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17일(현지시간) 연준이 18~19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벤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규모 축소 시기가 좌우될 것이라며 중립적인 시각도 함께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경제상황 개선이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고, 또한 적은 규모라도 양적완화가 축소될 경우 이를 곧 연준의 정책기조 변화로 잘못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연준은 지난해 9월 3차 양적완화를 처음 도입했을 때부터 “노동시장 전망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분명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올해말까지 실업률이 7.4%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앞선 전망치였던 7.75%를 더 낮춰 잡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비농업 취업자 증가규모도 평균 19만4000명으로, 3차 양적완화 도입 직후 6개월간의 13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다.
다만 일부에서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선 안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은 만큼 이를 정책목표인 2% 수준까지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부양조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실제 현재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1.1%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최근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