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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을 이틀 만에 마친 윤이나는 10일 서둘러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해 다음 대회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우선은 드라이버샷 재정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데뷔전에서 드라이버샷 난조가 나온 이유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지는 못했다. 윤이나는 올해 초 시즌 개막에 앞서 테일러메이드와 클럽 사용 계약했고, 이번 대회에서 신형 Qi35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클럽 교체에 앞서 국내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선 만족할 성능을 확인했다. 거리가 약 10m 가까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였고 윤이나도 새 클럽에 매우 만족해했다.
지난 1월 열린 테일러메이드와 후원 계약식에 윤이나는 “클럽을 바꾸는 건 선수들이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부분 중 하나”라며 “전에 사용한 클럽도 좋았지만, 새 드라이버가 매우 만족스러웠다. 내게 매우 잘 맞는 클럽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선수가 새로운 클럽으로 교체하면 적응에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클럽을 사용해도 변화가 없는 선수도 있지만, 변화에 예민한 선수도 있다.
윤이나는 프로로 데뷔해 작년까지는 줄곧 타이틀리스트의 드라이버를 썼다. 갑자기 클럽을 바꿨으니 헤드 모양부터 공을 때렸을 때의 타구감 등 느낌이 전혀 다를 수 있다. 또 샤프트 등의 강도와 밸런스, 무게 등 스펙을 어떻게 피팅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클럽의 스펙이 맞지 않았다면 다시 스윙에 맞춰 사용하면 된다. 클럽 제조사마다 투어 현장에 피팅이 가능한 투어밴을 운영하는 만큼 새 클럽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다만, 미세한 부분까지 체크해 다시 맞춰 사용하려면 전문적인 장비를 갖춘 피팅센터로 가야 하기에 재정비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윤이나는 KLPGA 투어 활동 시절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경기로 일인자가 됐다. 76라운드에 나서 308개의 버디를 잡아내 라운드 평균 버디와 버디 확률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LPGA 투어로 진출해서도 KLPGA 투어에서 보여준 화끈한 공격 본능을 기대했으나 데뷔전에서는 드라이버샷 난조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윤이나는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끝낸 뒤엔 잠시 휴식기를 가진다. 이 대회는 LET로 열린다. LPGA 투어가 아니어서 부담도 덜하다. 틀어진 샷을 바로잡기엔 적당한 무대다. 2월과 3월 초까지 태국과 싱가포르,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스윙은 출전자격이 없어 참가하지 못한다. 데뷔전에서 발견된 문제를 찾아 해결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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