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03일 15시 2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정선영 기자] 유럽계 투자자들이 5월중 국내증시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이 자금이 외환시장에서 전액 환전돼서 빠져나가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은 5월 중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의 약 60%만 환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연달아 주식을 판 경우 주식 자금이 통상 2~3일의 기간을 두고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로 유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미뤄볼 때 환전 수요가 적었던 셈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 2월에는 외국인 순매도 자금의 90% 가량이 외환시장에서 환전돼서 빠져나간 것으로 봤지만 5월에는 60% 수준에 그쳤다"며 "이는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기보다 포트폴리오 조정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금융감독원은 5월중 주식, 채권 모두 유럽계 투자자들이 주로 매도했다고 집계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유럽 주요국 투자자들이 4월에 순매수했다가 5월에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히 5월중 영국은 2조2375억원, 프랑스는 6244억원, 네덜란드는 4266억원, 룩셈부르크는 802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대신 미국이 5760억원, 중국이 584억원 순매수하면서 유럽계 자금 이탈의 영향을 상쇄했다.
채권시장에서도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유럽계 투자자들은 등을 돌렸다. 영국이 2231억원, 프랑스가 868억원 어치를 팔았고 독일은 순매수 규모가 4월 3950억원에서 5월에는 755억원으로 5분의 1에 불과했다. 반면 룩셈부르크와 미국이 각각 7175억원, 6977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말레이시아도 570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통상 채권자금보다 주식자금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이같은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주식 역송금 수요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는 위험 자산을 줄이는 차원에서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본격적인 자금 이탈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유럽계 자금은 위험자산 축소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