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손흥민 "실수로 이렇게 마무리돼 너무 죄송하다"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토트넘)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계속 흘렀다. 충격적인 패배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 2연패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이번 대표팀은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거들이 공수에 포진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펼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 호주전에서 기적같은 승리를 일궈내긴 했지만 경기력은 결코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요르단과 4강전에서 그런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카타르 참사’를 낳고 말았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간신히 입을 열었지만 ‘죄송하다’, ‘아쉽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최선 다했는데 실수로 이렇게 마무리돼 너무 죄송하다.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늦은 시간까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하다”며 늦은 시간까지 말도 안 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보다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축구선수로서 더 발전된 모습, 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