평균 28야드를 유지한다. 특이하게도 코스 내에 워터해저드가 없다.

란토 그리핀이 오크몬트 컨트리클럽 8번홀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공을 쳐내고 있다. (사진=USGA)
잘 다듬어진 코스처럼 보이지만, 두 얼굴을 가졌다. 그린은 너무 빨라서 선수들의 인내심을 자극한다. 2007년 대회 때는 스팀프미터 기준 4.11~4.4m를 유지했다. 2016년 대회 때는 선수들이 “머리에 쥐가 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안병훈은 2016년 대회를 준비하며 “마치 얼음판에서 퍼트하는 것 같다”고 빠른 그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타이거 우즈는 2007년 대회에 앞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와 윙드풋(US오픈의 또 다른 개최지)의 그린도 만만치 않았지만 오크몬트의 그린은 정말 어렵다”며 “그린 위 평평한 곳에 볼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러프는 가혹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길이는 최소 12.7cm로 공을 찾기 어려운 깊이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이런 긴 러프에 빠진다. 러프의 잔디는 켄터키 블루그래스와 라이그래스, 포아 애뉴아가 혼합했다. 2007년 대회 때 제프 오길비(호주)는 연습 라운드 때 공 2개를 찾지 못한 적도 있다.

포아 애뉴아 잔디는 그린 읽기가 까다롭다는 평가다. 긴 풀은 억세서 질긴 게 특징이다. 그린과 러프 둘 다 어렵다는 얘기다.

18홀 코스 내 벙커는 총 168개를 파놨다. 애초 오크몬트CC에는 350개의 벙커가 있었다. 너무 어려워 2016년에 210개로 줄였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다시 168개로 줄였다. 줄이고 줄였지만, 코스 곳곳이 지뢰밭이나 마찬가지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US오픈 연습라운드 도중 벙커에 빠진 공을 쳐내고 있다. (사진USGA)
선수들은 험난한 경기에 단단한 각오로 맞섰다. 개막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잰더 쇼플리(미국)는 “러프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여기는 US오픈이다. 괜찮다”라며 “사람들이 TV를 켜는 이유가 선수들이 200야드 샷을 날려서 그린에 올리는 걸 보려고 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어떤 선수가 8오버파를 치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려고 US오픈을 본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US오픈의 재미고, 관전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역시 “이 골프장을 비롯해 US오픈의 핵심 골프장은 굳이 어렵게 할 필요가 없다. 오크몬트는 그 자체로 충분히 도전적이다”라며 “여기서는 인내심과 절제가 중요하다. 드라이브와 웨지, 퍼트 등 그 어떤 샷도 대충하면 바로 망가질 수 있다. 집중력이 조금만 풀려도 순식간에 어리석어 보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라고 말했다.

오크몬트CC는 2007년과 2016년 두 차례 US오픈에서 파70 코스로 운영됐다. 이 기간 312명의 출전 선수 중 72홀 기준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단 4명뿐이었다. 2016년 대회에서 더스틴 존슨(-4), 셰인 로리(-1), 짐 퓨릭(-1), 스콧 피어시(-1)만이 언더파를 기록했고, 2007년에는 앙헬 카브레라가 최종합계 5오버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코스관리직원들이 잔디를 깎고 있다. (사진=US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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